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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최초의 종족의 기원
2009년 01월 15일 23시 32분  조회:2997  추천:65  작성자: 명상클럽

소연경(小緣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은 사위(舍衛)국의 청신원림(淸信園林) 녹모강당(鹿母講堂)에서 큰 비구 무리 천 二백 五十 인을 데리고 계셨다. 그 때 두 사람의 바라문이 있어 견고한 신심으로 부처님께 나아가 집을 떠나 도를 닦았다. 한 사람의 이름은 바실타요 또 한 사람의 이름은 바라타였다. 그 때 부처님은 고요한 방에서 나와 강당 위에서 거닐고 계셨다. 때에 바실타는 부처님이 거닐고 계시는 것을 보고 곧 빨리 바라타에게 가서 말했다
.
“너는 아는가. 여래는 지금 고요한 방에서 나와 강당 위를 거닐고 계신다. 우리는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면 혹 여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때에 바라타는 그 말을 듣고 곧 세존께 나아가 예배하고 부처님을 따라 거닐었다. 세존은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둘은 바라문종()에서 나와 견고한 마음으로써 내 법 가운데서 집을 나와 도를 닦는가.

그들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너희들 바라문이여, 이제 내 법 가운데서 집을 나와 도를 닦을 때 모든 바라문은 너희들을 나무라지 않는가.

그들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부처님의 큰 은혜를 무릅써 집을 나와 도를 닦는데, 실은 우리들은 저 모든 바라문들의 꾸짖음을 받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무슨 일로 너희들을 꾸짖는가.

두 사람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들은 말하기를 ‘우리 바라문 종족이 제일이요 다른 종족은 비열하다. 우리 종족은 맑고 희며 다른 종족은 검고 어둡다. 우리 종족은 범천의 계통으로서 범천의 입에서 나왔다. 현재의 법 중에서 청정한 진리를 깨달아 뒷세상에서도 또 청정하다. 너희들은 왜 청정한 종족을 버리고 저 고오타마의 다른 법으로 들어갔느냐’고 합니다. 세존이시여, 우리가 불법 중에서 집을 나와 도를 닦는 것을 보고 이런 말로 우리를 나무랍니다.

부처님은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보라. 모든 사람이 미련하고 무식하여 마치 금수와 같아 거짓으로 스스로 일컫기를 ‘바라문 종족이 제일이요 다른 것은 비열하다. 우리 종족은 맑고 희며 다른 것은 검고 어둡다. 우리 바라문 종족은 범천의 계통으로서 범천의 입에서 났다. 현재에도 청정하고 뒷세상에서도 또한 청정하다’고 일컫지마는 바실타여, 이제 나의 위없는 정진(正眞)의 도 가운데에는 종성(種姓)을 필요로 하지 않고 교만한 마음을 믿지 않는다. 세속의 법에서는 그것을 필요로 하지마는 우리 법은 그렇지 않다. 만일 사문(沙門)이나 바라문으로서 자기의 종성을 믿고 교만한 마음을 품는다면 우리 법 가운데서는 끝내 위없는 도를 이루지 못할 것이다. 만일 능히 종성의 관념을 버리고 교만한 마음을 없애면 곧 우리 법 가운데서 도를 이루어 바른 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하류(下流)를 미워하지마는 우리 법은 그렇지 않다.

