2008년 4월 5일 돈화 륙정산과 동모산성산행.
2008년 4월 5일 명상랑도네는 처음으로 연변여덟현시에서 가장 먼 돈화행 산행을 하게되였다. 돈화라고 하면 제일먼저 생각나는게 발해국이다. 돈화는 발해왕국의 건국터로 륙정산귀족무덤터와 대조영의 동모산성(일명 성산자산성이라고도 함)이 있어 더욱 유명하다. 그러니 이번 산행은 산행보다 답사로서 력사를 공부할수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수있었다.
돈화 륙정산전경.
아침여섯시반에 우리일행 여덟명은 기차역뻐스짬에서 뻐스를 타고 세사간거쳐 돈화에 도착하였고 그대로 륙정산정각사로 향하였다.
정각사를 잠간 둘러보고 우리는 직접 륙정산쪽으로 발걸음을 다그쳤다.
정각사앞마당에서 호수를 사이두고 바라본 륙정산전경.
륙정산호수는 아직도 얼음이 채 풀리지않았지만 겨울수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가 등산장비를 잘 갖추어 줄지어지나가는것을 보구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말을 건넨다. 어디서 왔느냐, 어디로 가느냐, 돈화는 높은산도 없는데 어느산을 오르냐, 어느 등산대냐... 그리고 우리가 손에든 지팡이를 보구 많은 사람들은 고기잡이 왔는가 묻기도 하였고 연길에서 걸어왔는가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정각사쪽으로 이어진 륙정산끝자락에서 우리는 직접 륙정산을 올랐다...
첫산마루에서 바라본 호수풍경과 정각사전경.
산능선을 따라 두개봉우리를 지나니 철조망이 나타났고 호기심이 어려 철조망을지나 계속 앞으로 나아갔더니 발해고분군이라는 비석이 보였다.
마지막봉우리를 지나 서쪽으로 멀리 높은산 하나가 보였는데 바로 동모산이된다.
일행은 멋모르고 계속 산비탈을 따라 내렸는데 여기저기 흩어진 돌무지들을 발견하였다. 그중에 비석하나를 발견하였는데 정혜공주묘라고 씌여져있었다. 바로 발해왕 제3대문왕인 대흠무의 둘째딸 정혜공주묘이다. 화룡 룡두산에 있는 공주묘는 제3대문왕 대흠무의 네째딸인 정효공주묘가 되겠다..
정혜공주묘를 지나 얼마떨어지지않는 곳에 대문이 있었고 거기에는 1호묘지라는 비석과 륙정산옛무덤터란 비석이 세워져있었다...
원래 여기는 출입금지구역이였다. 비석의 글자를 아무리 읽어도 우리입맛에 맞지를 않았다... 돈화의 고적을 관리하는 사람중엔 아마 조선족이 없나보다...
일행은 무덤터를 지나 얼마가지않아 또 하나의 무덤터비석을 발견하고 쪼크리고 앉아 기념사진한장을 남겼다. 무덤터라고 송도님이 비석뒤에 숨어서 혀를 가로물고 있었다...ㅎㅎㅎ
륙정산을 뒤로 동모산을 향하고 있는 님들...
륙정산과 동모산사이 직선거리는 7키로. 아무리적어도 두시간은 걸어야 한다. 이날은 날씨도 어찌나 화창한지 다들 겨울용등산복을 입어 얼마걷지를 않아 땀벌창이 되였다. 평원이라 코앞에 잡을듯한 동모산이지만 한시간쯤 걸어도 하냥 코앞에만 있어보였다. 이리저리 굽은길을 에돌다 모두들 조금 지칠무렵 마침 소형차한대가 와서 누군가 앉아도 되겠느냐 물었더니 얼른 앉으라고 친절하게 손짓한다... 얼마나 좋았던지 모두들 아우성치며 차에 올랐다.... 구불구불 평탄치 않는 농촌길을 차는 천근도 넘어되는 우리를 싣고 털렁대며 달렸다...
얼마나 감사한 분인지... 돌아올때에도 마음고운 차기사를 만나서야 돈화의 사람들은 얼마나 마음이 후덕한 사람들인지를 가슴깊이 느껴왔다....
일행은 차에서 내려 몇번이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계속 앞으로 걸었다.
