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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는 무엇으로써 가르침의 근본을 삼고, 어떠한 법을 연설하는가?
2007년 10월 06일 14시 35분  조회:1374  추천:103  작성자: 명상클럽

115) 밀환유경(蜜丸喩經)
집장석(執杖釋)이 세존께 물었다

"사문 구담(瞿曇)이시여, 무엇으로써 가르침의 근본[宗本]을 삼고, 어떠한 법을 연설하십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집장석이여, 일체 세간과 하늘[天] 마군[魔] 범(梵) 사문(沙門) 범지(梵志) 등 사람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서로 싸우지 않게 하고, 또 욕심을 떠나 청정한 범행을 닦아 익히며, 아첨과 거짓말을 버려 여의고 뉘우침을 없애며, 유(有)와 비유(非有)와 또한 무상(無想)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이것이 내 가르침의 근본이고, 설법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이에 집장석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옳다고도 아니하고 그르다고도 아니하다가, 머리를 흔들고 떠나갔다.
............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일체 세간과 하늘 마군 범 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싸우지 않게 하며, 또 어떻게 욕심을 떠나 청정한 범행을 닦아 익히고, 어떻게 아첨과 거짓을 버리고 뉘우침을 없애며, 유와 비유와 또한 무상에도 집착하지 않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만일 사람이 생각으로 말미암아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생각하며 닦아 익히고, 또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법을 사랑하지도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거기에 집착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면, 이것을 괴로움의 끝이라고 말한다. 탐욕의 번뇌[欲使] 성냄의 번뇌[?使] 존재의 번뇌[有使] 교만의 번뇌[慢使] 무명의 번뇌[無明使] 견해의 번뇌[見使] 의심하는 번뇌[疑使] 싸움 미워함 아첨 속임 거짓말 이간하는 말과 한량없이 악하고 착하지 않는 법을 여의면,
이것을 괴로움의 끝이라고 말한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방에 들어가시어 연좌하셨다.
........................................................

존자 대가전연은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다 같이 내 말을 들으시오.

여러분, 눈과 색(色)을 인연하여 눈의 식(識)이 생기고, 세 가지가 함께 모여 곧 갱촉(更觸)이 있으며, 갱촉을 인연하여 곧 감각[覺]이 있습니다.

만일 감각이 있으면 곧 생각하고[想], 만일 생각하면 곧 헤아리며[思], 만일 헤아리면 곧 기억하고[念], 만일 기억하면 곧 분별하게 됩니다.

비구는 이 생각으로 말미암아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생각하며 닦아 익힙니다. 이 가운데서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법을 사랑하지도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거기에 집착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면, 이것을 괴로움의 끝[苦邊]이라 말합니다.

탐욕의 번뇌 성냄의 번뇌 존재의 번뇌 교만의 번뇌 무명의 번뇌 견해의 번뇌 의심의 번뇌 싸움 미워함 아첨 속임 거짓말 이간하는 말과 한량없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면, 이것을 괴로움의 끝이라고 말합니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합니다.

뜻[意]과 법(法)을 인연하여 의식이 생기고, 세 가지가 함께 모여 곧 갱촉이 있으며, 갱촉을 인연하여 곧 감각이 있습니다.

만일 감각이 있으면 곧 생각하고, 만일 생각하면 곧 헤아리며, 만일 헤아리면 곧 기억하고 만일 기억하면 곧 분별하게 됩니다.