부처님은 바실타에게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四성()의 종별이 있으니 선과 악이 섞이어 있어 지혜로운 사람의 칭찬하는 바도 되고 지혜로운 사람의 나무라는 바도 된다. 어떤 것을 四성이라 하는가. 一은 찰제리(刹利)라는 종이요, 二는 바라문 종이요, 三은 거사(居士) 종이요, 四는 수타라(首陀羅) 종이다. 바실타여, 너는 들으라. 찰제리종 중에도 살생(殺生)하는 자도 있고 도둑질하는 자도 있으며 음란한 자도 있고 속이는 자도 있으며 두말하는 자도 있으며 말을 꾸미는 자도 있고 간탐하는 자도 있으며, 질투하는 자도 있고 비뚤어진 소견을 가진 자도 있다. 바라문종, 거사종, 수타라종도 또한 그러하여 온갖 十악행이 있다. 바실타여, 대개 착하지 않은 행에는 착하지 않은 갚음이 있고 검고 어두운 행에는 곧 검고 어두운 갚음이 있다. 만일 이 갚음이 오직 찰제리, 거사, 수타라종에만 있고 바라문 종에는 없다고 한다면 곧 저 바라문종은 스스로 ‘우리 바라문종은 가장 제일이요 다른 것은 비열하다. 우리 종성은 맑고 희며 다른 것은 검고 어둡다. 우리 바라문 종은 범천의 계통으로서 범천의 입에서 났다. 현재에도 청정하고 미래도 또 청정할 것이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착하지 않은 행을 행하여 착하지 않은 갚음이 있고 검고 어두운 행을 행하여 검고 어두운 갚음이 있는 것이 반드시 바라문종, 찰제리종, 거사종, 수타라종에 같이 있다면 곧 바라문종은 홀로 ‘우리 종성은 청정하여 제일이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바실타여, 만일 찰제리종 가운데는 살생하지 않는 자 있고 도둑질하지 않고 음란하지 않으며 거짓말하지 않고 두말하지 않으며 욕설하지 않고 말을 꾸미지 않으며 간탐하지 않고 질투하지 않으며 비뚤어진 소견을 가지지 않은 자도 있다. 바라문종, 거사, 수타라종도 또한 그와 같아서 다같이 十선()을 닦는다. 대개 선법을 닦으면 반드시 선의 갚음이 있고 청백한 행을 행하면 반드시 흰 갚음이 있다. 만일 이 갚음이 오직 바라문종에만 있고 찰제리, 거사, 수타라에는 없다면 곧 바라문종은 마땅히 ‘우리 종족은 청정하여 가장 제일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四성에 다같이 이 갚음이 있다면 곧 바라문은 홀로 ‘우리 종족은 청정하여 가장 제일이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부처님은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현재 바라문종을 보면 서로 결혼하여 아기를 낳은 것이 세상과 다름이 없다. 그런데 거짓으로 ‘우리는 범천의 입에서 났다. 현재에 있어서도 청정하고 뒷세상도 또한 청정하다’고 일컫는다. 이제 내 제자들은 종성이 한결같지 않고 계통이 각각 달라 내 법 가운데서 집을 나와 도를 닦는다. 만일 어떤 사람이 묻기를 ‘너는 누구의 종성이냐’고 하거든, 마땅히 그에게 이렇게 대답하라. ‘나는 사문 석가종의 아들이다’라고. 또 스스로 말하라. ‘우리 사문종은 친히 입에서 나왔고 법화(法化)로 쫓아 났다. 현재에도 청정하고 미래에도 청정하다’고. 무슨 까닭인가. 대범(大梵)의 이름은 곧 여래의 호()로서 여래는 세간의 눈이요, 세간의 지혜요 세간의 법이요 세간의 범이요 세간의 법바퀴요 세간의 감로(甘露)요 세간의 법주(法主). 바실타여, 만일 찰제리종 가운데서 독실하게 부처님이 여래가 지진(至眞) 등정각(等正覺)의 十호의 구족한 것을 믿고 법을 독실하게 믿어 ‘여래의 법은 미묘하고 청정하여 현재에도 수행해야 하고 언제나 설할 수 있으며 열반(涅槃)으로 나아가는 길을 보이고 또 그것은 지혜로운 자만이 알 수 있는 것으로서 범우(凡愚)들은 미칠 수 없는 가르침인 것을 믿고 또 독실하게 중을 믿어 ’중은 성질이 착하고 곧 도과(道果)를 성취하며 부처님의 진정한 제자로서 법과 법을 성취한다. 이른 바 중()은 계중(戒衆)을 성취하고 정중(定衆), 혜중(慧衆), 해탈중(解脫衆), 해탈지견중(解脫智見衆)을 성취한다. 수다원(須陀洹)을 향해서는 수다원을 얻고 사다함(斯陀含)을 향해서는 사다함을 얻으며 아나함(阿那含)을 향해서는 아나함을 얻고 아라한을 향해서는 아라한을 얻는 四쌍() 八배()는 바로 여래의 제자 중이다. 공경할 만하고 높일 만한 세상의 복밭이 되어 마땅히 사람의 공양을 받을 만하다고 믿고 또 계()를 독실히 믿어 거룩한 계는 구족하여 이지러지거나 샘[]이 없고 모든 흠이나 틈이 없으며 또 더러운 점이 없어 지혜로운 이의 칭찬하는 바로서 선적(善寂)을 구족할 것이라고 믿는 자 있다면 바실타여, 모든 바라문, 거사, 수타라종도 또한 마땅히 이와 같이 독실히 부처님을 믿고 법을 믿고 중성취와 성계(聖戒)성취를 믿을 것이다. 바실타여, 찰제리종 가운데 아라한을 공양하고 공경 예배하는 자가 있다면 바라문, 거사, 수타라도 또한 다 아라한을 공양하고 공경 예배한다.

