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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칼과 세가지 불
2008년 01월 17일 13시 46분  조회:2685  추천:94  작성자: 명상클럽

93. 장신경(長身經)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으로 가셨다. 그 때 장신(長身) 바라문이 700마리 황소를 줄지어 기둥에 묶고, 숫물소와 암물소 및 염소 새끼와 온갖 작은 짐승들을 모두 묶고 놓고는 여러 가지 음식을 마련하여 크게 보시를 베풀며, 여러 외도들이 여러 나라에서 찾아와 모두 참석하는 그런 사성대회(邪盛大會)8)를 열었다.
그 때 장신 바라문은, 사문 구담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7) 『별역잡아함경』 제13권 10번째 소경을 참조하라. 8) 제사(祭祀)를 뜻한다.

'나는 지금 사성대회를 마련하였다. 그래서 700마리 황소를 줄지어 기둥에 묶어놓고……(내지)……온갖 작은 짐승들까지 다 매어 묶었다. 이 사성대회를 위해 여러 외도들은 여러 나라에서 이 대회에 참석하였다. 나는 이제 사문 구담이 계신 곳으로 찾아가 사성(邪盛)의 법을 물으리라. 그래서 내가 이 사성대회를 치르는 데 있어서 그 차림에 모자람이 없게 하리라.'
이렇게 생각한 뒤, 흰 마차를 타고 여러 젊은 바라문들에게 앞뒤로 호위를 받으면서 황금자루 일산을 들고 황금 물병을 지니고는, 사위성을 나와 세존이 계신 곳으로 나아가 공경하고 섬기고자 하였다.
그는 정사(精舍) 문 앞에 이르자 수레에서 내려 걸었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서로 인사하고 위로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저는 지금 사성대회를 치르려고 700마리 황소를 줄지어 기둥에 묶어놓았고……(내지)……온갖 작은 짐승들까지 다 매어 묶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성대회를 위해 여러 외도들은 여러 나라에서 모두 참석하였습니다. 또 구담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으로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이제 일부러 찾아와 구담께 사성대회의 법과 온갖 물건의 차림새를 여쭙니다
. 제가 마련하는 이 사성대회가 모든 차림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게 하소서."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사성대회 주관자는 보시를 행하여 복을 지으려다가 도리어 죄를 지어 세 가지 칼에 베이고 좋지 못한 과보를 받습니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이른바 몸의 칼과 입의 칼과 뜻의 칼입니다.
어떤 것이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뜻의 칼인가?

어떤 대회 주관자는 대회를 마련하고는 '나는 이 사성대회를 마련하여 거기서 어린 황소와 숫물소와 암물소, 염소 새끼와 또 여러 가지 짐승들을 죽이리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뜻의 칼이니, 이런 시주(施主)는 비록 여러 가지 보시와 여러 가지 공양을 베푼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입의 칼인가?

어떤 대회 주관자는 대회를 마련하고 '나는 지금 사성대회를 마련한다. 너희들은 거기서 어린 황소를 죽이고 나아가 잔잔한 짐승들까지 죽여라'고 시킵니다. 이것이 이른바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입의 칼이니, 이런 대회 주관자는 비록 그러한 보시와 공양을 행한다 하더라도 사실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몸의 칼인가?

