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주
http://www.zoglo.net/blog/shiwenz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등록된 코멘트가 없습니다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시조

처절한 사랑(외3수)
2014년 12월 12일 11시 12분  조회:356  추천:0  작성자: 석문주

처절한 사랑(외3수) 

 □ 석문주 
    
 
 
무엇때문인지 나무의 사랑은 다릅니다

사랑의 대상자로 랭혹한 겨울을 선택하고

겨울앞에서 무엇하나 숨김이 없습니다

무엇에 급한지 모르겠습니다

함께 덮자며 겨울이 갖고온 이불도

저만치 다리아래로 밀어버리고

나무는 엄한의 겨울품에 안겼습니다

그리고 시작하는겁니다

휘몰아치는 겨울폭풍의 애무속에

혹독한 사랑이 몸에 들어갈 때

나무는 너무나 행복에 겨워 아파하며

몸부림하며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 울음엔

아름다운 새소리 물소리도 있습니다

그 몸부림엔

현란한 꽃이랑 나비랑 풀들의 춤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무와 겨울은 절박합니다

어서 나무의 몸속에

푸른 세상을 배게 하고저

이렇듯 처절하고 끔찍한 사랑을 하는겁니다

 

멈춰선 시계

친구야 어제 너의 고향집에 다녀왔다

참 말이 아니더구나

잡초 우거진 마당에 생각도 착잡하더라

눈빛처럼 그리움에 빛나던 창문유리가

세월의 성화에 못 이겨 산산이 박살나고

남겨놓았던 말소리며 웃음이며 체취며

어언 바깥으로 빠져나간지 오래인것 같더라

속이 텅 빈 허전한 고향집

언제 오냐며 발돋움하던 굴뚝마저

인젠 지쳐서 쓸어질듯 기울었는데

거미 한마리 굴뚝과 벽사이로

커다란 둥근 그물 떠놓았더구나

변두리에 나비랑 등에 듬성듬성 붙어있고

복판에 잠자리가

멈춰선 시계 바늘로 걸려 있더구나

 

한그루 나무 되네

푸른 백양나무 좋아

까치가 날아 드는데

마음은 왜 이리도 쓰릴가

남쪽 멀리

새처럼 놓쳐버린 님

언제 올가 그 언제

쓸쓸한 마음의 언덕

못 박힌듯 서서

하염없이 빈 하늘 바라보던 나

문득 감지하네

발밑에 뿌리가

집념의 뿌리가 뻗어내림을…

정녕 이런대로

이런대로 서서

갈망에 드팀 없는

한 그루 나무 되여보네

 

빨 래

그저 주어진 일만

꾸벅꾸벅 한다

웬 일인지 흉금속에 투닥투닥

빨래방망이소리 잦다

창창 떨어지는 땀은

빨래방망이에서 튕겨나온걸가

정녕 가락맞는 빨래방망이가

무엇을 위해 무엇을 빨래질하는걸가

그렇듯 깨끗하게

부드럽게 눈부시게  ...

나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면

가슴속에 빨래방망이소리 높다
 
 
연변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 [시] 하늘 나는 비밀 찾았나고(외 2수) (석문주) 2017-09-21 0 155
2 처절한 사랑(외3수) 2014-12-12 0 356
1 [시] 가로등 2013-02-20 0 67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