부처님은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 친족의 석가종은 또한 파사닉(波斯匿)왕을 받들고 섬기고 예경한다. 파사닉왕은 또 와서 나를 공양하고 예경한다. 그는, ‘사문 고오타마는 호족(豪族)의 출생인데 내성은 낮다. 사문 고오타마는 큰 부자요 큰 위덕이 있는 집에서 났는데 나는 낮고 궁하고 비루한 작은 집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여래를 공양하고 예경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파사닉왕은 법에서 법을 관찰하여 진실과 거짓을 밝게 분별하기 때문에 깨끗한 신심을 내어 여래를 공경하는 것이다.


바실타여, 이제 나는 너를 위하여 四성()의 본연(本然)을 설명하리라. 천지의 마지막 겁()이 다해 무너질 때에 중생은 목숨을 마치고 다 광음천(光音天)에 났는데 자연히 화생(化生)하여 생각의 기쁨으로써 먹이를 삼고 광명은 스스로 비치고 신족(神足)으로써 허공을 날아다녔다. 그 뒤에 이 땅은 다 변해 물이 되어 두루 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 때에는 해나 달이나 별도 없었고, 밤이나 낮이나 해[]나 달[]도 없고 다만 큰 어둠이 있을 뿐이었다. 그 뒤에는 이 물이 변해 천지가 되었고 모든 광음천은 복이 다해 목숨을 마치고는 다시 땅에 태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생각을 먹고살았다. 신족으로 날아다니고 몸의 광명은 스스로 비치면서 여기서 오랫동안 살았다. 각각 스스로 일컫기를 <중생 중생>이라고 했다. 그 뒤에는 이 땅에서 단샘이 솟아나 그것은 마치 타락이나 꿀 같았다. 저 처음으로 온 천신으로서 성질이 경솔한 자는 이 샘을 보고 잠자코 스스로 생각했다. ‘저것은 무엇인가 시험해 맛보리라’고. 곧 손가락을 물에 넣어 시험해 맛보았다. 이렇게 하기를 두 세 번 점점 그 맛남을 깨닫고 드디어 손으로 움켜쥐어 마음껏 그것을 먹었다. 이렇게 애착하여 끝내 만족할 줄 몰랐다. 그 밖의 중생들도 또 그것을 본받아 먹어 보았다. 두 세 번 되풀이하는 동안에 그 맛남을 깨달았다. 그것 먹기를 계속하자 그들의 몸은 점점 추하게 되고 살결은 굳어져 하늘의 묘한 법을 잃어버렸다. 또 신족은 없어져 땅을 밟고 다니게 되고 몸의 광명은 갈수록 멸해 천지는 깜깜해졌다. 바실타여, 마땅히 천지의 떳떳한 법칙은 큰 어둠이 있는 뒤에는 반드시 일월과 성상(星像)이 있어 허공에 나타난 뒤에야 곧 밤과 낮과 어둠과 밝음과 연월(年月)의 수()가 있는 것이다. 그 때의 중생은 다만 땅맛(단샘)을 먹으면서 오랫동안 세간에 살았다.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추하고 더러우며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오히려 즐겁고 윤기가 있었다. 곱다 밉다 단정하다는 것은 여기서 처음 있었던 것이다.
그 단정한 자는 교만한 마음으로 누추한 자를 업신여기고 그 누추한 자는 질투하는 마음으로 단정한 자를 미워했다. 중생들은 여기서 각각 서로 성내고 다투게 되었다. 이 때 단샘은 저절로 말라 버렸다. 그 뒤에 이 땅에는 저절로 지비(地肥)가 나서 빛깔과 맛이 갖추어 향기롭고 조촐하여 먹을 만했다. 이 때 중생들은 다시 그것을 먹으면서 오랫동안 살았다.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초췌하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오히려 얼굴빛이 즐겁고 윤이 났다. 그 단정한 자는 교만한 마음으로 누추한 자를 업신여기고 그 누추한 자는 질투하는 마음으로 단정한 자를 미워했다. 중생들은 여기서 각각 서로 다투고 꾸짖게 되었다. 이 때에 지비는 다시 나지 않았다. 그 뒤에 다시 추한 지비가 났다. 향기롭고 맛나 먹을 만은 했지마는 먼저 것보다는 못했다. 이때 중생들은 다시 이것을 먹으면서 오랫동안 세간에 살았다.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갈수록 누추하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오히려 즐겁고 윤기가 났다. 단정과 누추의 서로 갈마드는 지비는 드디어 다투고 꾸짖는 일을 만들어 내었다. 지비는 드디어 다시 나지 않았다
.
그 뒤에 이 땅에는 저절로 멥쌀이 났다. 그것은 등겨가 없으며 빛깔과 맛이 구족하고 향기롭고 조촐하여 먹을 만했다. 이 때 중생들은 다시 그것으로 오랫동안 세상에 살았다. 곧 남녀는 서로 보게 되고 점점 정욕이 생겨 갈수록 서로 친근하게 되었다. 그 밖의 중생들은 이것을 보고 서로 말했다. ‘너의 하는 짓은 그르다. 너의 하는 짓은 그르다’하고 곧 배척하고 몰아내어 대중밖에 있게 하여 三개월이 지난 뒤에 돌아오게 하였다.

