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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앵무경(鸚鵡經)1) 제 4 [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밤이 지나고 이른 새벽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사위성에 들어가 밥을 비실 때에 앵무 마납(鸚鵡摩納)2)의 집으로 가셨다. 이 때 도제(都提)의 아들 앵무 마납은 볼 일이 있어 밖에 나가고 집에 없었다. 그 때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의 집에 있던 흰 개가 큰 평상 위에 올라가서 금쟁반에 담긴 밥을 먹고 있다가, 멀리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짖었다.
1) 이 경의 이역본으로 송(宋) 시대 천식재(天息災)가 한역한 『분별선악보응경(分別善惡報應經) 』 실역(失譯) 『불설도 조경(佛說兜調經) 』 유송(劉宋) 시대 구나발타라가 한역한 『불설앵무경(佛說鸚鵡經) 』 수(隋) 시대 구담범지가 한역한 『 불위수가장자설업보차별경(佛爲首迦長者說業報差別經) 』 송 시대 시호(施護)가 한역한 『불설정의우바새소문경(佛說淨意優婆 塞所問經) 』이 있다.
2) 앵무는 이름이고 마납(摩納, m nava)은 바라문 동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앵무는 바라문 도제(都提, Todeyya)의 아들이 다.
세존께서는 흰 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래서는 안 된다. 으르렁거리다가 짖기까지 하는구나."
흰 개는 그 말을 듣고 몹시 성질을 부리다가 평상에서 내려와 나무더미 주변으로 가더니 시름에 잠겨 누웠다. 조금 뒤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크게 성질을 부리고는 평상에서 내려와 나무더미 주변에 가서 시름에 잠겨 누워 있는 흰 개를 보고 집안 사람에게 물었다.
"누가 우리 개를 건드렸기에 개가 몹시 성이 나서 평상에서 내려와 나무더미 주변에 가서 시름에 잠겨 누웠는가?"
집안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저희들이 저 흰 개를 건드려 몹시 성나게 하고, 평상에서 내려와 나무더미 주변에 가서 시름하면서 누워 있게 한 것이 아닙니다. 마납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오늘 사문 구담(瞿曇)께서 밥을 빌러 오셨을 때 저 흰 개가 그 분을 보고 곧 쫓아가며 짖었습니다. 사문 구담께서는 흰 개를 보고 '너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는 으르렁거리더니 짖기까지 하는구나'라고 하셨습니다. 마납이시여, 그 때문에 저 흰 개가 몹시 성이나 평상에서 내려와 나무더미 주변으로 가서 시름하며 누워 있는 것입니다."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은 이 말을 듣고 화를 발칵 내며 세존을 모함하고, 세존을 비방하고, 세존을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이렇게 사문 구담을 모함하고 비방하고 떨어뜨리려는 생각으로 곧 사위성을 나가 승림급고독원으로 갔다.
그 때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셨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이 오는 것을 보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이 오는 것이 보이느냐?"
"예, 보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은 이제 목숨을 마치면 팔을 굽혔다 펴는 짧은 시간 내에 틀림없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왜냐 하면 그는 내게 몹시 화를 내었기 때문이다. 어떤 중생이라도 마음으로 크게 화를 내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지옥에 태어나게 된다."
이 때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이 부처님께 나아가 말했다.
"사문 구담이여, 오늘 우리 집에 와서 밥을 빌었습니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
"내가 오늘 너의 집에 가서 밥을 빌었다."
"구담이여, 우리 집 흰 개를 보고 무슨 말을 하였기에 우리 개가 몹시 성이 나서 평상에서 내려와 나무더미 주변에 가서 시름하며 누워 있는 겁니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
"나는 오늘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사위성에 들어가 밥을 빌러 이집 저집 다니다가 너의 집에 가서 밥을 빌게 되었다. 그 때 흰 개가 멀리서 내가 오는 것을 보고 짖기에 나는 그 흰 개를 보고 말했다.
'너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는 으르렁거리더니 짖기까지 하는구나.'
그랬더니, 그 흰 개가 몹시 성을 내며 평상에서 내려와 나무더미 주변으로 가서 시름하며 누웠다."
앵무 마납이 세존에게 여쭈었다.
"저 흰 개는 전생에 나와 어떤 관계였습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마납아, 부디 내게 묻지 말라. 네가 그것을 들으면 틀림없이 언짢아 할 것이다."
앵무 마납은 두 번 세 번 세존에게 여쭈었다.
