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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최동일 동시집-외롭지 않다

동시의 매력에 빠진 소설가*한석윤
2012년 04월 24일 09시 32분  조회:3283  추천:2  작성자: 동녘해


동시의 매력에 빠진 소설가

한석윤

 
 
최동일 하면 경이스럽다.

“화림신인문학상”과 한국 “계몽아동문학상”이라는 쌍중문학상 수상으로 문단에 데뷔하던 그의 화려한 경력도 경이스럽고 13년 동안이나 잠적해있다가 “연변작가협회문학상”을 받아안은 아동장편소설 《천사는 웃는다》를 단방에 터뜨린 그의 폭발성적인 문학재능도 경이스럽고 문단복귀후의 짧은 4년 사이에 4부의 아동문학작품집을 쏟아내며 일약 아동소설계의 중견작가로 자리잡은 그의 눈부신 도약도 경이스럽다.

최동일은 탄탄한 문학재능과 넘쳐나는 창작성과로 문단의 찬탄과 기대를 모으면서 새별처럼 떠오른 소설가이다.

그러나 더 경이스러운것은 요즘 최동일의 변신이다. 소설로 상승가를 부르던 최동일이 갑작스레 “동시인 최동일”로 변신하고있는것이다.

소설이나 시의 문학적본질은 같다하더라도 이 두 쟝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작품을 창작해낸다는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데 요즘 최동일은 동시에 빠져있고 그 열정 또한 만만치 않다.

근래 최동일이 쓴 창작수기를 보면 장편소설《천사는 웃는다》는 누군가의 자극에 의하여 오기로 시작한것이였기에 창작과정에서 별로 기쁨 같은것을 느낄수 없었다 했다. 하지만 이번 동시쓰기는 동시의 매력에 푹 빠져 자기도 뭔가를 쓰고싶다는 충동으로 시작한것이기에 더 없는 행복감을 느끼고있다고 했다. 동시창작의 동기부터 심상치 않은것이다.

그런 매력, 그런 충동, 그런 행복감에 빠져 동시를 쓰고있기때문일가? 지난 반년 사이에 최동일은 “동심으로 쓴 칠색 이야기” 200수를 쏟아내고 오늘 그것을 묶어서 동시집 《나는 외롭지 않다》를 내놓았다. 정말 찬탄을 보내지 않고 박수를 보내지 않을수 없다.

최동일의 동시집 《나는 외롭지 않다》는 자기만의 독특한 풍격을 가지고있다. 그의 동시집을 보면서 내가 흥분했던바는 동시의 소재나 형식면에서 보여준 새로운 시도였는데 그것이 바로 당대 어린이들에게로의 적극적인 접근이였다.

개혁개방이후 우리의 동시는 본질적인 면에서 새로운 차원에 올라섰다. 동시가 정치성, 교육성, 설교성에서 탈피하여 문학 본연에로 회귀한것이다. 문학성에 한한 우리의 동시는 그 어느 쟝르보다 떳떳하고 이것은 또한 전반 문단이 공인하는바이다.

그러나 동시가 동시문학의 주체대상인 어린이들한테서 멀어져가고있는 뼈 아픈 현실도 직시하지 않을수 없다. 동시가 자기의 존재가치를 잃어가고있는것이다. 어떻게 하여야 우리의 동시가 문학성을 고양하면서도 주체대상인 어린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수 있을가? 이것은 우리 동시인들의 고민이 아닐수 없다.

내가 흥분했던것은 이번 동시집에서 최동일이 이 면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는 시적탐구를 하고있기때문이다.

첫번째 시도가 당대 어린이들의 생활속에서 시적소재를 발견했다는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동시를 보면 소재 대부분이 자연이라든가 자연친화적인것이 아니면 과거회상적이거나 과거지향적인 시인들의 신변이야기가 대부분이여서 독자의식이 동시접근에 난점을 만들어놓고있다. 그러나 최동일의 동시집《나는 외롭지 않다》를 보면 대부분의 동시들이 당대 어린이들의 생활주변에서, 그들의 고민과 희열과 생생한 꿈속에서 시적소재를 발굴하고있기때문에 어려움이 없이 어린이들한테로 다가가서 시적감응을 일으킬수 있다. 그 시도가 단연 돋보인다.

두번째는 형식면에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법과 대화체기법을 동시창작에 대담하게 응용하고있다는것이다. 이런 기법은 지난세기 90년대이후 한국의 동시단에서 동시의 난해성해결의 대응책으로 널리 리용되고있는데 그 우점은 동시의 딱딱한 이미지를 완화시켜 어린 독자들이 쉽게 동시에 다가설수 있도록 할수 있고 동시의 친근감과 정다움을 느낄수 있게 할수 있다는데 있다.

최동일은 동시창작에서 이런 기법을 대담하게 활용하여 어린이들의 가슴에 가 닿을수 있는 동시들을 창작해내고있는데 이런 탐구자체가 우리 동시단에 주는 계시가 크다.

이런 기법은 자칫하면 동시의 산문화경향을 낳을수 있고 동시의 미학인 단순성, 간결성, 명쾌성, 음악성을 잃어버릴수 있기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하고 가배의 노력을 전제로 해야 할것이다. 동시가 시로 되여야 한다고 하여 동시의 주체대상인 어린이까지 잃어버려서도 안되거니와 동시의 주체대상인 어린이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하여 동시의 본질인 문학성까지 버려서는 안되기떄문이다.

최동일은 이번 동시집을 통하여 동시인으로의 새로운 변신을 완성하였다. 최동일의 동시창작에 큰 기대를 가지고싶고 다시한번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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