이른바 어떤 대회주관자는 대회를 마련하고 자기 손으로 거기서 황소를 죽이고 나아가 온갖 잔잔한 짐승들까지 죽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몸의 칼이니, 이런 대회 주관자는 비록 여러 가지 보시와 여러 가지 공양을 하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마땅히 세 가지 불[火]을 부지런히 공양하고 때를 따라 공경하며 예배하고 받들어 섬겨, 그들에게 안락을 주어야 합니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근본(根本)이요, 둘째는 가족[居家]이며, 셋째는 복밭[福田]입니다.
어떤 것이 때를 따라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여 그에게 안락을 주어야 할 근본이라는 불인가? 이른바 선남자는 방편으로 재물을 얻고 손발을 부지런히 써서 법답게 얻은 것으로 부모를 공양하여 안락을 얻게 해야 하나니, 이것이 근본이라는 불입니다. 무슨 까닭으로 근본이라 하는가? 선남자는 그들 즉 부모로부터 태어났기 때문에 근본이라 합니다. 선남자는 근본을 숭상하기 때문에 때를 따라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여 안락을 드려야 합니다.
어떤 것이 선남자가 때를 따라 양육하고 안락을 주어야 할 가족이라는 불인가? 이른바 선남자는 방편으로 재물을 얻고 손발을 부지런히 써서 법답게 얻은 것으로써 처자․친척․권속․종․품꾼들을 이바지하고 때를 따라 공급하며 공경하여 안락을 얻게 해야 하나니, 이것이 가족이라는 불입니다. 무슨 까닭으로 가족이라 하는가? 선남자는 가족과 살면서 즐거우면 같이 즐거워하고, 괴로우면 같이 괴로워하며, 일을 할 때에는 다 서로 순종하므로 가족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선남자는 때를 따라 이바지하고 안락을 주어야 합니다.
어떤 것이 선남자가 때를 따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여 그에게 안락을 주어야 할 복밭이라는 불인가? 이른바 선남자는 방편으로 재물을 얻고 손과 발을 부지런히 써서 법답게 얻은 것으로써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능히 다스리는 모든 사문 바라문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해야 하나니, 이런 사문 바라문은 복밭을 이루어 그들을 높아지게 하고, 더욱 나아가게 하며, 자기 몫을 즐기고 그 과보를 즐기다가 미래에는 하늘에 태어나게 하나니, 이것이 복밭이라는 불입니다. 무슨 까닭으로 밭이라 하는가? 이른바 응공(應供)은 세상의 복밭이 되기 때문에 밭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선남자는 때를 따라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여 그에게 안락을 드려야 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근본과 가정
응공은 복밭이라는 불
이런 불에 열심히 공양하고
충족시켜 편안하고 즐겁게 하며
지은 죄 없이 세상을 즐기는
지혜로운 사람, 하늘에 태어나리.

법다운 재물로 또 대회를 열어
공양할 만한 이를 공양한다면
공양할 만한 이를 공양한 까닭에
하늘에 태어나고 큰 명성 얻으리라.

그런데 바라문이여, 이제 선남자는 공양할 세 가지 불에 앞서 마땅히 세 가지 불을 끊어 없애야 합니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이른바 탐욕이라는 불과 성냄이라는 불과 어리석음이라는 불입니다.

 

