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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 일광산 산행
2008년 03월 02일 14시 32분  조회:2325  추천:57  작성자: 명상클럽

2008년 3월 1일 도문 일광산산행

3월이 가까워지면서 봄의 따스함을 제법 느낄수가 있었다. 이렇듯 화창한 봄날엔 어디를 갈가?

마침 두주일전에 도문 일광산에 화엄사를 짓는다는 소식을 접한터라 언젠가는 한번 어떤 곳인가 다녀오고 싶었다. 일광산에 다녀보지못한것은 아니지만 사찰을 짓는다는 말에 더욱 호기심이 났었다. 그래서 이번 코스를 다그쳐 마련하였는데  재작년가을에 연우산악회에 동참하여 다녀온 경험으로 이번에는 일광산남쪽켠에서 일광산의 깍가지른듯한 절벽도 감상할겸 절터도 볼겸 남쪽으로 일광산정상을 오르기로 하였다....

아침 여덟시반에 기차역에 도착하니 일행은 모두 여섯명, 백운님은 돌아는 6일에 한국에 가시니 참석할수가 없었고 바람님도 급한 사연이 있어 참석못했다. 그리고 가을남자님은 부인님이 편치않아 병원에 입원했다니 참 않됐다. 전화를 해도 통할수가 없으니 문안 한마디 할수가 없고....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기차로 도문에 도착하니 정각 열시. 20여분 걸어서 두만강기념탑아래에 도착하였다.  나와 신벗님이 앞에서 걷다보니 일행은 아직도 멀리서 걸어오고 있었다. 그래서 나홀로 기념탑쪽으로 다가가서 사진 몇장 찍었다. 재작년가을에 한번 다녀오면서 비문을 읽어보았는데 집에 돌아와서도 눈물젖은 두만강의 노래가 생각나면서 자꾸 생각이 났었다....

기념탑에는 이렇게 적혀져있었다.

 눈물젖은 두만강의 유래:

1919년 조선3.1독립운동의 실패로 수많은 조선동포들은 원한을 품고 살길을 찾아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연변)로 이주하기 시작하였다. 이리하여 1930년대부터 도문에는 두만강나루의 착선장이 생겼는데 이 곳이 바로 나라잃고 부모처자 생리별 하던 원한의 두만강 나루터였다.  1935년 가을 북간도(연변)순회공연차로 도문에 도착한 극단<예원좌>일행이 투숙한 려관에서 밤중에 만주(동북)땅에서 반일투쟁을 하다가 살해당한 남편을 그리며 통곡하는 녀인의 애절한 호곡소리를 듣고 커다란 충격을 받은 작곡가 리시우 선생은 망국의 원한과 민족의 설음을 통탄하며 <눈물젖은 두만강>을 창작하였다. 도문 공연에서 극단의 소녀화술배우 장월성이 이 노래를 처음으로 부르게 되였는데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 절찬을 받았다. 서울에 돌아간후 시인 김룡호선생을 찾아 가사를 다듬고  가수 김정구 선행을 청하여 레코드에 취입하도록 하였다. 그 이후부터 이 노래가 민간에 급격히 류행되였는데 사람들은 조국이 그리울 때도 이 노래를 불렀고 떠나간 옛님이 그리울때도 이 노래를 부르게 되였다.

연변조선족전통문화연구쎈터 정리.

 

눈물젖은 두만강의 유래를 읽으면서 나는 마음한구석이 몰래 슬퍼지면서 한동안 침묵했었다.

오늘이 다름아닌 3.1절이였으니...

 창공을 우뚝선 기념탑.    푸른 하늘 흰구름 그리고 백의민족!

 신작로를 따라 걸으면서 보이는 국경다리. 건너편은 조선 남양이다.

 일광촌에 이르기전에 바라본 일광산정상.

 신작로를 따라 걷는 일행.

 일광촌을 조금지나 우리는 언덕을 따라 걸었다.

 언덕우에 가지런히 한줄로 선 나무위로 충족한 해빛이 내리비추고 있었다. 아마 일광이라는 그 이미가 조금 느껴지는듯...

 언덕을 지나 낮은 산마루하나 건느니 벼랑이 보였고 그 아래로는 두만강건너편 조선 마을이 훤히 보였다.