부처님은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전일에는 그르다고 생각한 것을 지금은 옳다고 생각했다. 그 때 중생들은 법이 아닌 것을 익혀 정욕을 마음껏 즐기면서 끝없이 계속하여 때도 철도 없었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생겨 드디어 집을 지었다. 이때부터 세간에는 방이 있게 되어 법답지 않은 것을 즐겨 익혀 음욕을 갈수록 더해 갔다. 곧 포태(胞胎)가 있게 된 것은 부정(不淨)으로 생겼으니 세간의 포태는 여기서 시작된 것이다. 때에 저 중생들은 저절로 난 멥쌀을 먹었다. 취하는데 따라 연달아 나서 다함이 없었다. 저 중생 중에 어떤 게으른 자가 있어 가만히 스스로 생각했다. ‘아침에 먹을 것은 아침에 취하고 저녁에 먹을 것은 저녁에 취하는 것은 내게 있어서 수고로운 일이다. 이제 하루 먹을 것을 한꺼번에 취하자.’ 그래서 곧 한꺼번에 취하였다. 뒤에 그 친구가 그를 불러 함께 가서 쌀을 취하자 하였다. 그 사람은 대답하기를 ‘나는 이미 하루 먹을 것을 한꺼번에 가졌다. 너는 취하고자 하거든 네 마음대로 취하라’고 했다. 저 사람도 또 혼자 생각했다. ‘이 사람은 영리해서 남 먼저 쌀을 저축했다. 나도 이제 三일분의 쌀을 저축하리라.’ 그 사람은 곧 三일분의 양식을 저축했다. 다른 중생들이 또 와서 ‘함께 쌀을 가지러 가자’고 말했다. 그는 대답했다. ‘나는 이미 먼저 三일분의 양식을 저축했다. 너는 취하려거든 혼자 가서 가지라’고 했다. 그 사람도 또 생각했다. ‘이 사람은 영리해서 먼저 三일분의 양식을 취하였다. 나는 또 저를 본받아 五일분의 양식을 저축하리라.’ 그는 곧 가서 가졌다. 때에 저 중생들은 서로 다투어 저축했다. 그러자 멥쌀은 거칠고 더러워지며 또 겨가 생겼다. 그리고 벤 뒤에는 나지 않았다
.
때에 저 중생들은 이것을 보고 낭패하여 드디어 어쩔 줄도 모르고 각각 가만히 생각했다. ‘우리가 본래 처음 났을 때에는 생각을 먹이로 삼고 신족으로 허공을 나르며 몸의 광명을 스스로 비치면서 세상에 오랫동안 살았다. 그 뒤에는 이 땅에 단샘이 솟아났고 그것은 마치 타락 꿀과 같아서 향기롭고 맛나 먹을 만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그것을 함께 먹었다. 그것을 먹은 지 오래 되자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누추하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오히려 즐겁고 윤이 났었다. 이 음식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얼굴빛은 달라졌다. 이에 중생은 각각 지비를 가지고 서로 미워하게 되었다. 이 때에 단샘은 저절로 말랐다. 그 뒤에 이 땅은 지비를 내었다. 빛깔과 향기를 구족하고 향기롭고 맛나 먹을 만했다. 때에 우리들은 또 그것을 다투어 먹었다
.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안색이 초췌하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안색이 즐겁고 광택이 났다. 중생은 여기서 또 시비를 가지고 서로 미워했다. 이 때에 지비는 다시 나지 않았다. 그 뒤에는 다시 거칠은 지비가 났다. 또한 향기롭고 맛나 먹을 만했다. 때에 우리들은 다시 그것을 다투어 먹었다. 많이 먹으면 빛이 추하고 적게 먹으면 빛이 즐거웠다. 또 지비를 가지어 서로 미워했다. 이 때에 지비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다시 저절로 멥쌀이 났다. 그것은 겨도 없었다. 때에 우리들은 다시 그것을 먹으면서 오랫동안 세상에 살 때에 저 게으른 자들은 서로 다투어 저축했다
.