"저 흰 개는 전생에 나와 어떤 관계였습니까?"
세존께서도 또한 두 번 세 번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마납아, 부디 내게 묻지 말라. 네가 그것을 들으면 틀림없이 언짢아 할 것이다."
세존께서는 다시 마납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두 번 세 번 내게 묻기를 그치지 않는구나.
마납아, 마땅히 알라. 저 흰 개는 전생에 네 아버지였고 이름은 도제(都提)3)였느니라."
3) 코살라국에 살았던 유명한 바라문이다.
앵무 마납은 이 말을 듣고 몇 배나 더 화가 나서 세존을 모함하고, 세존을 비방하고, 세존을 떨어뜨리려 하였다. 이렇게 사문 구담을 모함하고 비방하고 떨어뜨리려는 생각으로 세존께 말하였다.
"우리 아버지는 크게 보시를 행하였고, 큰 사당을 지었으니,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서는 바로 범천에 나셨을 것입니다. 그러니 무슨 인연으로 저 하천한 개로 태어났겠습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네 아버지 도제는 증상만(增上慢) 때문에 저 하천한 개로 태어났느니라.
범지로서 증상만을 가지고서
그 생을 마치면 여섯 곳에 태어나니
닭 개 돼지 승냥이
다섯째는 나귀 여섯째는 지옥이라네.
앵무 마납아, 만일 네가 내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너는 돌아가 흰 개에게 '흰 개야, 만일 전생에 내 아버지였다면 저 큰 평상 위로 돌아가거라'고 말해 보라. 마납아, 그러면 그 흰 개는 반드시 평상 위로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흰 개야, 만일 네가 전생에 내 아버지였다면 다시 저 금쟁반에 담긴 밥을 먹거라'고 말해 보라. 마납아, 그러면 그 흰 개는 반드시 또 금쟁반의 밥을 먹을 것이다. 그리고 또 '만일 네가 전생에 내 아버지였다면 내가 모르고 있는 금 은 수정 등의 보물을 숨겨 둔 장소를 내게 가르쳐다오'라고 말해 보라. 마납아, 그 흰 개는 반드시 그가 이전에 가졌던 금 은 수정 등의 보물이 숨겨진 장소를 너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또 그것은 네가 모르던 것이리라."
이에 앵무 마납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잘 받아 가져 외웠으며, 세존의 주위를 돌고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 흰 개에게 말했다.
"흰 개야, 만일 네가 전생에 내 아버지였다면 저 큰 평상 위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흰 개는 곧 큰 평상 위로 돌아갔다.
"흰 개야, 만일 네가 전생에 내 아버지였다면 저 금쟁반에 담긴 밥을 다시 먹거라."
그러자 흰 개는 곧 돌아가 금쟁반에 담긴 밥을 먹었다.
"만일 네가 전생에 내 아버지였다면 아버지가 예전에 가졌던 금 은 수정 등의 보물이 숨겨진 내가 모르는 장소를 가르쳐다오."
흰 개는 곧 큰 평상 위에서 내려와 전생에 잠을 자던 방으로 가서 입과 발로 침상의 네 다리 밑을 파헤쳤다. 앵무 마납은 그 곳에서 많은 보물을 얻었다. 이에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은 뜻밖의 보물을 얻고, 매우 기뻐하며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는 승림급고독원을 향해 두 번 세 번 큰 소리로 세존을 찬탄하였다.
"사문 구담의 말씀은 거짓이 아니다. 사문 구담의 말씀은 진실이다. 사문 구담의 말씀은 참되다."
이렇게 두 번 세 번 찬탄한 뒤에 사위성을 나서 승림급고독원으로 갔다.
그 때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셨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앵무 마납이 오는 것을 보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앵무 마납이 오는 것이 보이느냐?"
"예, 보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앵무 마납은 이제 목숨을 마치면 팔을 굽혔다 펴는 짧은 시간 내에 틀림없이 좋은 곳으로 갈 것이다. 왜냐 하면 그는 나에 대해 지극히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착한 마음을 가지면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하늘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 때 앵무 마납은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떻더냐, 마납아. 그 흰 개가 내 말대로 하더냐?"
"구담이시여, 진실로 그 말씀과 같았습니다. 구담이시여, 저는 다시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 들어 주신다면 감히 여쭙겠습니다."
"네 마음대로 물으라."
"구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저 중생들은
다 같이 사람 몸을 받고도 지위에 높고 낮음이 있고, 얼굴이 묘하고 묘하지 않습니까? 무엇 때문입니까?