 벼랑끝에서 바라본 일광산남쪽벼랑.      와~ 이렇게 멋있을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ㅎㅎㅎ 만족!

 첫번째골짜기사이에 동굴하나가 있었다. 예전에 여기서 옥돌을 많이 캤다고 한다.

 다시 벼랑을 내려서 두만강가를 따라 벼랑쪽으로 가면서 보이는 조선마을과 기차역.

 비법월경은 법률징벌을 받는다.... 

 월경하는 사람들....ㅎㅎㅎ

 벼랑아래로 들어서면서....

 깍가지른듯한 벼랑아래를 걸으면서....

 옥이 나는 곳이라 그런지 벼랑속에 보석들이 촘촘히 박힌듯한 느낌이다.

 벼랑과 벼랑사이로 골짜기가 있었으며 골짜기 저 우로는 또 벼랑이 보였다.

 떨어질듯한 바위돌 넘어질듯서있는구나...

 중간쯤 걷다 뒤돌아본 전경.

 다시 조금 더 가니 일광산 서쪽벼랑이 보였다. 일행은 이 골짜기를 따라 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서쪽벼랑을 배경으로 손을 흔드는 신벗님.

 엄청난 하나의 성새같이 보이는 일광산 서쪽벼랑

 청솔님도 한장. 오늘 청솔님이 조금 힘드는듯.

 골짜기를 따라 오르면서 녹고있는 얼음들이 봄은 이미 본격적으로 시작되였음을 알린다. 사실 점심을 먹으면서도 마른 풀들이 이미 뿌리부터 파릇파릇 물들고 있음을 알수있었다.

 지난가을에 쌓인 락옆을 밟으며...

 흥이나서 손을 흔드는 송도님. 오늘 송도님상태가 굉장히 좋다. 산에서 지칠줄몰랐고 또 연길역에 도착하여서도 힘이나서 층계를 이리뛰고 저리 뛰고 하였으니.... ㅎㅎㅎ

 유령처럼 나무사이로 빠지는 송도님... 에구 저 가방도 무거워보여라~  오늘 일행의 먹거리를 혼자 다 메고서... ㅎㅎㅎ

그럴바에는 명상도 메고 다니세요~ ㅎㅎㅎ

 오르면서 쳐다본 서쪽벼랑. 그 위로는 푸른 하늘 흰 구름.

 골짜기끝엔 작은 벼랑이 하나 더 있었다.

 그 벼랑정상에 올라서니 남쪽으로 조선의 산야가 훤히 펼쳐져 눈이 즐겁고 심정이 즐거웠다.

 벼랑꼭대기의 평평한 잔디밭에서 다정한 님들....

 작은 벼랑을 내리면서....

 점심시간도 훨씬 지났느지라 모두들 숟가락을 들고 군침만 꿀꺽 송도님의 장국을 탐스레 바라보기만 한다.ㅎㅎㅎ

 자 다들 여기도 보세요~ 장국만 보지말고....ㅎㅎㅎ 그래도 청솔님은 숟가락만 들고 장국만 본다.... ㅋㅋㅋ

 어~ 쩝쩝쩝..... 맛스럽네~  냄새만 맡아도 이렇게 시원하구 구수할수가....ㅎㅎㅎ

 청솔님왈: 나도 한사발 더  주세요~  ㅎㅎㅎ

 송도님이 끓여준 구수한 된장국을 배불리먹고 일행은 다시 무릎넘는 락옆을 밟으며 정상을 향하였다...

 가다가 또 하나의 바위군체를 발견. 거기서 멋진 기념한장.

 다시 계속 능선을 타고 서쪽벼랑꼭대기를 향하였다.

 서쪽벼랑끝에는 누군가 하나둘 돌들을 무져놓았다... 그 뒤로는 화엄사사찰쪽으로 가는 신작로가 훤히 보였고...

 우리가 올랐던 바위군체와 일광산화엄사신작로. 오른켠골짜기가 곧 앞으로 짓게될 화엄사사찰터이다.

 서쪽벼랑정상에 올라 일광산정상을 향하여 흥겨워서 야호하는 송도님과 뿌리님.