그래서 멥쌀은 거칠고 더러워지고 또 겨를 내었다. 그리고 벤 뒤에는 다시 나지 않는다. 이것을 장차 어찌하면 좋을까. 그들은 다시 서로 말했다. ‘우리는 마땅히 땅을 갈라 따로 따로 표지(標識)를 세우자’ 곧 땅을 갈라 따로 따로 표지를 세웠다. 바실타여,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전지(田地)의 이름이 생겼다. 그 때의 중생은 따로 전지를 차지하고 경계를 정하자 점점 도둑질할 마음을 내어 남의 벼를 훔쳤다. 다른 중생들은 그것을 보고 말했다. ‘네가 하는 짓은 그르다. 네가 하는 짓은 그르다. 자기도 전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남의 물건을 가진다. 지금부터는 다시 그런 짓은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중생은 오히려 도둑질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다른 중생들도 그를 꾸짖기를 그치지 않았다. 곧 손으로 그를 치면서 여러 사람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자기 전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남의 물건을 훔친다.’ 그 사람도 또 여러 사람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나를 친다.’ 때에 저 여러 사람들은 두 사람의 다투는 것을 보고 걱정하고 시름하여 또 번민하면서 말했다. ‘중생은 갈수록 악해져서 이 세상에는 이런 착하지 않은 것이 있고 더럽고 부정(不淨)함이 생겼다. 이것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으로서 번뇌의 고통의 갚음은 三악도(惡道)에 떨어지는 것이다. 전지가 있음으로 말미암아 이런 다툼이 생겼다. 이제 차라리 한 사람을 세워 주인으로 삼아 이것을 다스리게 해야 하겠다. 보호해야 할 자는 보호하고 꾸짖어야 할 자는 꾸짖게 하자. 우리가 각각 쓰는 쌀을 줄여 그것을 그에게 대어 주어 모든 송사을 다스리게 하자’고 하였다. 때에 그들 중에서 몸이 크고 얼굴이 단정하여 위덕이 있는 한 사람을 뽑아 그에게 말했다
.
‘너는 이제 우리들을 위해 평등한 주인이 되어 마땅히 보호할 자는 보호하고 꾸짖을 자는 꾸짖고 쫓을 자는 쫓아라. 우리는 쌀을 모아 공급하여 주리라.그 한 사람은 여러 사람의 말을 듣고 임금이 되어 다툼을 판결해 다스리고 여러 사람들은 쌀을 모아 공급했다
.
그 한 사람은 또 착한 말로 여러 사람을 위로했다. 여러 사람은 그 말을 듣고 다 매우 기뻐해 칭찬하면서 서로 말했다. ‘좋습니다 대왕이여, 좋습니다 대왕이여.’ 이에 새간에는 곧 임금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바른 법으로 백성을 다스리기 때문에 찰제리라고 이름했다. 그래서 세간에는 찰제리라는 이름이 생겼다
.
때에 그 무리들 중에 어떤 사람은 혼자 이렇게 생각했다. ‘집이란 큰 걱정거리다. 집이란 독한 가시다. 나는 이제 이 사는 집을 버리고 혼자 산림(山林) 속에 들어가 고요히 도를 닦으리라.’ 곧 집을 버리고 산림에 들어가 고요히 깊은 생각에 들었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그릇을 가지고 마을로 들어가 밥을 빌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다 즐거이 공양하고 기뻐하며 ‘착하다, 이 사람은 능히 사는 집을 버리고 혼자 산중에 살면서 고요히 도를 닦아 모든 악을 버리어 여읜다’고 칭찬했다. 여기서 세간에는 비로소 바라문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바라문 중에는 고요히 앉아 참선(參禪)하고 명상하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곧 속세로 들어가 글을 외우고 익히기를 업으로 삼아 또 스스로 일컫기를 ‘나는 참선하지 않는 사람’이라 했다. 그래서 세상 사람은 그를 ‘참선하지 않는 바라문’이라 불렀다. 인간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를 또 인간 바라문이라 이름했다. 이에 세간에는 바라문 종족이 있게 되었다. 저 중생 중에는 어떤 사람이 있어 즐거이 살림을 경영해 많은 재보(財寶)를 저축했다. 그로써 여러 사람은 그를 거사(居士)라 이름했. 저 중생 중에는 기교가 많아 많이 만들어 내는 사람이 있었다. 바실타여, 이제 이것이 세간에 있는 四종의 이름이다
.
제 五에는 사문의 무리라는 이름이 있다. 그 까닭은 바실타여, 찰제리 무리 가운데 어느 때 어떤 사람은 스스로 자기의 법을 싫어해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옷을 입고 도를 닦았다. 여기서 비로소 사문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바라문종, 거사종, 수타라종 중에서 어느 때 어떤 사람이 있어 스스로 자기들의 법을 싫어해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옷을 입고 도를 닦았다. 그것을 사문이라 이름했다
