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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11분》

《11분》 (련재28.끝)
2015년 02월 01일 11시 09분  조회:1812  추천:0  작성자: 세계명작



나는 무릎을 꿇고 천천히 그의 옷을 벗겼다. 나는 그의 성기가 아무런 반응없이 선잠에 빠져있는것을 보았다. 그는 그것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나는 발에서 시작해 그의 다리안쪽을 입술로 더듬어올라갔다. 그의 성기가 서서히 반응했다. 나는 그것을 애무하다 입속에 집어넣었다. 나는 그가 그것을 《자, 이제 행동할 채비를 해요!》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조금도 서두르지 않고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의 애정을 가지고 그것에 입을 맞추었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기때문에 나는 모든것을 얻었다. 그가 몹시 흥분한 상태로, 완전한 어둠속에 빠졌던 그날 밤처럼 주변에 원을 그리며 내 젖꼭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내안에, 혹은 내 입속에, 혹은 그가 날 가지고싶어하는 방식으로 갖고싶은 욕망이 일었다.

그는 내 웃옷을 벗기지 않았다. 그가 나를 다리를 벌린채 식탁에 배를 대고 엎드리게 했다. 그러고는 뒤에서 천천히 내안으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아무 걱정없이 날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없이 그 역시 이미 그것이 꿈이라는것을, 영원히 꿈으로 남으리라는것을 마음속 깊이 깨달았기때문이였다.

내안으로 들어온 그의 성기를 느낌과 동시에 나는 녀자만이 할수 있는 방식으로 내 젖가슴과 엉뎅이를 만지는 그의 손을 느꼈다. 그제야 나는 우리가 서로를 위해 만들어졌다는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함께 이야기할 때, 또는 우리가 우주를 완벽한것으로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것이 틀림없는 두 령혼, 잃어버린 두 반쪽으로 만나 서로를 입문시킬 때 그가 녀자가 될수 있었듯이 나 역시 남자가 될수 있었으니까.

그가 내안에서 왕복운동을 하며 날 애무하는 동안, 나는 그가 나만이 아니라 전 우주와 사랑을 나누고있다는것을 느꼈다. 우리에겐 시간이 있었고 애정이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알았다. 그랬다. 떠나고자 하는 욕망으로 충만한채 가방 두개를 들고 왔다가 즉시 바닥에 던져져 마치 범해지듯 사랑을 나누는것은 멋진 일이였다. 하지만 밤이 결코 끝나지 않으리라는것을, 그리고 지금 이 부엌식탁우에서, 오르가즘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만남의 시작이라는것을 아는것 역시 멋진 일이였다.

그의 성기가 내안에서 꼼짝도 않고있는 상태에서 그의 손가락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나는 첫번째, 두번째, 그리고 세번째 오르가슴을 느꼈다. 나는 그를 밀쳐내고싶었다. 쾌감의 고통이 너무 강해 죽을것만 같았다. 하지만 나는 꿋꿋하게 견뎌냈다. 그것을 받아들였다. 아직 참아낼수 있었다. 또 한번의 오르가즘, 그리고 또 한번…얼마든지…

…갑자기, 내안에서 빛이 폭발했다. 나는 더이상 내가 아니라 내가 아는 모든것보다 한없이 우월한 존재였다. 그의 손이 나를 네번째 오르가즘으로 이끌었을 때, 나는 모든것이 평화인 장소로 들어갔다. 다섯번째 오르가즘때 나는 신을 만났다. 그의 손이 움직임을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내안을 다시 더듬기 시작하는 그의 성기를 느꼈다. 《오, 하느님!》 나는 그것이 천국인지 지옥인지도 모르는채 쾌락에 나 자신을 내맡겼다.

그것은 천국이였다. 나는 땅이였고 산이였고 호랑이였다. 호수로 흘러드는 강이였고 바다가 되는 호수였다. 그의 움직임이 점점 더 빨라졌다. 고통이 쾌락과 뒤섞였다. 《더이상 못하겠어요》라고 말할수도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그건 공정하지 못했을것이다. 그 단계에서는 그와 내가 동일한 존재였으니까.

