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카테고리 : 불교명상
만일 크샤트리아의 여자, 바라문의 여자, 장자의 여자로서 나이 十四세나 十五세, 十六세쯤 되고 키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살찌지도 않고 야위지도 않으며,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아서 세상에서 둘도 없는 단정한 여자를 보면 그는 그 여자의 얼굴을 보고 기뻐하고 즐겨 하는 생각을 낸다.
이것이 이른바 몸의 맛이니라.
그는 그 뒤에 그 여자가 八十, 九十 내지 백 세의 나이가 되어 얼굴빛은 변하고 젊음은 이미 가서 이는 빠지고 머리는 희며 몸은 추하고 피부는 늘어져 낯에는 주름이 지고 등은 굽고 숨은 가쁘고 몸뚱이는 낡은 수레와 같으며 몸을 떨면서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어떤가, 비구들이여, 처음에는 그처럼 아름답던 몸을 보았는데 뒤에는 그처럼 변한 것을 본다. 그것이 과연 큰 걱정이 아니겠는가.”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큰 고통이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것이 이른바 몸의 큰 걱정이니라.
다시 만일 그 여자가 중한 병에 걸려 병상에 누운 채 대소변을 보면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본다면 어떤가, 비구들이여. 본래는 그처럼 아름답던 몸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병을 앓고 있는 것을 본다. 그것이 과연 큰 걱정이 아니겠는가.”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참으로 큰 걱정이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것이 이른바 몸의 큰 걱정이니라.
다시 비구들이여, 만일 그 여자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무덤으로 가는 것을 본다면 어떤가, 비구들이여, 본래는 그처럼 아름답던 몸이 지금은 저렇게 변했구나 하고 거기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과연 큰 걱정이 아니겠는가.”
“큰 걱정이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것이 이른바 몸의 큰 걱정이니라.
만일 다시 그 여자가 죽은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내지 이레가 되어 몸이 붓고 문드러져 냄새가 나고 한쪽에 버려져 있는 것을 본다면, 어떤가 비구들이여, 본래는 그처럼 아름답던 몸이었는데 지금은 그처럼 변했으니 그것이 과연 큰 걱정이 아니겠는가.”
“큰 걱정이나이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이른바 몸의 큰 걱정이니라.
만일 다시 그 여자의 시체를 까마귀, 까치, 솔개, 독수리들이 다투어 와서 쪼아먹거나 혹은 여우, 개, 이리, 호랑이들이 와서 찢어 먹거나 혹은 아주 작은 곤충들이 파먹는 것을 본다면 어떤가, 비구들이여, 본래는 그처럼 아름답던 몸이 지금은 저렇게 변했구나 하고, 거기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과연 큰 걱정이 아니겠는가.”
“큰 걱정이나이다, 세존이시여.”
“그것이 이른바 몸의 큰 걱정이니라.
만일 다시 그 여자의 몸을 벌레와 새들이 반쯤 먹고 창자와 밥통과 살덩이와 피의 더러운 것을 본다면 어떤가, 비구들이여. 본래는 그처럼 아름답던 몸이 지금은 저렇게 변했구나 하고 거기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과연 큰 걱정이 아니겠는가.”
“큰 걱정이나이다, 세존이시여.”
“그것이 이른바 몸의 걱정이니라.
만일 다시 그 여자의 몸이 피와 살은 모두 없어지고 뼈만이 서로 앙상하게 이어진 것을 본다면 어떤가, 비구들이여. 본래는 그처럼 아름답던 몸이 지금은 저렇게 변했구나 하고 거기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과연 큰 걱정이 아니겠는가.”
“큰 걱정이나이다, 세존이시여.”
“그것이 이른바 몸의 큰 걱정이니라.
만일 다시 그 여자의 몸이 피와 살은 다 없어지고 오직 힘줄이 남아 나뭇단처럼 묶여 있는 것을 본다면 어떤가, 비구들이여. 본래는 그처럼 아름답던 몸이 지금은 저렇게 변했구나 하고 거기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과연 큰 걱정이 아니겠는가.”
“큰 걱정이나이다, 세존이시여.”
“그것이 이른바 몸의 큰 걱정이니라.
만일 다시 그 여자의 해골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데, 혹은 다리 뼈, 장딴지 뼈, 넓적다리 뼈, 허리 뼈, 옆구리 뼈, 갈비 뼈, 어깨 뼈, 팔 뼈, 목 뼈, 머리뼈가 사방에 흩어진 것을 본다면 어떤가, 비구들이여. 본래는 그처럼 아름답던 몸이 지금은 저렇게 변했구나 하고 거기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과연 큰 걱정이 아니겠는가.”
“큰 걱정이나이다, 세존이시여.”
“그것이 이른바 몸의 큰 걱정이니라.
만일 다시 그 여자의 해골이 희거나 혹은 잿빛으로 된 것을 본다면 어떤가, 비구들이여. 본래는 그처럼 아름답던 몸이 지금은 저렇게 변했구나 하고 거기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과연 큰 걱정이 아니겠는가.”
“큰 걱정이나이다, 세존이시여.”
“그것이 이른바 몸의 큰 걱정이니라.
만일 다시 그 여자의 해골이 여러 해를 지내 썩고 문드러지고 낡아 흙빛처럼 된 것을 본다면 어떤가, 비구들이여. 본래는 그처럼 아름답던 몸이 지금은 저렇게 변했구나 하고 거기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과연 큰 걱정이 아니겠는가.”
“큰 걱정이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몸을 버리고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없애면, 이것이 이른바 몸을 버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몸을 보고 몸에 집착하여 그것이 큰 걱정임을 알지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며, 또한 여실히 알지 못한다. 그들은 사문이 아니요 바라문이 아니다. 사문으로서 사문의 위의를 알지 못하고 바라문으로서 바라문의 위의를 알지 못하며, 몸으로 그것을 증득하여 스스로 유희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몸을 보고도 몸에 집착하지 않고 그것의 큰 걱정됨을 확실히 알아 능히 그것을 버릴 줄을 안다. 그들은 사문으로서 사문의 위의를 알고 바라문으로 바라문의 위의를 알며, 몸으로 그것을 증득하여 스스로 유희한다. 이것이 이른바 몸을 버린다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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