별님이 아까부터 흥분되더니 차를 타면서 더욱 흥분되였다. 이번에는 아예 맨땅에 들어누워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된다.....ㅎㅎㅎㅎ 사실 전혀 생각밖에 차를 만나 모두들 십여년만에 처음으로 그런 차를 타고 농촌길을 달리고보니 즐겁지 않을수가 없었다.
앞에 방뚝하나 보이나싶더니 물량이 그닥 많지않은 강하나가 길을 가로 막고 있었다. 바로 경박호로 흘러드는 목단강이다.
다리는 찾을수가 없고 어차피지나야 할 강이니 내가 우선먼저 바지벗고 물을 건넸다. 두 발을 차거운 물에 잠구니 처음에는 시원하여 좋았다. 하지만 강중심에 갔을땐 두 발이 바늘로 콕콕 찌르는듯한 차거움을 느끼면서 두발이 꽁꽁 얼어드는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악악 소리치며 강건느기에 정신없었다..강바닥은 자갈들로 쫙 펴졌으니 발이 아파 달을수는 없고 ...ㅋㅋㅋ. 하지만 강을 다 건느고 보니 차거움은 간곳없고 오히려 두 발이 열이 확확 나면서 시원한 느낌이 쫙 펴져서 너무너무 좋았다. 그래서 일행을 보고 빨리건너오라 소리쳤지만 서로들 멍하니 서있기만 한다... 그러다가 바람님이 먼저 용기를 내서 건너오고 그다음엔 신벗님 뿌리님이 지나오고 별님은 아예 그대로 달려온다....
모두들 거이 건너왔는가 했더니 갑자기 별님이 팬티바람으로 저쪽으로 왁왁 소리치며 달려간다.... 분명히 바지올리고 건너왔는데 어느새 벗어버렸는지 완전 물에서 장난치는 개장구모습이였다...ㅎㅎㅎ
아~ 이제보니 수정님을 업으러 달려갔구만....ㅎㅎㅎ 그래도 별님이 별님이지~ ㅎㅎㅎ
강도 채 건느지못하였는데 별님은 수정님을 내려놓고 부랴부랴 저쪽으로 달려간다. 어느새 승풍무사님도 건너왔고 이번에는 무사님이 또 수정님을 업어드린다. 하지만 저쪽에서는 별님이 장난을 치는데 방금 건너와서 발이 시려 앉아있는 바람님을 허망 안아서는 물속에 집어던졌다.... 바람님이 애나서 물을 치려니깐 별님은 달아났다가는 이내 다시 달려가서 또다시 바람님을 물속으로 끌어드리련다...
용을 쓰는 별님과 않가겠다고 버티는 바람님...ㅎㅎㅎ
제법 두 력사가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이다...
그러다가 별님이 두손을 활 놓으니 바람님이 홀랑 뒤로 번져졌고 두고보자고 손가락질한다...핳하하하
갑자기 또 첨벙첨벙 물소리나는가 십더니 이번엔는 웃도리까지 벗고.... 물속에 들어가 수영하는 별님....ㅎㅎㅎ 신벗님이 보다말고 젊음이 좋긴 좋구만 하하 웃는다.... 다들 옷을 입고 강언덕에 올랐는데 별님은 주섬주섬 옷을 주어입다보니 혼자서 강심에 서있었다. 바람님이 언덕에 서서 별님을 약올린다. 손가락을 내밀어 담이 있으면 오라 오라 하니깐 별님이 웃음먹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장난기가 차서 정말 정말 되묻는다. 그러더니 갑자기 옷을 입고 배낭을 진채로 강을 향해 달려오는데.... 저런 저런 다들 혀만 끌끌 찬다....
물보라를 일구며 달려오는 젊은 용사.