나는 그가 원하는만큼 내안을 들어오게 내버려두었다. 이제 그의 손톱이 내 엉뎅이에 박혀있었다. 부엌식탁에 배를 댄채 사랑을 나누면서 나는 사랑을 나누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또다시 점점 빨라지는 호흡, 살을 파고드는 손톱, 그리고 점점 더 강하게 내속을 파고드는 그의 성기, 살에 부딪히는 살. 나는 또다시 오르가즘을 향해 나아갔다. 그도 역시, 이 모든것이 결코, 결코 거짓이 아니였다!

《와!》

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있었다. 나도 때가 되였다는것을 알고있었다. 내 온몸이 풀어졌다. 나는 더이상 내가 아니였다. 더이상 들리지도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았다. 나는 감각 그 자체일뿐이였다.

《와!》

나는 그와 합류했다. 그것은 11분이 아니라 영원이였다. 마치 우리가 우리 몸에서 벗어나 기쁨, 리해, 그리고 깊은 우정속에서 천국의 정원을 거니는것 같았다. 나는 녀자이자 남자였고 그는 남자이자 녀자였다. 얼마나 지속되였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모든것이 기도처럼 고요하여 마치 우주와 삶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듯 이름도 시간도 없는 성스러운 무언가로 변해버린듯했다.
곧 시간이 돌아왔다. 나는 그의 웨침을 들었고 나도 그와 함께 웨쳤다. 식탁다리가 덜거덕거리며 힘차게 바닥에 부딪쳤다. 그나 나나 세상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불쑥 나에게서 나왔다. 나는 웃었다. 나는 그를 향해 돌아섰다. 그도 웃고있었다. 우리는 생애 최초로 사랑을 나눈 사람들처럼 서로를 껴안았다.

《날 축복해주오.》
그가 말했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있는지도 모르는채 그를 축복해주었다. 나는 내게도 축복을 내려달라고 그에게 부탁했다. 그가 말했다.

《내가 많이 사랑한 이 녀자에게 축복을.》

그의 말은 아름다웠다. 우리는 또다시 포옹했다. 우리는 어떻게 단 11분이 한 남자와 한 녀자를 그 모든것으로 이끌수 있는지 리해하지 못한채 한참 동안을 그러고있었다.

우리는 피곤하지 않았다. 우리는 거실로 갔다. 그는 음악을 틀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내가 기대했던 그것을 했다. 그는 벽난로에 불을 피우고 잔에 와인을 따랐다. 책 한권을 가져와 소리내여 읽어주었다.

태여날 시간, 죽을 시간
심어야 할 시간, 심은것을 뽑을 시간
죽일 시간, 치유할 시간
파괴할 시간, 건설할 시간
눈물의 시간, 웃음의 시간
애도의 시간, 춤출 시간
돌을 던질 시간, 돌을 모을 시간
포옹할 시간, 포옹을 풀 시간
가져야 할 시간, 잃어야 할 시간
지켜야 할 시간, 던져버릴 시간
찢어버릴 시간, 꿰맬 시간
침묵을 지킬 시간, 말할 시간
사랑할 시간, 증오할 시간
전쟁의 시간, 그리고 평화의 시간

그것은 마치 작별인사처럼 들렸다. 하지만 내가 여태껏 살아오면서 알아온 모든것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나는 그를 꼭 껴안았다. 그 역시 나를 꼭 껴안았다. 우리는 벽난로앞 양탄자우에 누워있었다. 마치 내가 늘 현명하고 행복하고 활짝 피여난 녀자였던것처럼 어떤 충만감이 느껴졌다.

《당신은 어떻게 창녀를 사랑할수 있었어요?》

《그때는 나도 리해할수 없었소. 하지만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당신의 육체가 결코 나만의것이 될수 없다는것을 알았기때문에. 당신의 령혼을 정복하는 일에 집중할수 있었던것 같소.》

《그럼 질투는?》

《우리는 <봄이 좀더 일찍 찾아온다면 더 오래 봄을 즐길수 있을텐데.>라고 말할순 없어요. 단지 이렇게 말할수 있을뿐이요. <어서 와서 날 희망으로 축복해주기를, 그리고 머물수 있는만큼 머물러주기를>.》

바람에 흩어질 말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듣고싶었고 그는 그 말을 하고싶었다. 나는 잠이 들었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향기가 대기를 가득 채우는 꿈이였다.

