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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오전 나는 만성현에서 태항산맥의 옥황타로 향하였다.
만성현에서 본 길쓰는 기계. 길가는 사람에게 먼지를 뒤집어쓰게 했지만 기계를 만든사람이 머리도 잘썼다...ㅋㅋ
만성현을 조금벗어나니 고속도로와 남수북조(南水北調)라는 어마어마한 공정이 한창 진행중이다. 남수북조란 남쪽의 물을 북쪽으로 옮긴다는 말로 아마 하북성북쪽켠은 물수요량이 턱없이 부족한듯하다.
공정주위에는 뽀얀 돌가루들이 사처에 휘날려 앞을 분간하기 힘들정도였다. 여기서부터 족히 십여리는 돌을 캐서 자갈을 만드는 작업이 사처에서 진행되였는데 대부분의 산은 저렇게 뭉청뭉청 잘리워 나가고 있었다. 인간이 생활의 편리를 위한다는 이름으로 자연을 파괴하면 결국은 그 해가 자신한테 돌아올련만.... 기어코 자연을 파괴하여야만 잘 사는것일가....
휘날리는 돌가루를 먹으며 십여리달려서야 맑은 하늘이 조금 보이는듯했다. 여기의 산들은 대부분이 저렇게 돌산이였다.
마을을 하나 지나게 되는데 길량켠에 시장으로 붐샜고 짐을 꽉 채운 중형트럭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을 메우고 있었다.
이 길은 하북성과 산서성을 이어놓는 유일한 교통로로서 항상 이렇게 붐빈다고 한다. 그리고 산서쪽에 광산이 많으니 대형트럭이 쉴새없이 오가서 보는사람이 불안해났다....
길가에 앉아 남새파는 로인.
차가 많으니 교통사고도 많이 나는곳. 이틀전 대형트럭이 길가의 저 집을 들이박았다고 한다. 다행히 집에 사람이 없어서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저런것이 맑은 하늘 청천벼락이 아닐가.... 여행초기부터 이러한 사고가 눈에 들어와 조금은 불안했고 또 각별히 신경을 써서 사고가 없도록 하였다..... 여행초기 작은 사고로부터 돌아오기 얼마전 사천성 지진소식도 접하고보니 이번 여행은 사실 인생의 무상함을 철저히 느껴보았던 인상깊은 여행이였다... 그리고 태산에서의 봉변은 다시는 그러한 위험한 짓을 하지않으리라 결심도 하게 되였다...
무상한 인생-- 이 사진은 늘 오만한 나 자신을 귀띰해주는 가장 좋은 작품이였다.
태항산은 일제때 유명한 항일근거지로 수많은 열사들을 배출시켰다. 소학교때부터 교과서에서 배워왔던 랑아산다섯용사의 사적지인 랑아산은 여기서 30키로밖에 되지않는다.
여기사람들이 메고다니는 독특한 모양의 광주리.
만성현은 전국에서 유명한 복수아고향이다. 4월은 마침 복숭아꽃이 만발하는 계절이였다. 길량옆부터 산등성이까지 여기는 전부 복숭이밭이였다.
감나무골짜기가 18키로라고 했으니 볼만도 하겠다.... 그리고 마반감의 고향이라....
복숭아밭에서 꽃분을 옮기는 농민
감골짜기에서 계속 북쪽으로 갈수록 드문드문 낮은 산들이 점점 높아지기시작하면서 유람구간판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 산은 련화산이라고 하는데 역시 유람구였다. 생각같아선 당장 오르고 싶었지만 오늘의 목적지는 이곳이 아니였다. 돌아올때 들러보기로 하고 나는 계속 앞으로 달렸다.
얼마지나지 않아 또 와룡산이란 간판까지 나타났다.
멀리서 바라본 와룡산. 저 깍가지른듯한 벼랑들을 보자부터 가슴이 뛰였고 당장 뛰여가보구 싶었다. 이번 산길에 저 산도 무조껀 올라보리라...
