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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짓는 집
□ 김준환
요즘 인테리어에 쏟는 관심이 리지적인 수준으로 보인다. 크게 욕심내지 않고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며 비용을 줄이려는 실속의 바람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경제성’을 앞세우는 경향이 크다. 얼마전 한창 장식중에 있는 같은 직장 동료의 집을 방문하면서 두가지 장점을 발견했다. 작은 자재 하나라도 선뜻 사들이지 않고 꼼꼼히 따지거나 장식회사에 의뢰하여 시공을 하더라도 조그마한 하자가 나지 않도록 자기의 주견을 내놓아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집장식에서 사람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된다.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집장식을 한다고 하면 흔히 듣는 말이 얼마를 들였느냐 였지만 요즘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얼마를 아꼈느냐는 것이다. 어떤 자재를 사서 어떻게 하여 얼마를 절약했다는 그런 답을 듣기를 원한다.
인터넷에 능숙한 젊은 세대일수록 오프라인 시장이 아무래도 비싸다고 생각되여 온라인에서 이것저것 꼼꼼히 따지며 상당 부분의 자재를 온라인에서 사들인다. 전통적으로 장식하는데 버릇된 사람들에게는 어색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이들은 온라인에 집중하면서 비용을 절감한다.
많은 사람들이 집장식을 하는 중요한 리유 가운데 하나가 집을 멋지게 보이려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멋지게 보이는데 욕심을 내기보다 비용을 줄이는 데 더욱 민감하다. 인테리어의 취향은 환경의 변화만큼이나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정보력이 강한 젊은 세대들은 발품을 팔며 수고할 필요도 없이 안방에 누워 그때그때 물건을 주문하면 이튿날에 배달된다. 인터넷구매는 비용 절감 효과도 있지만 제품의 성능까지 미리 챙길 수 있어 미흡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인테리어에서도 시공자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주도적으로 자기의 요구를 당당하게 제기하면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집장식에서 시공은 번잡한 공사로써 모든 게 생각대로 척척 들어맞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이전에는 시공에서 분명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대놓고 지적하면 혹시라도 피해가 올가봐 큰 하자가 없으면 과분한 요구를 제기하는데 주저주저 하였다면 요즘에는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입주자들이 과거처럼 오로지 디자이너의 힘만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공사기간을 단축지을 수 있어 그만큼 부담을 줄인다. 디자인에서도 예쁜 것을 좋아하지만 까다로운 것을 극력 피하려 한다. 예쁘게 보여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게 아니라 진짜 필요한 가치를 추구하여 보여주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 가족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라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선택할 때 더더욱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서 갈수록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집장식에서 오래도록 뿌리내린‘체면문화’에 대해서도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이는 남들의 시선을 다분히 의식하고 있는 잘못된 문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서 요즘 들어 우리가 마냥 추구해온 화려한 장식이 간결함을 추구하는 인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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