마리아가 눈을 떴을 때, 열린 블라인드를 통해 몇줄기 해살이 비치고있었다.
《이 사람과 두번 사랑을 나눴어.》

곁에 잠들어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그녀는 생각했다.

《그런데 마치 평생을 함께 보낸 사이 같아. 내 삶을, 내 령혼을, 내 육체를, 내 빛을, 내 고통을 이미 다 알고있는 사람 같아.》
그녀는 일어나 부엌으로 커피를 타러 갔다. 복도에 놓인 가방 두개가 보였다. 모든것이 떠올랐다. 맹세, 성당에서 올린 기도, 그녀의 삶, 현실이 되여 마법을 잃겠다고 고집하는 꿈, 완벽한 남자, 육체와 령혼이 하나이며 똑같고, 쾌락과 오르가즘은 별개인 사랑.
그녀는 남을수도 있었다. 잃을것이 없었다. 또 한번의 환상을 빼고는 그녀는 시를 떠올렸다. 눈물의 시간, 웃음의 시간, 하지만 다른 구절도 있었다. 포옹할 시간, 포옹을 풀 시간, 그녀는 커피를 준비했고 부엌문을 닫았고, 전화로 택시를 불렀다.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먼 곳까지 이끌어온 모든 의지력, 그녀에게 떠날 시간을 알려주고 그녀를 보호하고, 어제밤의 추억을 온전히 간직하게 해줄 그 《빛》의 에너지를 끌어모았다. 그녀는 옷을 입고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가 잠에서 깨여나 가지 말라고 붙잡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는 깨여나지 않았다. 밖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한 집시녀자가 꽃다발을 들고 지나갔다.

《하나 드릴가요?》

마리아는 꽃다발을 샀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신호였다. 이제 당분간 제네바에서는 카페 테라스에 내놓은 탁자들도, 산책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해살 가득한 공원도 볼수 없을것이다. 그녀는 아쉬워해서는 안되였다. 그녀는 떠날것이다. 그것이 그녀의 선택이니까. 아쉬워할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리아는 공항에 도착해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네시간동안 파리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그가 어디선가 불쑥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면서. 잠들기 직전에 그에게 출발시간을 말해줬으니까. 영화에서는 늘 그랬다. 마지막 장면에, 녀자가 비행기를 타려는 순간에, 남자가 절박한 표정으로 나타나 녀자를 붙잡아 키스를 퍼붓고는 항공사 직원들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는 가운데 그녀를 자신의 세계로 다시 데려간다. 그리고 《끝》이라는 자막이 뜨면 관객들은 그들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거라고 확신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영화에서는 그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결코 이야기하지 않아.》

마리아는 위안삼아 스스로에게 말했다. 결혼, 료리, 아이들, 점점 줄어들어가는 성관계, 정부(情婦)가 보낸 첫 련애편지. 순순히 넘어가지 않겠다는 결심, 두번 다시 그런 일이 없을거라는 남편의 약속, 또 다른 정부가 보낸 련애편지, 또 다른 스캔들과 결별의 위협, 하지만 이번에는 남편도 그리 확실한 다짐을 주지 않는다. 안해에게 그냥 사랑한다고 말하는것으로 만족한다. 세번째 정부가 보낸 련애편지, 안해는 남편이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러니 떠나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말할가봐 두려워 입을 다물기로, 아무것도 모르는척하기로 마음먹는다.

아니, 영화들은 그런것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영화는 실제 세계가 시작되기전에 끝난다.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그녀는 잡지 한권, 두권, 세권을 읽었다. 공항 대합실에서 거의 영원처럼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마침내 그녀가 탈 비행기의 탑승을 준비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그녀는 비행기에 올랐다. 안전벨트를 매자마자 어깨에 와닿는 손길이 느껴져 돌아보니 그가 서서 환히 웃고있는 마지막 장면을 그녀는 상상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제네바에서 파리로 가는 짧은 려정동안 그녀는 잠을 잤다. 고향에 돌아가 무슨 이야기를 할것인지 생각할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는 귀향한 그녀를 반갑게 맞이할것이고, 농장과 로년을 편안히 보낼 집을 갖게 되였다는 사실에 몹시 기뻐하것이다.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요동을 치는 바람에 그녀는 잠에서 깨여났다. 녀승무원이 다가와 그녀는 C터미널에 내리게 되는데 브라질행 비행기는 F터미널에서 출발하므로 그쪽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하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고, 연착하지 않았으니 시간은 충분할거라고, 지상근무요원에게 부탁하면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줄거라고 설명해주었다.