 다시 봄비님이 벼랑끝에 서서 남쪽을 향해 야호한다.

 벼랑끝에서 즐기는 님들.

 조선의 오지산. 일광산이 태양이라면 태양을 바치고 있는 오지산은 부처님의 손이 아닐가...  그 손바닥우에 화엄사가 앉는다...

해와 달 그리고 물 손 화엄사....

사실 일제때 조선의 불교역사에서 명성이 드높은 대선지식인 수월(水月)스님이 한동안 여기에서 머물면서 조선으로부터 몰려드는 유민과 독립군들을 신심량면으로 도와주었다. 비록 자신도 가난했지만 아껴쓰고 아껴먹으면서 초신을 삶아 길가에 걸어두었으며 주먹밥을 싸서 독립군을 도왔다. 비록 일자무식인 수월스님이지만 천수대다라니수행으로 도를 깨쳤으며 불가사이한 신통력을 갖추어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었고 몸의 병도 치료해주었다.... 경허스님이 없었다면 아마 한국의 불교도 없었을것이며 그 상수제자가 곧 수월대선사이시다.

그러니 이러한 대 선지식이 이땅에서 머물렀었다는건 우리에게 크나큰 용기와 신심이 되지 않을수가 없다. 이름만 들어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이 자리에 수월스님의 사찰이 선다는거야  말치않아도 얼마나 뜻깊은 일인지 모른다....

 항상 앞장서는 신벗님은 어느새 일광산정상에 먼저올라 우리보구 손을 흔든다...

 정상에서 님들...

 벼랑끝에 가까이 서는 뿌리님.

 송도야 뭘 할려구? ㅎㅎㅎ

송도님왈: 아니요~ 형님! 일광산 400메터가 조금 낮아 한메터만 더 높이 설려고....ㅎㅎㅎㅎ

명상형왈: 그래? 사람이 높이서는것도 좋지만 낮게 설줄도 알아야 돼!  이렇게 가지런히서도 너무 보기좋잖아! ㅎㅎㅎ

 정상에서 기념사진 남기고자하니 모두들 제가끔 다른 자세이다...

 신벗님을 중심으로 기념사진 한장. 선배님을 정중히 모시고 아기자기한 우리 다정한 님들 너무너무 보기좋네!

 일광산을 내리 비추는 한가닥 기운! ㅎㅎㅎ  저 멀리 화엄사도로가 선녀의 옷자락처럼 휘날리는듯하다. 길오른켠의 골짜기 끝은 바로 화엄사사찰이 앉을 천혜의 땅이다.

 산을 가로타는 거인! ㅎㅎㅎ  제법 그럴듯하지요? ㅋㅋㅋ

 장엄한 서쪽벼랑을 마주하고 명상에 잠긴 뿌리님...

 봄비님이 가만히 가서 놀래우려는데 뿌리님이 불씬 돌아서니 화뜩 놀라 소리치는 봄비님을 보구 즐겁게 웃는 뿌리님.

하산!  정상에선 항상 즐겁지만 때가 되면 하산해야 했다....

오늘도 일광산에서 너무너무 유쾌하고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도문 전경을 배경으로 일광산 북쪽언덕을 내리면서 ...

 

산을 내리면서 바라본 후안산.  전번에 저 산을 오려려했다가 전안산 대뢰자를 보구 홀딱 반해서 결국은 끝내 못갔는데...

하지만 그날 우리가족산악회와의 뜻깊은 만남! 아마 인연이란 때가 되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나는것인가 본다...

이번 일광산화엄사소식도 그 인연의 계속이니 참으로 사람의 만남은 소중하기만 하다....

 

그리고 언젠가는  저 멋진 후안산도 다시 한번 오르련다...

 

 

김정구의 "눈물젖은 두만강"입니다.
두만강 푸른물에 노젖는 뱃사공 흘러간 그 옛날에 내님을 싣고 떠나간 그대는 어디로 갔소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강물도 달밤이면 목메어 우는데 님잃은 이 사람도 한숨을 쉬니 추억에 목메인 애달픈 하소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눈물젖은 두만강/김정구

                  

                 (펌)눈물젖은 두만강 (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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