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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사재기”와 국민자질
-석천
일본대지진은 순식간에 일본동북부를 페허로 만들었고 곳곳에 차마 눈으로 볼수 없는 참상만 남겨놓았다. 9.0의 강진과 10여메터의 높이에 시속이 헬기속도를 릉가하는 해일의 파괴력에 인간은 전률했다.
주변국은 물론 세계가 모두 이어지는 일본 원전폭발에 따른 핵물질 확산에 대한 심한 공포와 우려로 휩싸여있을 때 중국에서 난데없는 “소금사재기”사태가 벌어졌다. 외신에서는 “‘나비효과?’…일본도 깜짝 놀란 중국의 ‘소금사재기’”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16일부터 소금사재기열풍이 광풍처럼 광동, 복건, 절강 등 남부지방에서 일어 하루사이에 북경을 지나 동북3성을 덮치더니 중국 전역이 갑작스런 “소금공황”속에 빠져들어간것이다. “소금샀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전하는 첫마디 말이다. 대형할인점은 물론 서민들이 주로 리용하는 재래시장까지 소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소금매진현상이 이어졌고 소금을 구하지 못한 일부 식당은 당분간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중국염업총공사는 소금의 재고량이 충분한만큼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는 긴급통지문을 내고 또 중국 소금의 대부분은 천일염이 아닌 광산염으로 바다오염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위생부도 소금이 방사선피폭을 치료한다는것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으며 과다 복용은 오히려 심장병과 고혈압을 유발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인들사이 방사성물질이 바다물에 섞여들어가면 앞으로 생산될 소금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고 또 요드성분이 든 소금을 먹으면 방사선피폭에 의한 부작용을 예방할수 있다는 설이 퍼지면서 이번 사태를 초래한것이라 한다.
그러나 주목할점은 정작 방사선피폭이 현실로 드러난 일본에는 소금사재기가 없다는 사실이다. 도꾜시내의 슈퍼와 편의점을 취재한 중국 기자는 라면, 물, 건전지 등에 품귀현상이 나타나고있으나 소금은 정상 류통되고있다며 일본인들이 중국의 소금사재기를 리해하지 못하고있다고 전했다.
너무나 판이한 대조이다. 우리는 일본인들이 그렇게 엄청난 자연피해를 겪으면서 슈퍼앞에 질서있게 줄을 서서 물건을 사는 광경을 보고 놀랐을것이다. 일본은 이처럼 시장경제질서가 잘 되여있기도 하거니와 국민들의 자질이 보편적으로 높은바 우리에게 시사하는 면이 크다. 최근년에 물가가 마구 뛰면서 나타난 “쏸니헌(蒜你狠)”, “떠우니완(逗你玩" “탕꼬우중(糖高宗) ” 등 신조어와 같이 “옌스니(盐死你)”라는 신조어가 나타날가봐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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