.
바실타여, 찰제리 종족 가운데서 몸으로 착하지 않음을 행하고 입으로 착하지 않음을 행하고 뜻으로 착하지 않음을 행하는 자는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괴로운 갚음을 받는다. 바라문종, 거사종, 수타라종 몸으로 불선(不善)을 행하고 입으로 불선을 행하고 뜻으로 불선을 행하는 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괴로운 갚음을 받는다. 바실타여, 찰제리 종족 가운데서 몸의 행이 착하고 입과 뜻의 행이 착한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즐거운 갚음을 받는다. 바라문, 거사, 수타라종 중에서 몸의 행이 착하고 입과 뜻의 행이 착한 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즐거운 갚음을 받는다. 바실타여, 찰제리 종족 가운데서 몸으로 두 가지를 행하고 입과 뜻으로 두 가지를 행하는 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괴로움과 즐거움의 갚음을 받는다. 바라문종, 거사종, 수타라종으로서 몸으로 두 가지를 행하고 입과 뜻으로 두 가지를 행하는 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괴로움과 즐거움의 갚음을 받는다. 바실타여, 찰제리 종족 가운데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옷을 입고 도를 닦는 자 있어 七각의(覺意)를 닦으면 오래지 않아 도를 이룰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저 족성(族姓) 아들이 법옷을 입고 집을 나와 위없는 범행을 닦아 현재의 법 가운데서 몸소 진리를 체험한 끝에 남과 죽음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다해 마쳐 다시 뒷세상의 목숨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바라문, 거사, 수타라종 가운데서도 수염과 머리를 깍지 않고 법옷을 입고 도를 닦아 七각의를 닦으면 오래지 않아 도를 이룰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저 족성 아들이 법옷을 입고 집을 나와 위없는 범행을 닦아 현재의 법 중에서 몸소 진리를 체험한 끝에 나고 죽음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다해 마쳐 다시는 뒷세상의 목숨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바실타여, 이 四종 가운데서 지혜와 소행(所行)을 완성하여 아라한을 성취한 것을 五종 중에서 가장 제일이라 한다.

부처님은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범천왕은 게송으로 말했다.

중생 중에서는 찰제리가 훌륭하다

능히 종성을 버리고 떠나
명행(明行)을 성취한 사람
세간에서 가장 제일이니라.

부처님은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
이 범천왕은 착하게 말하는 것이요, 착하게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이 범천왕은 착하게 받는 것이요, 착하게 받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 때에 곧 그 말을 인가(印可)했다. 무슨 까닭인가. 이제 나 여래 지진(至眞)도 또한 이 뜻을 말하기 때문이다
.

중생 중에서 찰제리가 훌륭하다

능히 종성을 버리고 떠나
명행을 성취한 사람
세간에서 가장 제일이니라.

그 때 세존은 이 법을 연설해 마치셨다. 바실타와 바라타는 번뇌를 벗어나고 마음이 해탈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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