물병아리되여 그래도 좋다고 달려오는 별님, 바람님은 종적없이 저쪽으로 달아나고...ㅎㅎㅎ
때는 열두시반도 넘었으니 우리는 강옆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점심을 다 먹고 과일에 커피까지.... 뿌리님이 먹는 모습을 찍는다고 손으로 입을 막는다...ㅎㅎㅎ
카아~ 시원해라.... 산행에서 식후의 커피맛은 오성급호텔에서 마시는 커피맛의 백배는 되리라....ㅎㅎㅎ
송도님도 싱글벙글...고뿌가 없어 광천수병을 절반 갈라 대용했으니 그것도 독특한 맛을 더 해주는듯 싶다.ㅋㅋㅋ
일행은 점심을 다 먹고 계속 동모산을 향하였다. 동모산을 갈려면 또 하나의 강-- 대석하를 건너야 했다. 물론 다리가 있어서 편리했다... 이 대석하를 옛날엔 오루하라고 불렀단다. 사실 정혜공주묘와 진릉을 비롯한 륙정산발해왕실공동묘지를 발견하기전에는 이 산이 대조영이 진국을 건립한 발해의 첫수도인 동모산성인줄은 몰랐다고 한다. 이 동모산을 현재는 성산자산이라고 부르고 산옆의 마을이름도 성산자촌이라고 한다.
여기서 잠간 발해와 그 건립자 대조영에대해 알아보자....
대조영에 관하여 야사로 전해진 이야기가 있다. 대조영이 당태종을 만났는데 당태종의 황제기질에 탄복하여 스스로 자신이 비길바가 아니라고 생각하였다고 한다. 둘은 서로 의사가 통하였지만 서로 적대관계이다보니 친구가 될수가 없었다고 한다. 대조영이 비록 당태종보다 황제상이 조금 못하였지만 그는 당태종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뜻을 표달하였는바 언젠가는 동북에 호랑이 한마리가 나타나면 그가 바로 나인줄로 알라고 경고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당태종이 늘 그 말이 우려되여 대조영을 뒤쫓았지만 끝내는 잡지를 못하고.... 후에 동북에는 발해왕국이라는 해동성국이 일떠섰는데 바로 대조영이 그 주인공이다.....
기원 668년 당나라는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하지만 고구려의 족속세력이 동북에 여전했던터라 당고중은 고구려가 망한 그해 12월 평양에 안동도호부를 두고 고구려의 옛 땅을 지배하고자 했고, 아울러 고구려의 잔여세력을 강제로 분산시켜 거세하는 사민정책(徙民政策)을 강행하여 고구려 유민 3만여 호를 요하(遼河) 서쪽인 당의 영주(營州) 지방에 강제로 이주시켰다. 이 3만 호 중에 대조영의 일가도 끼어 있었다. 마침 이시기에 거란족의 추장이진충(李盡忠)이 반란을 일으켰고 대조영은 당나라 동북정책의 혼란과 이진충의 반란을 기회로 말갈 추장 걸사비우(乞四比羽)와 함께 그 지역에 억류되어 있던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각각 이끌고 당의 지배에서 벗어나 동으로 이동했다. 대조영을 쫗던 당나라군사는 천여리떨어진 천문령에서 대조영군사에게 크게 패배했고 대조영은 다시 천여리를 더 들어와 지금의 돈화시의 동모산에서 진(震)이라는 나리를 건립하였고 연호를 천통(天統)이라 하였다. 때문에 동모산은 발해왕국의 첫수도가 된다.....후에 대조영은 돌궐과 손잡고 당나라와 신라사이의 원활한 관계처리로 자신의 력량을 키웠다. 후에 당나라도 부득불 대조영의 발해국을 승인하지 않을수가 없었으니 해동성국으로 크게 이름을 떨쳤다. 발해국은 문화예술 방면에서 고구려의 계승을 이어받았으며 그 시기에 불교가 크게 흥하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발견한 대장경중에서도 발해대장경이 가장 오래된 대장경이라한다. 그리고 한국의 팔만대장경도 발해대장경을 계승한것이라 한다.
우리가 동모산과 가까울수록 산마루를 가로지른 성벽터자리가 선명히 안겨오나싶더니 아니나 다를가 1메터좌우의 흙담이 앞길을 막고 있었다. 그 담을 넘으니 안으로는 성벽과 함께 긴 홈채기가 산꼭대기와 아래로 쭉 이어졌다.
성벽안쪽 홈을 따라 산성을 오르는 님들...
산마루에서 바라보니 돈화시와 륙정산이 한눈에 안겨왔고 대석하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낮은 언덕을 하나 오르니 또 하나의 산봉우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성벽을 따라 걷고 있는 승풍무사님과 송도님.
