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음문화칼럼]
중국공산당 창건100주년 기념 축하행사에서 습근평 총서기는 전세계를 향하여 중국이 초요사회를 전면적으로 실현하고, 사회주의현대화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새로운 력사단계에 들어섰다고 장엄히 선포하였다. 지난 40여년간 중국은 개혁개방정책을 실시하고 경제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경제가 락후한 대국으로부터 일약 세계 2위의 경제강국으로 부상하였다.
새로운 발전단계란 이러한 발전을 기초로 더욱 높은 수준의 발전을 추구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서면서 대외여건이 급격히 변화되고 국내의 발전 수요와 목표도 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비추어 최근에는 새로운 발전 리념과 구도의 확립이 정책적 화두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것을 관철하는 것이 큰 목표로 되고 있다. 물론 많은 내용을 포괄하고 있겠지만 필자는 전면적 발전, 국내 경제잠재력 확충, 고품질발전, 공동부유, 향촌진흥, 자연생태보호 등과 같은 것들이 핵심키워드로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조선족은 어떻게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여 새로운 발전단계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가? 지난 40여년간 전반적인 국가의 발전과 더불어 조선족사회도 천지개벽의 변화를 겪어왔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그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들 수 있겠다.
첫째는 급격한 도시화이다. 개혁개방 초기만 해도 조선족은 인구의 70%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21세기 초반에 들어서면서 실제 도시화률이 8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변화되였다. 20여년 동안에 세계 선진국 수준의 도시화률에 도달한 것이다.
둘째는 인구분포구조의 변화이다. 개혁개방 초기만 해도 조선족의 97% 가량 인구가 동북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40여년이 지난 오늘날 조선족은 국내의 모든 대도시는 물론 국외의 서울, 도꾜 심지어는 뉴욕과 런던에서까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셋째, 기업인과 경영자집단의 형성이다. 도시화과정에서 대외경제교류를 적극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조선족은 한국, 일본 등 국가와의 경제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많은 창업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 현재 국내외의 많은 도시와 지역들에 조선족기업가협회들이 조직되여있어 경제발전과 지역민족사회의 주추돌역할을 하고 있다.
넷째는 방대한 수의 지식인집단의 형성이다. 개혁개방후 고등교육의 빠른 발전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대학진학의 꿈을 이룬 동시에 해외 류학의 문이 열려 많은 사람들이 류학을 다녀올 수 있었다. 그로 하여 오늘날에는 조선족교수가 없는 대학이 없을 정도로 많은 대학과 연구기관들에 조선족지식인들이 포진되여있다. 2010년 제6차 전국인구조사통계에 의하면 조선족은 만명당 대학졸업생수가 가장 많은 민족중의 하나이다.
다섯째는 자발적으로 결성된 민간단체들과 모임들이 점차 마을들을 대신하여 조선족사회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기존 조선족사회의 기반은 동북지역에 산재한 마을들이였다. 그러나 현재는 마을들이 인구류동으로 위축된 반면 각 도시들에서 민간단체들이 많이 조직되여있어 민족사회의 새로운 기반으로 되고 있다.
이와 같이 개학개방후의 40여년간에 조선족은 력사상 류례없는 큰 도약을 이루었다. 물론 발전과정에서 새로운 문제들도 나타났다. 앞으로 발전단계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해결하여 전면적이고 고품질의 발전을 이룩하는 것이 목표로 될 것이다. 발전과정에서 생성된 주요한 문제들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은 몇가지가 있을 것 같다.
첫째는 동북 기존 집거지역의 사회경제가 크게 위축되였다. 인구이동으로 마을들이 급격한 쇠락을 겪은 것은 물론 교육, 언론, 출판, 예술 등 기구들이 인구감소로 운영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였다. 현재는 이러한 변화들에 적응되여 여러모로 새로운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근본적으로 극복된 것은 아니다.
