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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황룡사에 갔다가 산중턱에서 비를 맞고 급히 마을로 내려왔다. 마을에서 잠간 비를 그치고 주숙한곳으로 돌아갈려고 했지만 비온뒤의 풍경이 하도 멋져 다시 산하나를 더 오르기로 하였다. 비록 반나절 험한 산을 톺고나니 지치기도 했지만 여전히 흥이 도도했다.
웃사진은 다시 낮은 산을 올라 바라본 동북쪽켠풍경이다.
산맥을 따라 길쪽으로 내려가니 바위가 나타났다.
바위우에서 바라본 남쪽켠 풍경. 이틀후 나는 저 벼랑가운데의 오솔길을 따라 험준한 동타를 등반하였다. 여기의 벼랑들은 대부분이 층차분명한 직선벼랑이였고 그 벼랑아래 잡초가 우거진곳으로 사처에 오솔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길이 막히면 부득불 가시가 돋은 관목을 헤치고 가고싶은 곳을 헤매야 했다.
우뚝솟은 선바위. 아래쪽 벼랑아래로 오솔길이 있었다.
바위에서 다시 서쪽으로 바라보니 웅장한 옥황타가 한눈에 안겨온다. 방금 비가와서 정상은 안개가 자욱하여 더욱더 신비감을 보여주었다.
이 멋진 풍경을 눈앞에두고 사진한장 남겨야지...
오늘 나의 가이드를 해주느라 수고했으니 애에게도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었다. 사진찍다말고 아래를 보니 바지가랭이가 찢어진것을 보고 나혼자 키득키득 웃으니 무슨 일인줄 모른다. 오늘 내 뒤를 따라다니기가 무지 힘들었던 모양이다.바지가랭이가 찢어질 정도로...ㅎㅎㅎ 내가 그곳을 가리키며 뭐가 보인다고 했더니 그제야 알아차린듯 잽사게 두 다리를 꼬고는 배를 끓어안고 웃는다. 그 기회를 잡아 사진을 찍어 참으로 즐거운 한순간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영원한 기억속에 남겼다...
서로 재밋게 웃다말고 옥황타정상을 바라보니 삽시에 짙은 구름이 모이기 시작했다.
짙은 구름은 다시 왼쪽으로 쏠리고 그 뒤로 태양빛이 비추어 아름다운 황혼을 연출하고 있었다. 구름이 한쪽으로 밀치는것을 보아 아마 정상은 세찬 바람이 부는듯.
다시 구름이 옅어지더니 석양빛에 하늘이 더욱 환하다.
석양은 하늘 가운데의 구름을 비추어 천천히 황혼이 다가옴을 알려주고 있었다.
구름이 옅어지다가도 다시 몰키는데 이번에는 저쪽 하늘에서 왼켠을 에돌아 다시 정상쪽으로 기여가는듯.
동쪽켠의 산정상은 석양을 맞아 황금색을 연출했다.
카메라를 당겨보니 정상의 보일듯말듯한 안개가 더욱더 신기하기만 하다.
다시 옥황타의 정상은 더욱 짙은 구름에 쌓였고 왼쪽으로 아름다운 저녁노을이 불타고 있었다.
참으로 보는사람의 넋을 빼앗아가는 대자연의 변화무쌍한 장엄하고 아름답고 신성하기도 한 모습이다.
불타는 노을
옥황타북쪽의 노을정경.
바위우에 새겨진 뱀이 둥지를 튼듯한 화석.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에 사로잡혀 나는 그대로 바위에 우두커니 앉아서 한껏 감상하였다. 한참 기다려 다시 정상을 바라보니 이번에는 한마리 룡이 산을 타고 내려오는듯한 모습....
룡은 바로 저 골짜기사이의 황룡사를 찾아가는게 아닐가....
황룡사쪽의 풍경
다시 반대쪽인 남쪽풍경.
동쪽벼랑
남쪽켠벼랑넘어로 한줄기의 노을이 비춘다.
360도를 돌면서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는데 갑자기 북쪽하늘에 한가닥의 밝은 빛이 화살처럼 옥황타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저게 무엇일가... 놀랍기도 신비하기도 하여 두눈이 놀란 표정을 지면서 멍하니 바라보니 빛이 움직인다. 분무식비행기였다.
비행기는 옥황타정상을 빛을 그으며 지나가면서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냈다.
하늘에 그린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 대자연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연출에 인위적인 저 비행기의 연기는 태양빛을 받아 더욱더 광채를 부여했다. 나 만이 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수 있었다는게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만약 내가 사진기로 이 한시각을 남겨두지않았더라면 영원히 그 아름다웠던 추억을 다시 재현시킬방법이 없었을것이다. 그렇다 인간의 언어는 영원히 자신의 내심세계를 그대로 방영할수가 없다. 언어는 단지 비유를 들어 뜻을 가리킬뿐 뜻 자체의 진면모는 영원히 나타낼수없는것이다. 역사적으로 장자나 석가모니같은 지혜로운 사람들은 모두가 그 비밀으 알고 있었다. 석가모니는 49년동안 설법을 했지만 자기는 한마디의 법도 설한것이 없다고 했다. 물론 그 말의 뜻에 또 다른 의미가 섞여있지만 말과 뜻의 차이점에서 좋은 례제가 된다. 장자도 언어에 대해서 한편의 기록을 남겼는데 한번 읽어볼필요가 있다...
비행기는 옥황타정상을 완전 그대로 곡선을 그으며 지나가는데....
후에 한생각이지만 사진을 두장찍어 합성했더라면 사람의 얼굴도 선명하게 나왔을텐데...
비행기는 옥황타정상을 지나 서남쪽으로 류성처럼 사라진다...
하늘이 나를 도왔을가 아까부터 사진기 빠뜨리가 신호를 울리더니 이 사진을 찍고 더 찍을수가 없었다.... 노을은 지고 대지는 서서히 어둠이 다가왔다... 멋진 작품을 찍었다는 생각에 산을 내려 돌아오는 내내 흥분되여 연신 감탄소리만 나왔고 애의 어깨를 도닥이며 오늘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더니 그 애도 자기는 여기에서 살면서도 처음 이렇듯 아름다운 정경을 보았다면서 자랑스런 표정을 지었다....
래일새벽은 옥황타정상을 오르고 모레는 동타의 저 정상을 올라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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