산성내에서 발견한 그물에 걸린 새. 산성내에 몇십마리의 새가 이렇게 무리채로 생죽음을 당했다.....기분좋은 날에 이러한 참혹한 현실을 맞부딪치고 나니 뭔가 차분한 사색을 주었다... 바꾸어놓고 그물 친 사람이 새라고 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어리석은 사람들이 어쩌면 남의 생명이 귀한줄 모르고 함부로 이런 악행을 저지르는지... 저 그물에 걸린새가 불쌍도 하겠지만 그보다도 인과의 도리를 모르고 악행을 서스럼없이 저지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어욱 불쌍하다...
산언덕에서 갑자기 신벗님이 뭔가 가리킨다. 기와장? 아니면...
정상을 지나 산성 서쪽능선에 들어서서부터 눈앞이 확 티이면서 가슴이 시원하게 부풀어올랐다. 왜냐하면 일망무제한 벌판이 한눈에 안겨왔기때문이였다. 아래서 보기에는 보잘것없는 낮다란 산이 오르고 보니 이렇게 시야가 확 트일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보다도 비옥한 땅에 유유히 흐르는 맑은 대석하를 보고나니 이 산에다 발해의 건국터를 세웠던 이유를 대츰 알수가 있었다....
산성북쪽아래로 흐르는 대석하.
확 트인 풍경앞에 입을 다물줄 모르는 님들...
혹 승풍무사님은 무슨 생각에 빠졌을가.... 오늘 발해왕 대조영의 기를 듬뿍받고 승풍무사님도 경제대국을 건립해야 하지 않을지...
산성서남쪽에 위치해있는 성산자촌마을
일행은 다시 성벽터를 따라 걷다말고 남쪽으로 훤히 뻗은 평원을 보고 두 팔을 펼치기도 야호를 부르기도 한다...
두 팔을 펼쳐 당금 날듯이 포즈를 펼치는 승풍무사님...
조금 내려가니 넘어진 산성비석이 보였고... 백여메터 아래쪽으로 새로 세운 성산자산성의 비석이 보였다.
비석을 엿보고 있는 신벗님.
송도님과 별님이 아까 마른풀우에 누워있더니 완전 대국의 꿈을 꾸고 있나 보군. 아무리기다려도 오지를 않으니 일행은 아예 비석옆에 편히 앉아 다리쉼을 하고 있었다. 비석뒤의 사람은 산성을 지키는 산성지기라고 한다. 아까 우리가 좋아서 소리를 질렀더니 부랴부랴 우리쪽으로 달려와서 뭘하는 놈들이냐 물었다. 여기는 문물보호구라 마음대로 들어오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마나, 우리는 연길에서 등산하러 왔으니 올라도 괜찮겠느냐 상냥하게 말하니 그도 흉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뒷얘기지만 두넘은 정말 5분간 잠에 푹 빠져있었다고 한다. 산성의 포근한 마른풀우에서 시원한 바람이 솔솔불어와 어망간 달콤한 꿈속에 빠져들었는데 그 느낌이 정말 좋았다 한다... 송도님과 별님이 오지를 않으니 그사이 나는 맞은 켠 촌마을옆 작은 산에 올라 동모산성원경을 찍고 싶었다... 다들 내가 산이 좋아 달려갔는가 했지 뭐~ ㅎㅎㅎ 산보다도 귀중한 사진 한장 더 남기고 싶었던 나의 심정이였다...
돈화에 돌아와서 우리는 또 강동의 24개 돌 유적터도 둘러보고 오동성유적지도 둘러보았다...
24개 돌 유적비문을 읽고 있는 님들...
오동성유적지에서...
돈화거리를 걷고있는 님들...
우리가 연길로 돌아올때는 이미 저녁노을도 불타고 있었다... 오늘 명상랑도네가 처음으로 돈화의 땅을 밟았던데 비겨 너무나 내용이 충실하고 원만한 산행이였다. 산을 다니는것도 좋지만 그 산과 관련되는 유구한 우리의 력사를 아는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력사를 모르는 사람은 조상을 모르는 사람이고 조상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조상에 효도할줄 모르는 인간으로서 살아도 령혼이 없는 사람이라 하겠다....
정각사에서 선남선녀들...
2008년 4월 5일 륙정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