둘째는 기업들과 경영업체들이 성장되여왔지만 그 대부분이 규모가 령세하고 국내 시장에 든든히 발을 붙이지 못하였다. 조선족들의 창업경제는 기본적으로 외향적 경제발전에 의존한 것으로, 많은 창업자들이 외자경제와 교류하는 과정에서 창업기회를 얻었으며, 따라서 주요 경영업무가 무역 혹은 외자기업의 공급사슬에 편입되는 것이였다. 그러나 현재 국내외의 환경의 변화로 이러한 발전방식이 큰 한계에 부딪치고 있으며, 반면 중국이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국내시장개척과 잠재력 발굴이 큰 과제로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정부에서도 최근 국내 대순환을 위주로 하고 국내국외가 상호추진하는 ‘쌍순환’의 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선족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부응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
셋째는 해외에 귀국과 귀향을 필요한 수만명의 로무자집단이 형성되여있다. 경제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조선족은 해외로무시장을 적극 개척함으로써 방대한 해외로무자 집단을 형성하였다. 그들의 피땀이 오늘날 조선족사회발전의 밑거름이 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이 집단이 국외에서 경제활동에 종사하고 있지만 수년후 로후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현지와 도시에 정착하는 일부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단순로무종사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수 사람들이 귀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향촌진흥은 외부에 진출한 사람들에게 로후생활의 터전을 지켜주는 중요 사안으로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넷째는 방대한 수의 지식인집단이 형성되여있지만 사회봉사와 복무의 역할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고품질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식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최근 정부에서도 당원들과 지식인들이 기층에 심입하여 봉사를 강화할 것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 조선족사회를 볼 때 현재 지식인들의 봉사기능이 아직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지식인들이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여 사회변혁을 적극 추동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전면적이고 고품질의 발전을 저애하는 요인들이다. 앞으로 30여년간에 조선족사회는 이러한 불균형의 문제를 적극 해소하여 국가의 전반적인 발전과 보폭을 맞추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필자는 연해지역단체들과 기업들이 동북집거지역의 마을, 기관들과 적극적으로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 협력을 펼칠 것을 제안한다. 이를테면 “한 기업+한 마을”, “한 단체+한 학교”식의 자매결연이나 협력방식들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중국조선민족사학회는 작년부터 룡정시삼합진정부와 교류협력관계를 맺고 향촌진흥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연해지역의 기업들과 단체들은 일정한 자본과 정보, 인재 자원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원경쟁으로 이미 포화된 연해도시들에서는 이민자집단으로 더욱 큰 자원을 확보하기 어렵다. 반면 동북의 집거지역들은 자본, 정보, 인재 등은 부족하지만 토지와 같은 풍부한 자연적 자원과 정부지지와 같은 제도적 자원 등 연해지역에서 쉽게 확보하기 어려운 자원우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해지역과 집거지역의 교류협력은 량측의 자원우세를 살려 더욱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상생을 위한 협력을 단순히 투자로 리해해서는 안된다. 현재 동북집거지역이 필요한 것은 돈보다 오히려 외부에 진출한 사람들의 관심일 수 있다. 연해지역과 집거지역들이 정보공유, 자원결합, 사회봉사, 상호협력을 둘러싸고 다양한 협력방식들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연해지역의 단체와 기업들이 일부 활동들을 동북집거지역에서 진행한다든지, 집거지역을 위한 사회봉사단을 조직하다든지, 집거지역단체들과 련합하여 공동활동을 진행한다든지, 기업인들의 고향고찰단을 조직한다든지, 연해지역 단체들의 행사들에 집거지역의 단체들을 초청한다든지 등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펼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연해지역 민간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민간단체들이 적극 나서서 집거지역의 정부와 기관, 마을들과 련결을 강화하여 두 지역을 이어줄 수 있는 ‘물도랑’을 만들 필요가 있다. 도랑이 만들어지면 당연히 그 길로 사람과 돈, 상품과 정보가 흐르고, 두 지역의 상생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
오늘날의 세계는 어제날의 세상이 아니요, 오늘날의 중국도 어제날의 중국이 아니며, 오늘날의 조선족도 어제날의 조선족이 아니다. 세상도, 중국도, 조선족도 모두 변하고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여있다. 새로운 발전단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하다.
인민넷 조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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