구담이시여, 제가 살펴보니 단명하는 자와 장수하는 자가 있고, 병이 많은 이와 병이 적은 이가 있으며, 얼굴이 단정한 자와 얼굴이 단정하지 못한 자가 있고, 위덕이 없는 자와 위덕이 있는 자가 있으며, 비천한 종족과 존귀한 종족이 있고, 재물이 없는 자와 재물이 있는 자가 있으며, 나쁜 지혜를 가진 자와 착한 지혜를 가진 자가 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저 중생들은 자기가 행한 업으로 말미암아, 업에 따라 과보를 받는다.
업을 인연하고 업을 의지하여, 업에 따른 장소에서 중생은 그 업에 따라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하며, 묘하고 묘하지 않은 곳에 태어난다."
앵무 마납이 세존께 여쭈었다.
"사문 구담의 말씀은 너무 간략하고 자세하지 않아 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원컨대 사문 구담이시여, 자세히 말씀하시어 저로 하여금 그 뜻을 알게 하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마납아,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내가 너를 위해 자세히 분별해서 설명해 주리라."
"예, 분부를 받들어 경청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납아, 무슨 인연으로 어떤 남자나 여자는 수명이 지극히 짧은가?
어떤 남자나 여자는 생물을 죽인다. 그들은 지극히 흉악하여 피를 마시고 해칠 뜻을 가지며, 언제나 모질어 모든 중생과 나아가 곤충에 이르기까지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 그들은 이 업을 빠짐 없이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요,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그 수명이 지극히 짧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 길은 짧은 수명을 받나니, 이른바 그 남자나 여자는 지극히 흉악하여 생물을 죽이고 피를 마셨기 때문이다. 마납아, 마땅히 알라. 이런 업에는 이런 갚음[報]이 있느니라.
마납아, 무슨 인연으로 어떤 남자나 여자는 수명이 지극히 긴가?
혹 어떤 남자나 여자는 살생을 여의고 살생을 끊는다. 그들은 칼이나 막대기를 버리고, 제 자신이나 남에 대해 부끄러움을 가지며,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있어 모든 중생들은 물론 나아가 곤충에 이르기까지도 이익을 준다. 그들은 이 업을 빠짐 없이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하늘에 날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그 수명이 지극히 길 것이다. 왜냐 하면 이 길은 긴 수명을 받나니, 그 남자나 여자는 살생을 여의고 살생을 끊었기 때문이다. 마납아, 마땅히 알라. 이런 업에는 이런 갚음이 있느니라.
마납아, 무슨 인연으로 어떤 남자나 여자는 질병이 많은가?
혹 어떤 남자 나 여자는 중생을 못살게 군다. 그들은 혹은 주먹으로, 혹은 막대기나 돌로, 혹은 칼이나 몽둥이로 중생을 못살게 군다. 그들은 이 업을 남김 없이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슴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질병이 많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 길은 많은 질병을 받나니, 그 남자나 여자는 중생을 못살게 굴었기 때문이니라. 마납아, 마땅히 알라. 이런 업에는 이런 갚음이 있느니라.
마납아, 무슨 인연으로 어떤 남자나 여자는 질병이 없는가?
혹 어떤 남자나 여자는 중생을 못살게 굴지 않는다. 그들은 주먹으로, 막대기 돌이나 칼이나 몽둥이로 중생을 못살게 굴지 않는다. 그들은 이 업을 빠짐 없이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하늘에 날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질병이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 길은 질병 없음을 받나니, 이른바 그 남자나 여자는 중생을 못살게 굴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마납아, 마땅히 알라. 이런 업에는 이런 갚음이 있느니라.
무슨 인연으로 어떤 남자나 여자는 형체가 단정하지 못한가?
혹 어떤 남자나 여자는 성질이 급하고 번민이 많다. 그들은 조금만 말을 들어도 곧 몹시 화를 내고 증오와 질투로 괴로워하며 여러 사람들과 다툰다. 그들은 이 업을 빠짐 없이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형체가 단정하지 못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이 길은 단정하지 못한 형체를 받나니, 이른바 그 남자나 여자는 성질이 급하고 번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마납아, 마땅히 알라. 이런 업에는 이런 갚음이 있느니라.
마납아, 무슨 인연으로 어떤 남자나 여자는 형체가 단정한가?
