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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속의 작은 중국 - “인천차이나타운”
2014년 01월 24일 17시 23분  조회:2712  추천:0  작성자: 오지훈
한국속의 작은 중국- “인천차이나타운”
  -유구한 력사속에 깃든 화교들의 숨결을 찾아


Date:2013-08-16 오전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 곳곳에 차이나타운이 있어 자주 매스컴을 통해 차이나타운관련 뉴스를 많이 접한다. 한국에도 최근년에 중국 조선족들의 “코리안드림”과 더불어 조선족과 중국인의 집거지역인 서울의 대림, 가림봉동 등 지역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되고있다는것은 알고있었지만 한국의 세번째 큰 도시 인천에 력사가 깊은 오리지날 차이나타운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있었다.

지난 6월 한국방문후 귀국길에 잠간 인천에 들린적 있었다. 인천에 계시는 한 한국사장의 안내로 인천항1국제려객터미널과 연안부두, 그리고 월미도공원 등 여러 곳을 둘러볼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가장 인상깊은 곳이 바로 인천차이나타운이다.

붉은색의 한자로 “중화가”라고 큼직하게 새겨진 웅장하게 서있는 패루를 지나면 경사진 길이 3백여메터로 죽 이어졌는데 길 량켠으로 온통 중국풍 상가가 늘어서있다. 붉은색 간판과 홍등이 내걸리고 음식점이나 상점이 중국일색이여서 중국의 도시일각을 방불케 했다.

인천 화교의 력사는 13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청나라의 군인과 함께 온 40여명의 군역상인들이 이땅에 정착하였다. 그후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고 1884년 4월 “인천화상조계정관(仁川華商租界章程)”이 체결되면서 현재의 인천시 선린동일대의 5천평 토지에 중국조계지가 세워지고 그해 10월 청국령사관도 세워졌다. 잇따라 중국의 건축방식을 본뜬 건물이 많이 세워지면서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여 경동, 신포동 일대, 용현동, 주안, 부평 지역에 화교들이 모여살며 상업활동외에 채소시장까지도 그들에 의해 성업을 이루었다 한다.


삼국지벽화거리

1887년에는 산동 연태지방에 살던 왕씨와 강씨가 채소종자를 들여와 채소농사를 시작, 당시 조선에서는 볼수 없던 양파, 당근, 도마도 등이 모두 이들에 의해 전파되였다고 전해지고있다. 그뒤 조선전쟁, 인천상륙작전 등 전쟁의 세례를 거치고 또 한국정부의 화페개혁, 외국인부동산 소유제한 등으로 인천에 살고있던 반수이상의 화교가 이곳을 떠나버렸고 화교들만이 경영하던 중국 음식업계에 한국인들도 경영허가를 내주어 화교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웠다. 그러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급부상과 지구촌시대를 맞이하여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하였다. 조선전쟁이후 급속도로 위축된 인천차이나타운은 인천이 대중국교류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또한 21세기 지구촌의 세계화바람에 힘입어 이 지역의 력사성과 문화성이 재조명되면서 인천의 새로운 문화와 관광 명소로 부상하고있다.

차이나타운의 중심거리를 중심으로 중국전통음식점을 비롯해 중국제과점, 중국상품점, 중국벽화, 중국맛사지, 짜장면박물관 등 먹거리, 살거리, 볼거리 등 이색문화가 펼쳐진다. 3만 4,526평의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은 중국료리전문식당이다. 현재 27곳이 전문식당간판을 내걸고있다. 기타 일반음식점을 포함하면 식당수는 60여곳에 달한다. 한국인들의 국민메뉴로 불리우는 짜장면도 화교들의 손에 의해 탄생, 1905년에 생겨난 “공화촌”짜장면집이 바로 짜장면의 원조이다.

차이나타운에는 또 중국인들보다 한국인들이 즐겨 인용하는 중국의 “삼국지”벽화가 있는데 150m 길이의 “삼국지”를 따라가보면 “적벽대전” 등 ”삼국지”의 줄거리가 한눈에 볼수 있도록 그려져있었다. 중국전통 상가거리에는 전통차를 비롯해 전통옷인 치포, 엔틱도자기, 악세사리, 차세트, 소품 등 각종 물건들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매년 9월과 10월엔 각각 인천ㅡ중국의날 문화축제와 짜장면축제가 열린다. 2012년 인천시가 이 지역을 국제테마특구로 지정하면서 차이나타운의 발전속도는 더욱 빨라져 현재는 1,600여명의 화교들이 살고있고 관광객수도 같은기간131만명에서 250만명으로 91% 늘었다.

백여년전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간직하며 활력넘치는 삶을 이어온 인천차이나타운, 누구보다도 눈물겨운 세월속에서 각인된 화교들의 삶의 현장에서 그들의 생생한 숨결을 느껴본다.                           오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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