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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석기】가야하에서 주은 산수수석
2006년 06월 04일 00시 00분  조회:4318  추천:108  작성자: 두만강수석회
【탐석기】

가야하에서 주은 산수수석

두만강

이 세상에 태여나 주어진 삶을 살아가노라면 여러가지 취미생활로 삶을 풍부히 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수석취미는 고상하고도 품위있고 멋진 취미여서 삶을 더 이채롭게 해주는것 같다. 두만강문인수석회의 김대현씨, 김봉세씨 등이 수석에 푹 젖어버린 수석인들이다. 수석을 떠나선 생활의 의의를 잃는다는 그네들은 5월 28일 여느떄와 같이 가야하탐석길에 올랐다. 물론 필자와의 동행길이다.

이날 따라 희스레한 구름이 하늘을 덮으며 때이르게 덮쳐든 무더위를 막아주어 탐석행이 좋았다. 연길에서 뻐스로 석현까지, 석현에서 택시로 삼도구에 이른 우린 삼도구 다리목에서 하루 탐석행의 첫걸음을 떼였다.

삼도구는 서북쪽에서 흘러내리는 가야하와 왕청쪽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합치여 동남으로 빠진다 하여 생겨난 이름인데 이 구간 가야하물곬엔 신작로다리와 철교가 병행하여 나란히 뻗었다. 여기 웃 산지대에 만천성땜이 수축되고 발전(發電)의 수요로 물길이 산을 뚫고 하목단촌으로 빠지는데서 삼도구구간은 강물이 개울물 같아 탐석지로서는 리상적인 구간이 아닐수 없었다.

헌데 동으로 공로교를 지나 철교밑에 이르니 어디라 없이 큰물의 충격이 력력하다. 강에 고기발을 놓는 당지 로농과 물으니 바로 며칠전 소낙비로 신흥, 대감자 쪽으로 쏟아져내린 신흥골물이 물사태를 이루어 말이 아니였다고 한다. 삼도구로 보아 물피해는 눈에 띄이지 않는데 수석인들로 말하면 얻기 어려운 기회였다. 사품치는 강물이 돌밭을 휘딱 번져놓아야 파묻혀진 수석들이 새로 얼굴을 내밀기때문이다.

철교아래 합수목가에 과연 새로운 돌밭이 펼쳐졌다. 흥이나 강물을 철벅거리는데 오석류의 큼직한 돌하나가 소인을 기다리고있었다. 급기야 강돌을 번지고보니 괜찮게 《썩은》 오석이다. 썩었다는것은 물에 잘 수마되면서 기이하게 생겨났다는 말이 되는데 뒤따른 김봉세씨는 가야하에서 이런 류의 수석을 탐석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무거움을 지니고 탐석할수가 없어 강가 버드나무밑에 감추어놓으니 벌써부터 기분이 둥둥 뜬다. 그 기쁨을 안해한테 전화로 전하였다.

첫 구간 다리목지대를 떠나고 강구비를 도니 강따라 길게 뻗은 돌밭이 펼쳐진다. 이날 탐석의 목적지였다. 첫 지대 돌밭은 홍수에 잠긴 흔적이 그대로 나타나지만 돌밭이 바뀌지는 않았다. 김대현씨가 첫 지대 돌밭을 훓는사이 필자는 강물에 발을 잠그며 수중돌에 눈을 박았다.

판단은 적중하였다. 첫 지대 돌밭아래 물가는 큰물에 의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산》이 둘러박힌 평원석이 새로 발견되였다. 청석류에 석질 또한 좋아 나무랄데 없으나 보기 흉하게 금이 간것이 맘에 걸리였다. 물에 말끔히 씻어 이모저모로 연출해보다가 결국 아쉬운대로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기분만은 좋기만 하다. 큰물이 지나간 뒤에 뜻밖의 수석이 나타날수 있기때문이다.

남으로 길게 뻗은 돌밭은 그 아래바위구비에 이르러 동강나고 강물은 흐름을 서쪽으로 바꾼다. 어느덧 정오가 가까와지는 시점이라 셋은 바위구비 물가에 점심도시락을 풀었다. 김대현선생이 곰취요, 드릅따위를 한구럭 꺼내놓으니 선생과 봉세씨가 내여놓은 약주가 저절로 넘어갔다. 그래서 나이들수록 토장에 산나물에 보다 집착한다고 하는걸가.

문인들의 시선에 강건너 절벽바위중턱에 피여난 진달래꽃이 비쳐온다. 가는 봄과 더불어 진달래꽃이 지나간 시절에 바위가의 소나무아래 소담히 피여난 진달래꽃이 그리도 정겨울수가 없다. 마치도 가야하 탐석행에 나선 우리를 보고서야 가겠다고 고집스레 마지막 고삐를 늦추는것만 같았다.

하목단촌구간은 오석이 가끔 출몰하는 지대다. 여기 돌밭은 새 아스팔트닦기에 들리여나가 탐석지의 기능을 잃었지만 그저 지나칠 곳은 아니였다. 아니나 다를가 큰물이 지나간 강가 몇평방메터밖에 안되는 돌밭자리에서 잘 썩은 청석류의 수석 한점이 탐석되였다. 가야하물에 헹구어보니 가야하에서는 얻기 어려운 산수경석 수석이다. 앞뒤가 모두 잘 썩었다면 앞면은 벼랑형 산봉우리고 그 기슭가에 못까지 생겨나 제법 그럴사한 수석이다. 김봉세씨는 가야하에 이런 수석이 발견된다는것은 드문 일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하루가 어떻게 흐른지도 모르겠다. 가야하탐석 수년만에 한다하는 수석 한점 주어들었으니 역시 올해 2006년은 석복이 따르는 수석의 해인것 같다. 김대현씨와 김봉세씨가 필자의 수석보다 나은 수석을 탐석하지 못해 못내 미안하여 으썩할수가 없었지만 둥둥 뜬 기분은 내내 가라앉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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