혹 어떤 남자나 여자는 성질이 급하지 않고 번민도 많지 않다. 그들은 부드러운 말을 듣건 추악하고 나쁜 말을 듣건 몹시 화내지 않고, 미워하거나 질투하고 걱정하지 않으며, 여러 사람들과 다투지도 않는다. 그들은 이 업을 빠짐 없이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하늘에 날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형체가 단정할 것이다. 왜냐 하면 이 길은 단정한 형체를 받나니, 이른바 그 남자나 여자는 성질이 급하지 않고 번민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납아, 마땅히 알라. 이런 업에는 이런 갚음이 있느니라.
마납아, 무슨 인연으로 어떤 남자나 여자는 위덕(威德)이 없는가?
혹 어떤 남자나 여자는 속으로 질투를 품는다. 그들은 남이 공양과 공경을 받는 것을 보고는 곧 질투를 내며, 혹 남이 물건을 가진 것을 보면 곧 내 소유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들은 이 업을 빠짐없이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위덕이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 길은 위덕 없음을 받나니, 이른바 그 남자나 여자는 속으로 질투를 품었기 때문이다. 마납아, 마땅히 알라. 이런 업에는 이런 갚음이 있느니라.
마납아, 무슨 인연으로 어떤 남자나 여자는 큰 위덕이 있는가?
혹 어떤 남자나 여자는 질투하지 않는다. 그들은 남이 공양과 공경을 받는 것을 보아도 질투를 내지 않으며, 혹 남이 물건을 가진 것을 보아도 내 소유로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 업을 빠짐 없이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하늘에 날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큰 위덕이 있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 길은 위덕을 받나니, 이른바 그 남자나 여자는 질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납아, 마땅히 알라. 이런 업에는 이런 갚음이 있느니라.
마납아, 무슨 인연으로 어떤 남자나 여자는 비천한 종족으로 태어나는가?
혹 어떤 남자나 여자는 매우 방자하고 거만하다. 그들은 공경해야 할 사람을 공경하지 않고, 소중히 여겨야 할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며, 귀하게 여겨야 할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받들어야 할 사람을 받들지 않으며, 공양해야 할 사람을 공양하지 않고, 길을 비켜 주어야 할 사람에게 길을 비켜 주지 않으며, 자리를 내주어야 할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고, 합장하고 절하며 문안드려야 할 사람에게 합장하고 절하며 문안드리지 않는다. 그들은 이 업을 빠짐 없이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비천한 종족으로 태어날 것이다. 왜냐 하면 이 길은 비천한 종족에 태어남을 받나니, 이른바 그 남자와 여자는 매우 방자하고 거만했기 때문이다. 마납아, 마땅히 알라. 이런 업에는 이런 갚음이 있느니라.
마납아, 무슨 인연으로 어떤 남자나 여자는 존귀한 종족으로 태어나는가?
혹 어떤 남자나 여자는 매우 방자하거나 거만하지 않다. 그들은 공경해야 할 사람을 공경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귀하게 여겨야 할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받들어야 할 사람을 받들며, 공양해야 할 사람을 공양하고, 길을 비켜 주어야 할 사람에게는 길을 비켜 주며, 자리를 내주어야 할 사람에게는 자리를 내주고, 합장하고 절하며 문안드려야 할 사람에게는 합장하고 절하며 문안드린다. 그들은 이 업을 빠짐 없이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하늘에 날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존귀한 종족으로 태어날 것이다. 왜냐 하면 이 길은 존귀한 종족에 태어남을 받나니, 이른바 그 남자나 여자는 매우 방자하거나 거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납아, 마땅히 알라. 이런 업에는 이런 갚음이 있느니라.
마납아, 무슨 인연으로 어떤 남자나 여자는 재물이 없는가?
혹 어떤 남자나 여자는 시주가 되지 않고 보시를 행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문 범지 빈궁한 사람 고독한 사람 나그네 거지에게 음식 의복 꽃다발 바르는 향 집 평상 등불 급사를 보시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 업을 빠짐 없이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재물이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 길은 많은 재물이 없음을 받나니, 이른바 그 남자나 여자는 시주가 되지 않고 보시를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납아, 마땅히 알라. 이런 업에는 이런 갚음이 있느니라.
마납아, 무슨 인연으로 어떤 남자나 여자는 재물이 많은가?
