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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산행
2008년 02월 27일 22시 18분  조회:1854  추천:62  작성자: 명상클럽

2008년 2월 23일 청산리산행.

백두산산행이 어제같은데 벌써 두주일이나 지났다. 이번 청산리산행은 한달전부터 가을남자님과의 약속으로 이루어진것이다.

한국에서도 거이 2년간 산행을 견지해온 가을남자님은  한국 시흥시산악연맹의 분들과 두터운 정을 쌓아왔으며 이번 연길행에 꼭 백두산과 청산리만은 다녀오리라 약속을 받고 왔다면서 몸소 화룡에서 차까지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여덟시에 화룡에 도착하여 그대로 쉬지않고 청산리를 향하였다. 사진은 청산리에 가면서 지나게 된 송월저수지이다.

저수지 저쪽으로는 날씨가 흐려 안개가 자욱이 낀듯하여 저으기 근심이 갔다. 아니 이번 청산리산행은 정상에 올라도 결국은 백두산을 바라보지 못하겠구나 하고 아쉬움에 차있었다. 작년 청산리산행에도 눈이 와서 산체를 알아볼수가 없어서 그대로 골짜기를 걷다가 돌아와버렸었는데....

 

 청산리대첩기념비에 올라서 비문을 보는 님들. 청산리대첩은 항일투쟁사에서 일제침략자를 무찌른 유명한 대결이다.

비문의 상세한 내용은 작년 청산리산행에 상세하게 올렸다.

 직소폭포를 300메터를 두고 차는 더 나아갈수가 없었다.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이 길을 점하여 꽁꽁 얼어붙어 미끄러서 더는 나아갈수가 없었다. 첫시작부터 곤난이 첩첩하다. 원래는 직소폭포를 지나 한시간쯤 더 올라가 청산리 베개봉의 서북쪽으로 직접 산을 오르려고 했던 계획이였는데... 하지만 마침 도중에 겨울 물고기잡으러 온 분들을 만나 베개봉을 오르는 길을 쉽게 알아냈으니 다행중의 다행.

 직소폭포다리에 이르기전에 산을 오르는 차길이 있었는데 그 골짜기를 따라 오르면 직접 베개봉정상으로 오를수가 있다.

 골짜기를 따라 오르면서 만난 얼음강판. 차길을 따라 오르다말고 골짜기를 따라 직행.

 한시간쯤 올라서 골짜기에서 만난 나무집.

 나무집앞에서 잠간 휴식하면서 뿌리님의 맛난 꿀떡을 맛보았고 팀원들의 간식을 이것저것 맛보았다. 먹거리는 산행중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모두들 자기솜씨?를 뽐내며 맛나게 드시는 님들의 즐거운 표정을 볼수록 더욱 맛나는 음식들을 가져온다...

사진뒷켠에 나무기둥 네개를 박은것은 무엇을 하는것일가요?  아마 농촌에서 자라지않은 사람은 모를걸요~ ㅎㅎㅎ

 언제나 자상하신 뿌리님의 감사한 마음.... 오늘의 청산리산행은 백두산이어  특별한 산행이라 뿌리님은 맛나는 꿀떡을 많이도 싸왔다.

 맛나는 음식을 드시면서 즐겁게 손을 흔드는 님들.  쇠철박는 기둥에 올라 찍은 님들의 멋진 모습이다.

 잠간 휴식하고 일행은 골짜기를 빠져 산비탈쪽으로  향하였다.....

 산비탈을 오르면서 쌓인 눈은 더욱 많아진다.

 다시 차길에 들어서면서 만난 아름드리나무.

 발목을 훨씬 넘쳐나는 눈길속을 헤치며...

 조금 더 가니 무릎까지 넘어선다.

 산을 오르는 도중에 만난 벼락맞은 아름드리나무.

 겉은 펀펀한데 속은 뭉텅 구새통을 만들어놓았으니 벼락이 세긴 세지~ ㅉㅉㅉ

 눈길속을 헤치는 용사들....

 중간쯤 올랐을가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다. 아까 나무집앞에서 휴식할때 이미 눈꽃이 날리기 시작했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산세도 가파로워졌고 눈도 더욱 무릎을 넘어서서 진척이 늦어졌다.

 앞의 분은 누구실가요?  저렇게 얼굴을 가리니 알수가 없어서 송도야~ 불렀더니 송도는 내 뒤에 있는데...ㅋㅋㅋ

 가을남자님은 지쳐서 서있는데 봄비님은 무엇을 쳐다볼가요?

 혹달린 나무! ㅎㅎㅎ

 우리가 헤치고 오른 눈자국. 저 아래에 진장님이 힘겹게 걸어오신다.

 이건 또 누구의 다리일가요?

 눈우에 벌렁 누워 휴식을 취하는 님들.

눈이 깊을수록 산행은 더욱 힘들었다. 발목까지는 괜찮았고 무릎까지는 재밋었지만 무릎이상은 결코 웃을 일이 아니였다.