이것들은 왜 끊어야 하는가? 만일 탐욕이라는 불을 끊어 없애지 않으면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며, 자기와 남을 함께 해치고, 현세에서 죄를 짓고 후세에서 죄를 지으며, 현세와 후세에서 다 죄를 지어 그 때문에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성냄이라는 불과 어리석음이라는 불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바라문이여, 만일 선남자가 나무를 쌓아 피운 불을 섬겨 때맞추어 고생하고 때맞추어 불태우며 때맞추어 불을 끈다면 그로 말미암아 고통받을 것입니다."
그 때 장신 바라문은 잠자코 있었다. 이 때 그 자리에 울다라(鬱多羅)라는 바라문의 아들이 있었다. 장신 바라문은 잠시 잠자코 생각한 뒤에 울다라에게 말하였다.
"네가 저 사성대회 장소로 가서 기둥에 묶어두었던 황소와 묶여 있는 모든 중생들을 모두 놓아주겠는가? 그리고 또 그들에게 '장신 바라문은 너희들에게, 마음대로 자유로이 산이나 늪이나 들에서 마음껏 풀을 뜯고 깨끗한 물을 마시며 사방의 바람을 쐬면서 온갖 쾌락을 누리라고 말하였다'고 하라."
울다라는 아뢰었다.
"스승님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그는 곧 사성대회 장소로 가서 모든 중생들을 놓아주면서 말하였다.
"장신 바라문께서 너희들에게 '너희들 좋을 대로 산이나 늪이나 들로 가서 물도 마시고 풀도 뜯으며 사방의 바람을 쐬면서 스스로 즐기거라'고 말씀하셨다."
이 때 세존께서는 울다라가 그렇게 한 것을 아시고 이내 장신 바라문을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시어 가르치고 기뻐하게 하셨다.
이른바 율과 세존의 설법순서에 따라 계를 말씀하시고 보시, 하늘에 태어나는 공덕, 애욕에 맛들임, 재앙, 벗어나는 길의 청정함, 번뇌를 청정하게 할 것을 말씀하시어 열어 보이고 나타내셨다. 장신 바라문은 마치 깨끗하고 흰 천이 물감을 쉽게 받아들이듯이, 곧 그 자리에서 네 가지 진리를 보고, 빈틈없는 한결같음[無間等]을 얻게 되었다.
이 때 장신 바라문은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법을 알고 법에 들어가, 모든 의혹을 건너고 남의 구원을 받지 않으며 바른 법 안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이미 제도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여 우바새가 되겠습니다. 저를 인정하여 주소서. 그리고 세존이시여, 여러 대중들과 함께 저의 공양을 받아주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그러자 장신 바라문은 부처님께서 자기 청을 받아 주신 것을 알고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물러갔다.
장신 바라문은 사성대회 장소로 돌아가 깨끗하고 맛있는 여러 가지 음식을 마련하여 상을 차리고는 사람을 보내 부처님께 아뢰었다.
"때가 되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때를 아소서."
그 때 세존께서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장신 바라문의 대회 장소로 가 대중 앞에 앉으셨다. 장신 바라문은 세존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자기 손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올렸다. 공양이 끝나자 손 씻을 물을 돌리고 발우를 씻은 뒤에 따로 낮은 평상을 펴고 대중 앞에 단정히 앉아 법을 들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장신 바라문을 위해 여러 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치고 기쁘게 하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九三)

如是我聞

一時。佛在拘薩羅人間遊行。至舍衛國祇樹給孤獨園

時。有長身婆羅門。作如是邪盛大會。以七百特牛行列繫柱。特.牸.水牛及諸羊犢.種種小蟲悉皆繫縛。辦諸飲食.廣行布施。種種外道從諸國國皆悉來集邪盛會所

時。長身婆羅門聞沙門瞿曇從拘薩羅人間遊行。至舍衛國祇樹給孤獨園。作是念。我今辦邪盛大會。所以七百特牛行列繫柱。乃至小小諸虫皆悉繫縛。為邪盛大會故。種種異道從諸國國來至會所。我今當往沙門瞿曇所問邪盛法。莫令我作邪盛大會。分數中有所短少。作是念已。乘白馬車。諸年少婆羅門前後導從。持金柄傘蓋。執金澡瓶。出舍衛城。詣世尊所。恭敬承事。至精舍門。下車步進。至於佛前。面相問訊慰勞已。退坐一面。白佛言。瞿曇。我今欲作邪盛大會。以七百特牛行列繫柱。乃至小小諸蟲皆悉繫縛。為邪盛大會故。種種異道從諸國國皆悉來至邪盛會所。又聞瞿曇從拘薩羅人間遊行。至舍衛國祇樹給孤獨園。我今故來請問瞿曇邪盛大會法諸物分數。莫令我所作邪盛大會諸分數之中有所短少

佛告婆羅門。或有一邪盛大會主行施作福而生於罪。為三刀劍之所刻削。得不善果報何等三。謂身刀劍.口刀劍.意刀劍

何等為意刀劍生諸苦報。如一會主造作大會。作是思惟。我作邪盛大會。當殺爾所少壯特牛。爾所水特.水牸。爾所羊犢及種種諸蟲。是名意刀劍生諸苦報。如是施主雖念作種種布施.種種供養。實生於罪

