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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석기】두만강 남평구간 첫 탐석행 (2)
2006년 05월 24일 00시 00분  조회:4587  추천:97  작성자: 두만강수석회
【탐석기】

두만강 남평구간 첫 탐석행 (2)

리 함

두만강 남평구간 첫날 탐석행에서 송전과 류신구간 세개 돌밭에 미처 이를수 없었다. 그래서 5월 17일에 이어 5월 19일에 남평구간 두만강가를 다시 찾았다.

5월 19일 탐석행은 필자와 김봉세씨만이 아닌 김대현선생과의 3인행이였다. 김대현선생은 두만강문인수석회의 고문이고 원 연변방송국의 부주필로서 지난 1990년부터 수석에 남다른 짙은 취미를 느끼고 배낭을 지난채 강 따라 산 따라 연변의 산천을 누비며 다니지 않은곳이 없는 분이다. 고향이 당년의 화룡현 서성구 이도촌이고 어린시절을 연변의 미츄린으로 불리운 최일선외할아버지댁—명암촌 과수원에서 청소년시절을 보낸 김대현선생은 뻐스가 오늘의 서성진 명암촌구간을 지나칠 때 깊은 명상에 잠긴 모습을 보이였다. 화룡태생인 필자와 그의 제자 김봉세씨는 명상에 잠긴 의미를 쉽사리 읽어낼수 있었다.

화룡뻐스부에 이르러 우린 남평행 택시를 바꿔탔다. 이틀전 탐석행에서 택시운전사 야씨를 알게 되고 사전에 련계를 취한데서 택시는 이미 뻐스부에서 대기하고있었다. 또, 택시는 반시간만에 남평진 류신촌구간 두만강가에 이르러 200여리밖에서도 오전 9시 지나 탐석에 몰두할수 있었다.

화룡시 남평진 류신촌은 남평진에서 동북쪽으로 10여리 떨어진 두만강가의 한 마을로서 이 구간 두만강가에는 송전마을앞에 못지 않은 꽤나 큰 돌밭이 있다. 송전령을 넘는 산중턱길에서 볼 때는 보통 정도의 돌밭으로 보이지만 버들숲사이사이 돌밭까지 이어놓으면 역시 굉장한 돌밭이였다.

셋은 제각기 자리를 잡아나가며 돌밭을 참빗질하기 시작하였다. 필자는 첫 시작에 벌써 주먹만큼의 깊은 홈이 패인 수석 한점을 주어들었는데 유감스럽게도 말랑말랑한 정도 두께로 구멍이 완전 뚫리지 않은 상태였다. 손에 쥐이는 돌로 뒤면을 때리니 닭알모양의 구멍이 펑 뚫리였다. 수석은 가공을 허용하지 않는 대자연의 걸작이라고 하지만 인위적부분을 잘 연마하면 집에 두고 감상하기는 무관한 흥미로운 수석감이였다. 실상 이 정도 크기의 구멍수석을 탐석한다는것은 그리 쉽지 않다고 할 때 더욱 그러하였다.

한식경이 지나 김대현선생이나 김봉세씨도 화산폭발의 산물인 구멍수석 한점씩 주어들었다. 하긴 이 구간 돌밭은 수마(水磨)가 잘되고 검푸른색의 돌들도 가끔 나타났지만 색다른 수석 한점을 탐석한다는것은 여간 쉽지 않았다. 정신과 체력의 소모였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우린 탐석지를 류신촌에서 10리가량 떨어진 동쪽구간의 룡연촌에 옮기였다.

택시를 세내니 10리쯤 거리는 잠간이였다. 룡연촌을 앞두고 두만강 제방뚝이 마을밖으로 크게 에돌아 있어 그리로 택시가 들어섰더니 갈수록 심산이라고 풀과 애어린 나무들이 자라있어 되돌아서야 했다. 할수없이 룡연촌구간을 포기하고 그 아래마을 룡연 6대에 이르러서야 탐석에 림할수 있었다. 그곳도 돌밭은 괜찮았겠으나 두만강 모래밭에서 철분을 채집하느라 어수선한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 말이 아니였다. 그래도 수석과는 천생연분이 있는지 괜찮은 구멍수석 한점을 주어 명분이 서게 되였다. 김대현선생도 물이 고일수 있는 수석 한점을 주어들고 싱글벙글한다.

택시는 다시 한때 이름이 뜨르르했던 원 용화향 상화촌 구간을 달리였다. 역시 룡연에서 10리쯤 되는 거리라 잠간새에 이르렀는데 두만강가에 돌밭이라 할수 있는 곳이 두어곳 되지만 수석과는 거리가 먼 대자연속의 한낱 돌밭에 불과했다. 상화 5~6대인가 마을 동쪽아래 크게 후미진 절벽구간과 그 굽이돌이는 거리상, 시간상 갈수 없는 구간이라 물러서지 않으면 안되였다.

부지런히 하루길을 달리기만 하던 해님은 어느덧 오후 종심에로 육박한다. 두만강구간의 더 이상의 새 탐석지는 무리였다. 택시는 우리의 뜻에 따라 워낙 스케줄로 잡혔던 상화⇒ 고령⇒화룡행 귀가길을 버리고 방향을 돌려 다시 두만강가 류신구간에 들어섰다. 거의 오전내내 탐석하던 곳이라 새 수석이 나질리가 만무했다. 인젠 하루 탐석일지를 접을 때도 된것 같았다.

(2006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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