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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최동일 동시집-외롭지 않다

빨리크고싶다.
2011년 10월 23일 11시 52분  조회:1813  추천:0  작성자: 동녘해
빨리크고싶다.
 
 
아빠트가시샘이난다.
아빠트는새록새록키가크는데
어제도오늘도
나의키는
빨간펜으로문턱에그어놓은
그금을넘지못한다.
 
아빠트는
건축공아저씨들의땀으로
크는거라고
엄마가말씀하신다.
 
나도
건축공아저씨들의
땀을먹고싶다.
 
호호호
우리아들은
엄마의땀을먹어야빨리크지.
 
엄마는땀을흘리지않는다.
우리집엔에어컨이있다.
 
근심어린나를보며
엄마가말씀하신다.
 
엄마도땀을흘린단다.
가슴으로흘리거든.
날마다억수로많은땀을흘리거든.
 
그게사실일가?
엄마의가슴을
헤쳐보고싶다.
 
나도
아빠트처럼
빨리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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