비행기가 승강통로로 접근하는 동안 그녀는 사진도 찍고 고향에 돌아가 자랑도 할 겸 파리에서 한나절 보내는것도 괜찮지 않을가 생각했다. 혼자 거닐며 생각에 잠길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밤의 추억들을 마음속 깊이 묻어둘 시간. 그제야 후날, 살아있다고 느끼고싶을 때 그 추억을 불러낼수 있을테니까. 그렇다, 파리는 탁월한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그날 비행기를 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승무원에게 다음번 브라질행 항공편을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표를 살펴본 승무원은 죄송하지만 그 표로는 다음번 항공편을 리용할수 없다고 말했다. 마리아는 그처럼 아름다운 도시를 혼자 구경하다가는 의기소침해질지도 모른다며 스스로를 달랬다. 그녀는 랭정함을, 의지력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아름다운 풍경이나 한 남자에 대한 그리움때문에 모든것을 망칠수는 없었다.

그녀는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경찰의 검문을 통과했다. 그녀의 가방은 브라질행 비행기로 곧장 옮겨질것이다. 문들이 열리고, 승객들이 달려가 마중나온 안해, 어머니, 자식들을 포옹했다. 마리아는 그 모든것에 무심한듯 행동했지만 또다시 혼자가 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녀에게도 비밀이, 꿈이 있었다. 마음이 그리 아프지는 않았다. 삶은 훨씬 수월해질것이다.

《파리는 언제나 거기 있을거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관광가이드가 아니였다. 택시운전사도 아니였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파리는 언제나 거기 있을거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나오는 말이요. 에펠탑을 구경하고싶소?》
그랬다. 그녀는 에펠탑을 무척이나 구경하고싶었다. 랄프는 손에 장미 한다발을 들고있었다. 그의 두눈은 첫날의 빛으로, 바깥바람이 차가워 그녀가 앉아있기 불편해했던 그가 그녀의 모습을 그렸던 그때의 빛으로 가득했다.

《어떻게 나보다 먼저 도착했어요?》

놀라움을 감추기 위해 그녀가 물었다. 대답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정신을 차릴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공항에서 잡지를 읽고있는 당신을 봤어요. 다가갈수도 있었지만 나는 어쩔수 없는 랑만주의자인가봐요. 파리로 먼저 날아가 공항을 거닐면서 세시간을 기다리고 비행기 도착시간을 수도 없이 물어보고 당신에게 줄 꽃을 사고 <카사블랑카>에서 릭이 사랑하는 녀인에게 하는 말을 당신에게 들려준 뒤 놀라는 당신 얼굴을 상상하는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소. 그것이 당신이 원하는것이라는걸, 당신이 날 기다리고있다는걸, 세상의 모든 결심과 의지로도 게임의 규칙을 수시로 바꾸는 사랑을 막지는 못할거라고 확신하고싶었소. 영화에서처럼 랑만적인 되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오. 그렇지 않소?》

그녀로서는 그것이 어려운지 어떤지 알수 없었다. 솔직히 알고싶지도 않았다. 그녀가 지금 이 남자를 만났고 그들이 몇시간전에 처음으로 사랑을 나누었고 그 전날 그가 그녀를 자기 친구들에게 소개했다는것을 알뿐이였다. 또한 그가 그녀가 일하는 나이트클럽의 단골손님이였고 그가 결혼을 두번이나 했다는것도 말하자면 그는 흠잡을데 없는 신랑감은 아니였다. 그녀에겐 농장을 살 돈이 있었고 창창한 앞날이 있었고 삶에 대한 많은 경험과 강인하고 독립적인 령혼이 있었다. 하지만 선택은 늘 그녀 대신 운명이 했다. 그녀는 또 한번 위험을 무릅쓰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를 힘껏 껴안았다. 스크린에 《끝》이라는 자막이 뜬 다음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았다. 다만, 어느날 누군가가 그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쓸 생각을 한다면 마치 한편의 동화처럼 시작하라고 요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옛날 옛적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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