산골짜기를 꺽거 반시간쯤 걸으니 골짜기속으로 마을이 나타났고 복숭아꽃도 만발하였다.
다시보는 길가의 복숭아밭.
후에 지도를 찾아보니 이 산은 와룡산에서 뻗은 산맥의 꼬리였다. 말그대로 룡의 꼬리부분이였다.
손가타라는 마을옆에 멋진 벼랑이 있었다. 여기서부터 험한 산세들이 줄줄이 이어졌는데 길을 걸으면서 보는것만으로 만족했다. 아니 저산 하나하나를 다 오르다보면 지쳐죽을것이다....ㅎㅎㅎ
얼마안가서 해가 쫙 비추면서 우중충한 바위들이 금빛을 뿌리고 있었다.
하늘만 쳐다보니 뒤덜미가 뻗뻗해났다.
또 마을 하나가 나타났고 길가에 선바위가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내물이 흘러 작은 호수를 이루었는데 맑은 물에 고기들이 노는것까지 볼수가있었다. 사람이 와도 피하지 않는걸보아서 여기사람들은 고기를 잡지않는 모양이다. 후에 알았지만 정말 그랬다. 어린애들이나 간혹 잡는듯했지만 연변의 사람들처럼 고기잡이에 흥이 없었다...
못가에 작은 묘 두개가 보였는데 적어놓은 시가 인상적이다.
천평산우에 백운천이라 구름은 무심하고 물은 한가하기만하다.
하필이면 산을 내려 세속에 달려가서 파도만 보태주는가...
또 하나는 不觉鸟声喧,岂知人事静.城外桃李园, 山中兰叶径.
새소리의 떠들썩함을 모르고 어찌 인간사의 조용함을 알수있으리,
성밖에는 도리원이고 산중에는 란초잎길이다.
(도리원은 桃李满天下 라는 의미같다. 란초는 군자를 이미하니 산중에 군자가 산다는 의미겠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까치들이 겂도 없이 가까이에서 날고 있었다.
무더운날에 해빛을 쬐이며 걷기란 참 힘들었다. 그것도 혼자몸이 아닌 삼사십근되는 짐을 지고... 반천을 걸으니 잔등에도 이마에 땀도 송골송골... 지칠대로 지쳐 가다가는 앉고 조금 쉬다가는 또 가고... 어쩌다 도로옆에서 샘물을 만나면 그것보다 더 기쁜일이 없었다. 산이 멋있고 말고 그저 보는것만으로도 만족이였으니 산을 오를 념은 하지 못하였다. 발이 뜨거워서 신끈을 풀고 물속에 발을 담구니 쩡 하고 시려난다.... 여기 산골짜기의 시내물은 대부분이 말랐는데 한구간한구간씩 땅속을 솟구쳐 흐르다가 간곳없이 사라지기도 하였다.
굽인돌이 하나 돌아서 어마어마한 벼랑이 앞을 막고 서있었다.
산등성이에 돌을 쌓아 집을 지어살고 있었다.
걸어온 뒷쪽을 바라보면....
그 옆으로 우중충 하늘을 찌른 산봉우리.
길은 그 산봉우리를 에돌아 굽이굽이 돌았는데 갈수록 장관이였다.
나는 여기에 머물어 더 가고싶지않았다. 마을사람들과 물어보니 옥황타는 여기서 멀지 않단다. 하지만 현재 방화기간이라서 산을 못오르게 한단다.... 앞 굽인돌이를 돌면 산을 오르는 뒷길이 있는데 림장원에서 파견한 사람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제야 아까 대통로에서 골짜기를 들어오는 길어구에서 문을 지키고 있었던 기억이 났다. 어찌하면 될가?.... 차라리 여기서 머물자. 우선 눈앞의 풍경에 이미 만족했으니 옥황타는 래일 방법을 대여 돌아보면 될것이다....
옥황타전경-- 해는 뉘엿뉘엿 서산에 지고 있었다...
이틑날 아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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