혹 어떤 남자나 여자는 시주가 되어 보시한다. 그는 사문 범지 빈궁한 사람 고독한 사람 나그네 거지에게 음식 의복 꽃다발 바르는 향 집 평상 등불 급사를 보시한다. 그들은 이 업을 빠짐 없이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하늘에 날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재물이 많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 길은 많은 재물을 받나니, 이른바 그 남자나 여자는 시주가 되어 보시를 행하였기 때문이다. 마납아, 마땅히 알라. 이런 업에는 이런 갚음이 있느니라.
마납아, 무슨 인연으로 어떤 남자나 여자는 나쁜 지혜만 있는가?
혹 어떤 남자나 여자는 저들에게 자주 가서 일을 묻지 않는다. 그들은 혹 이름과 덕망이 있는 사문 범지가 있더라도 수시로 저들을 찾아가 이렇게 그 뜻을 묻지 않는다.
'여러 존자시여, 어떤 것이 착한 것이며, 어떤 것이 착하지 않은 것입니까?
어떤 것이 죄가 되며, 어떤 것이 죄가 되지 않습니까? 어떤 것이 묘하며, 어떤 것이 묘하지 않습니까?
어떤 것이 백법(白法)이고 어떤 것이 흑법(黑法)입니까? 흑법과 백법은 어디서 생깁니까?
어떤 이유로 현세에 과보를 받고, 어떤 이유로 후세에 과보를 받습니까?'
또 설사 묻더라도 그대로 행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 업을 빠짐없이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나쁜 지혜가 있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 길은 나쁜 지혜를 받나니, 이른바 그 남자나 여자는 저들에게 자주 가서 일을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납아, 마땅히 알라. 이런 업에는 이런 갚음이 있느니라.
마납아, 무슨 인연으로 어떤 남자나 여자는 착한 지혜가 있는가?
혹 어떤 남자나 여자는 저들에게 자주 가서 일을 묻는다. 그들은 혹 이름과 덕망이 있는 사문 범지가 있으면 수시로 저들에게 자주 찾아가 이렇게 그 뜻을 묻는다.
'여러 존자시여, 어떤 것이 착한 것이며, 어떤 것이 착하지 않은 것입니까?
어떤 것이 죄가 되며, 어떤 것이 죄가 되지 않습니까?
어떤 것이 묘한 것이며 어떤 것이 묘하지 않은 것입니까?
어떤 것이 백법(白法)이고 어떤 것이 흑법(黑法)입니까? 흑법과 백법은 어디서 생깁니까?
어떤 이유로 현재에 과보를 받고, 어떤 이유로 후세에 과보를 받습니까?'
이렇게 그 뜻을 물은 뒤에는 그것을 잘 실천한다. 그는 이 업을 빠짐 없이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하늘에 날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훌륭한 지혜가 있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 길은 훌륭한 지혜를 받나니, 이른바 그 남자와 여자는 저들에게 자주 가서 일을 물었기 때문이다. 마납아, 마땅히 알라. 이런 업에는 이런 갚음이 있느니라.
마납아, 마땅히 알라.
짧은 수명에 알맞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수명이 짧고,
긴 수명에 알맞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수명이 길며,
병이 많기에 알맞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병이 많고,
병이 적기에 알맞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병이 적으며,
단정하지 않기에 알맞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단정하지 않고,
단정하기에 알맞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단정하며,
위덕이 없기에 알맞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위덕이 없고,
위덕이 있기에 알맞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위덕이 있으며,
비천한 종족에 알맞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비천한 종족으로 태어나고,
존귀한 종족에 알맞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존귀한 종족으로 태어나며,
재물이 없기에 알맞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재물이 없고,
재물이 많기에 알맞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재물이 많으며,
나쁜 지혜에 알맞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나쁜 지혜를 얻고,
착한 지혜에 알맞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착한 지혜를 얻는다.
마납아, 이것이 내가 앞에서 말한 '저 중생들은 자기가 행한 업을 말미암아 그 업에 따라 과보를 얻는다.
업을 인연하고 업을 의지하여, 업에 따른 장소에서 중생은 그 업에 따라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하며, 묘하고 묘하지 않은 곳에 태어난다'고 한 것이니라."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이해했습니다. 선서시여, 저는 이미 알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부터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우바새로 받아 주소서.
오늘부터 몸이 마치도록 귀의하여 목숨을 다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오늘부터 도제의 집에 들어가기를 이 사위국 땅 여느 우바새 집에 들어가시듯 하시어,
도제 가문이 늘 이익과 진리를 얻게 하시고, 요익과 안온과 즐거움을 얻게 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과 한량없는 대중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앵무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465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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