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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살며 생각하며

피난을 다녀왔습니다
2013년 02월 12일 15시 34분  조회:2640  추천:5  작성자: 동녘해




인터넷으로 드라마를 보고있었습니다.
문득  걸상이 흔들흔들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착각이였나? 생각하면서 귀에 넣었던 이어폰을 빼고 걸상을 살폈습니다. 걸상이 더 세게 흔들리는것입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다시 이어폰을 귀에 넣고 걸상에 앉았습니다.  걸상의 진동은 더 강하게 엉뎅이를 통해 느껴졌습니다. 불길한 생각이 들어 이어폰을 뽑아던지고 텔레비죤을 시청하고있는 와이프를 부르며 객실로 나갔습니다. 와이프도 당황한 기색이였습니다. 꽃병도 책장도 마구 흔들리고있었습니다. 지진이다. 뇌리를 치는 생각이였습니다. 소리쳤습니다.
-빨리, 빨리 집에서 나가자. 지진이다.
침실에서 제 놀음에 뼈져있던 큰 놈이며 작은 놈이 놀란 눈길로 객실에 얼굴을 보였습니다.
-빨리, 일이 생기는것 같다.
식구들을 재촉했습니다. 란시에 앉은 뱅이가 없다는 말이 참말인가봅니다. 우리 네 식구가 복도에 나선것은 내가 소리쳐서 2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였을것입니다. 모두 바지만 입고 웃옷은 걸치며 나왔습니다. 우리는 무작정 층계를 내렸습니다.  3층에 사는 한족할아버지를 만나 진동을 느끼지 못했냐고 했더니 밖에는 아무 진동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우리 네 식구는 밖으로 나와 잠간 우리 집이 있는 7층을 올려다보며 갖은 추측을 다했습니다. 나와 와이프가 사태를 지진으로 몰아가고있을 때  대학교 2학년에 다니는 큰 아들놈이 “혹시 조선의 핵실험이 아닐가요?   2차 핵실험때도 진동을 느껴 학교들에서 휴학을 했다던데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제야 나도 매스컴에서 떠들던 제3차 핵실험을 떠올렸습니다. 우리는 중구난방 자기의 생각들을 피력하면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장모님댁으로 쳐들어갔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진동도 감지하지 못했다면서 우리 식구들이 너무 예민한것이 아니야고했습니다. 나는 빨리 한국 텔레비죤을 켜라고 재촉했습니다. 그때까지도 텔레비죤에서는 아무 소식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집에 들어서서  불과 5분도 채 안 되여 한국 SBS에서 뉴스속보가 떴습니다. 5.1급의 인공지진이 조선 함격북도에서 파악됐다는것입니다.  나는  지진이 아니라는데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내내 텔레비죤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습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조선에서 진행한 제3차 핵실험 여파라는것이 판정되였습니다.
불과 30초도 안되는 진동이였고 우리가 밖으로 나오기까지는 5분도 안되는 순간이였지만 돌이켜보면 5년을 살아온것보다 더 많은것을 감수한것 같습니다.
그 순간, 나는  죽음을 생각했고 가족을 생각했습니다.
실로 한치앞을 모르는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피난길에서 돌아와 다시 컴퓨터앞에 앉은 이 순간 내 뇌리에 뿌리 내리는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아웅다웅, 아득바득 힘들게 살아가는것일가요?
죽음이 항상 눈앞에서 기다리고있을진대 더 이상 내려놓지 못할게 또 무엇일가요?
오늘의 삶을 여한 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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