비구는 이 생각으로 말미암아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생각하며 닦아 익힙니다. 이 가운데서 과거와 미래와 현재를 사랑하지도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거기에 집착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면, 이것을 괴로움의 끝이라고 말합니다. 탐욕의 번뇌 성냄의 번뇌 존재의 번뇌 교만의 번뇌 무명의 번뇌 견해의 번뇌 의심의 번뇌 싸움 미워함 아첨 속임 거짓말 이간하는 말과 한량없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면, 이것을 괴로움의 끝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비구가 눈[眼]을 없애고 색(色)을 없애고 눈의 인식[眼識]을 없애고서도, 갱촉(更觸)이 있다고 갱촉을 설정한다면, 그것은 그럴 이치가 없습니다. 만일 갱촉을 설정하지 않고서도 감각[覺]이 있다고 감각을 설정한다면, 그것은 그럴 이치가 없는 것입니다. 만일 감각을 설정하지 않고서도 생각을 설정하여,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생각하며 닦아 익힌다고 한다면, 그것은 그럴 이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며, 뜻[意]을 없애고 법(法)을 없애고 의식(意識)을 없애고서도, 갱촉이 있다고 갱촉을 설정한다면, 그것은 그럴 이치가 없습니다. 만일 갱촉을 설정하지 않고서도 감각이 있다고 감각을 설정한다면, 그것은 그럴 이치가 없는 것입니다. 만일 감각을 설정하지 않고서도 생각을 설정하여,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생각하며 닦아 익힌다고 한다면, 그것은 그럴 이치가 없습니다.
여러분, 비구가 눈을 인연하고, 색을 인연하고, 눈의 인식을 인연하여 갱촉이 있다고 갱촉을 설정한다면, 반드시 그런 이치가 있는 것입니다. 갱촉을 설정함을 인연하여 감각이 있다고 감각을 설정한다면, 반드시 그런 이치가 있는 것입니다. 감각을 설정함을 인연하여 생각이 있다고 설정하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생각하며 닦아 익힌다고 한다면, 반드시 그런 이치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며, 뜻을 인연하고, 법을 인연하고, 의식을 인연하여 갱촉이 있다고 갱촉을 설정하면, 반드시 그런 이치가 있는 것입니다. 갱촉을 설정함을 인연하여 감각이 있다고 감각을 설정하면, 반드시 그런 이치가 있는 것입니다. 감각을 설정함을 인연하여 생각이 있다고 설정하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생각하며 닦아 익힌다고 한다면, 반드시 그런 이치가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세존께서는 간략히 이 이치를 말씀하시어 널리 분별하지 않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연좌하셨습니다.
'비구여, 만일 사람이 생각을 의지함으로 말미암아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생각하며 닦아 익히고,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법을 사랑하지도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거기에 집착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면, 이것을 괴로움의 끝이라고 말한다. 욕심의 번뇌 성냄의 번뇌 존재의 번뇌 교만의 번뇌 무명의 번뇌 견해의 번뇌 의심하는 번뇌 싸움 미워함 아첨 속임 거짓말 이간하는 말과 한량없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면, 이것을 괴로움의 끝이라고 말한다.'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시어, 널리 그 뜻을 분별하시지 않은 것을 나는 이 글귀와 이 글로써 이렇게 자세히 말하였습니다. 여러분 부처님께 가서 자세히 여쭈어 만일 세존께서 말씀하신 뜻과 같거든, 여러분은 곧 받아 지녀도 좋습니다."
...........................................
세존께서는 들으시고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내 제자 중에서 그는 눈이 있고 지혜가 있으며, 법이 있고, 이치가 있다. 무슨 까닭인가? 곧 스승은 제자를 위해 간략히 이 이치를 말하고 널리 분별하지 않았는데, 제자는 이런 글귀와 이런 글로써 그것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대가전연의 설명은 틀림이 없느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그렇게 받아 지녀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뜻을 관찰하여 설명하는 것은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아, 마치 어떤 사람이 일 없는 곳이나 산림이나 나무 사이에 갔다가 갑자기 밀환(蜜丸)을 얻어, 그 먹는 바를 따라 그 맛을 얻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족성자도 나의 바른 법률에서 그의 관찰하는 바를 따라 그 맛을 얻는다. 눈을 관찰하여 맛을 얻고, 귀 코 혀 몸을 관찰하고, 뜻을 관찰하여 맛을 얻느니라."
그 때 존자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을 무엇이라 이름해야 하며, 저는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 법을 밀환유(蜜丸喩)라 이름하여, 너는 마땅히 받아 지녀야 하느니라."
그리고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 밀환유법을 받아 읽고 외워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아, 이 밀환유는 법이 있고 뜻이 있으며 범행(梵行)의 근본으로서, 신통(神通)으로 나아가고 깨달음[覺]으로 나아가며, 열반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만일 족성자로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자는, 마땅히 이 밀환유를 잘 받아 지녀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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