눈이 신에 녹아들어 스패치를 벋고 신끈을 풀어 다시 신으면서 일행이 인젠 멀리도 갔겠지 머리를 쳐다보니 바로 코앞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었다. ㅋㅋㅋ  사실 이번 청산리산행은 백두산에서 맛보지못한 눈의 세례를 톡톡히 받았다. 청산리베개봉오르기전의 능선에 이르렀을때는 눈이 허리까지 쌓여 도무지 나아갈수없었으니.....

  도전 성공 희열  만족 ....  성취감.....

 이건 또 누구의 손과 발?

 오를수록 용을 쓰는 님들...ㅎㅎㅎ

 직행이 어려우니 옆으로도 걸어보세~

 눈길을 헤치는 백운님 그리고  한발자욱 한발자욱 힘겹게 걷는 님들.   눈은 이미 무릎을 넘어 허벅다리를 완전히 잠구어버리고 있다.

 앞사람이 지난 자국인데도 발을 들면 무릎부터 닿여 더욱 힘든다...

 할머니걸음을 하는 봄비님...거이 기다싶이 한다.ㅎㅎㅎ 송도님은 뒤에서 뉘엿뉘엿...

 에구 힘들어~ 난 몰라!  다들 지쳐서 그대로 벌렁~ ㅋㅋㅋ 눈우에 앉고나면 뒤엉덩이가 차고 시원해서 좋다...ㅋㅋㅋ

 이번엔 남경리께서 뭘 쳐다볼가?

 나무우에 앉은 "새"  사실 산을 오르면서의 풍경은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비록 날씨가 흐려 베개봉정상이 어딘지 갈피를 잡을수없었지만 그림같은 풍경을 감상하면서 연신 감탄소리들이 나왔다.... 이쯤하면 정상을 오르지 못해도 괜찮았다. ㅎㅎㅎ

 열두시반이 되여서야 점심을 먹게 되였다. 눈을 파고 "움막"을 만들어 그속에 앉아서 먹으니 바람도 막아주어 추운줄도 모르고 맛있기만 하였다.

아직도 추운 겨울인지라 감히 불을 지필엄두를 내지못해 빠다를 그대로 두고 와서 끓여먹을수가 없었지만 싸고 온 밥이 아직도 따뜻한지라 아무런 장애가 없이 밥을 맛나게 먹을수가 있었다....

 이번에는 가을남자님께서 앞에서서 눈길을 헤친다.  이쯤 하면 눈길을 열메터 헤치고 나아가기가 힘들다.  눈이 하도 깊으니 발을 들수가 없었고 한발자욱 내 딛여도 발이 깊숙히 빠져들기만 하니 힘을 쓸수가 없어  막막하기만 하다....

 열메터쯤 가다말고 다시 사람을 바꾸어서 눈길을 헤친다... 앞선사람은 뒷사람의 세배정도는 더 힘드니 무릎까지 쌓인 눈은 어지간한 체력이 없이는 결코 간단치 않는 힘든 산행이다.

 눈이 허리에까지 닿으니 바람님은 아예 네발걸음을 하는데....

 깊은 눈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좋다고 장난치는 바람님과 뿌리님.  가을남자님도 따라서 네발걸음을 해보았으나 남자몸이라 무거워서 눈에 빠지기만 하니 한발자욱 움직이기가 힘들다...

 힘이 들지만 머리를 쳐들어 사방을 바라보면 그림같은 풍경들...

 서있으면 얼굴이 피고 걸으면 힘겨워진다...ㅋㅋㅋ

 드디여 산능선에 도착! 때는 이미 오후 두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산능선에서 내려다 본 멋진 풍경들....

 송도님도 한장!

 환호소리 만세소리....

 하산

 우리가 헤치고 올라온 눈자욱.

 다시 2시간을 걸어 산아래골짜기에 들어서서야  저 멀리 베개봉능선이 희미하게 보였고 해빛도 휘뿜이 빛뿌리고 있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나무집.

 우리가 걸었던 길과 우리가 올랐던 저 멀리 보이는 산능선.  사실 베개봉정상은 저 산능선과 아직도 멀리떨어져있었다.

아마 오늘 속도로는 반천을 걸어도 정상에 오르기 힘들것이다...

 

 해도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운다...

 청산리골짜기에 완전히 내려서야 베개봉정상이 희미하게 보인다... 때는 이미 오후 네시. 아침 열시에 산을 오르기시작해서 지금까지 네시간 산행이다. 그것도 평지길을 시원시원 걷는 산행이 아니라 열메터나아가고나면 숨이차서 헐떡거리는 힘든 산행. 산을 내려오니 다들 지친 모습이다.  무거운 짐을 지지않았는데도 사지가 해나른해났으니 이왕의 어느 산행보다도 간고한 산행였으며 또한 그만큼 수확도 컸고 성취감도 있어 심정만은 하냥 즐겁기만 하였다....

 2008년 2월 23일 청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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