云何為口刀劍生諸苦報。有一會主造作大會。作如是教。我今作邪盛大會。汝等當殺爾所少壯特牛。乃至殺害爾所微細蟲。是名口刀劍生諸苦報。大會主雖作是布施.供養。實生於罪

云何為身刀劍生諸苦報。謂有一大會主造作大會。自手傷殺爾所特牛。乃至殺害種種細蟲。是名身刀劍生諸苦報。彼大會主雖作是念種種布施.種種供養。實生於罪

然婆羅門當勤供養三火。隨時恭敬。禮拜奉事。施其安樂。何等為三一者根本。二者居家。三者福田

何者為根本火。隨時恭敬。奉事供養。施其安樂。謂善男子方便得財。手足勤苦。如法所得。供養父母。令得安樂。是名根本火。何故名為根本。若善男子從彼而生。所謂父母。故名根本。善男子以崇本故。隨時恭敬。奉事供養。施以安樂

何等為居家火。善男子隨時育養。施以安樂。謂善男子方便得財。手足勤苦。如法所得。供給妻子.宗親.眷屬.僕使.客。隨時給與。恭敬施安。是名家火。何故名家。其善男子處於居家。樂則同樂。苦則同苦。在所為作皆相順從。故名為家。是故善男子隨時供給。施與安樂

何等名田火。善男子隨時恭敬。尊重供養。施其安樂。謂善男子方便得財。手足勤勞。如法所得。奉事供養諸沙門.婆羅門。善能調伏貪.恚.癡者。如是等沙門.婆羅門。建立福田。崇向增進。樂分樂報。未來生天。是名田火。何故名田。為世福田。謂為應供。是故名田。是善男子隨時恭敬。奉事供養。施其安樂。爾時。世尊復說偈言

 根本及居家  應供福田火
 是火增供養  充足安隱樂
 無罪樂世間  慧者往生彼
 如法財復會  供養所應養
 供養應養故  生天得名稱 

然。婆羅門。今善男子先所供養三火應斷令滅何等為三謂貪欲火.瞋恚火.愚癡火所以者何。若貪火不斷不滅者。自害害他。自他俱害。現法得罪。後世得罪。現法後世得罪。緣彼而生心法憂苦。恚火.癡火亦復如是。婆羅門。若善男子事積薪火。隨時辛苦。隨時然。隨時滅火因緣受苦

爾時。長身婆羅門默然而住                                          zhu4   楹也

時。有婆羅門子名鬱多羅。於會中坐                       

長身婆羅門須臾默然。思惟已。告鬱多羅。汝能往至邪盛會所。放彼繫柱特牛及諸眾生受繫縛者。悉皆放不。而告之言。長身婆羅門語汝。隨意自在。山澤曠野。食不斷草。飲淨流水。四方風中受諸快樂

鬱多羅白言。隨大師教。即往彼邪盛會所放諸眾生。而告之言長身婆羅門語汝。隨其所樂。山澤曠野。飲水食草。四風自適

爾時。世尊知鬱多羅。知已。為長身婆羅門種種說法。示教照喜。如律。世尊說法先後。說戒.說施及生天功德。愛.欲.味.患。出要清淨。煩惱清淨。開示現顯。譬如鮮淨白[疊*毛]易受染色。長身婆羅門亦復如是。即於座上見四真諦。得無間等

時。長身婆羅門見法.得法.知法.入法。度諸疑惑。不由他度。於正法中得無所畏。即從座起。整衣服。偏袒右肩。合掌白佛。已度。世尊。我從今日盡其壽命。歸佛.歸法.歸比丘僧。為優婆塞。證知我。唯願世尊與諸大眾受我飯食。爾時。世尊默然而許

時。長身婆羅門知佛受請已。為佛作禮。右繞三匝而去。長身婆羅門還邪盛處。所諸供辦淨美好者。布置床座。遣使請佛。白言。時到。惟聖知時

爾時。世尊著衣持鉢。大眾圍繞。往到長身婆羅門會所。大眾前坐

時。長身婆羅門知世尊坐定已。手自供養種種飲食。食已。澡漱洗鉢畢。別敷卑床。於大眾前端坐聽法

爾時。世尊為長身婆羅門說種種法。示教照喜已。從座起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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