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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 약
2012년 04월 19일 15시 35분  조회:1667  추천:1  작성자: 주정배
친구가 입원하였단다.
 
아주 친한 친구라 즉시로 “어디야“하고 급급히 달려가 보았더니 아직은 저승길과는 십만팔천리인것 같더라
 
그래도 꽤 급이 있는 친구인지라 도처에서 병문안을 오는데 …
 
그겨를에도 약광고를 하는 인간이 있었다. 본래 주원한 사람이 별로 없는 병동이였다. 온 층에 우리친구 혼자 침대에 누워있고 대여섯명이 그주위에서 노가리를 까고 있었다. 링게를 꽂은 병자를 눕혀놓고 그무슨 암에서 부터 을형간염, 당뇨, 고혈압에 대해서 쟁론이 끝이 없었다.
 
본래 모두들 이젠 내리막길을 걷는 인생인지라 그저 모이면 정말 중국말 그대로 "三句话不离本行" 이라고 반백이 넘는 나이에 들어 서면서 부터 모두들 모이면 그저 건강에 대한 담론이 본항이 되였다.
 
한 분이 “내가 준 약을 먹었보았나” 하고 친구에게 물으니 친구가 하는 말 “네 가 준 약을 먹고 지금 당도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감사한다. 그말에 귀가 번쩍 띄인 어중이 떠중이 무슨 약인가 하는데 …

친구가 약을 하나 꺼내 보이는데 포장이 잘된 자그마한 갈색병이였다. 모두들 앞다투어 손에 손을 이어서 넘겨가며 그약병을 둘러 보는데 … 모두들 값을 묻고 효능을 묻는다.
 
약을 가져온 친구가 그대로 일장연설을 펼치는데 정말 어찌보면  연변의학원에 교수님도 울고갈 연설이였다.
 
드디여 마지막으로 내손에 넘겨진 약을 내가 살펴 보았더니 이건 약이 아니였다.
 
예의상 그친구가 일장설화가 끝나기를 기다려 내가 한마디 던졌다.
 
이건 약이 아니구만 그말에 발끈한 그친구가 나에게 반문한다.
“약이 아니면 뭐요?”
 
나는 그병을 들고서 해석하였다. 이병에 든 것이 약이라면 약에 대한 제약등기번호가 박혀 있어야 하는데 이런 등록번호는 커녕 아무것도 없소.
 
한마디에 꿀먹은 벙어리가 된 그친구는 이번에는 말바꾸어 이건 보약이라는 것이다. 보약이라면 요즘 시중에 널려 있는 다단계 식품 같은 그런 보약이라도 식품에 대한 첨가성분이 박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건 그런것이 아무것도 없다. 요즘 다단계 보약?이란 것을 보면 어쩌면 일반 超市에서 파는 과자보다도 영양가가 없는 것이다.
 
“정말 미안하지만 요즘은 간단한 과자같은 식품도 당분함량이나 칼숨함량 심지어 염분함량까지도 표시되여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으니 어디에 등록도 되지 않고 검증도 맞지 않는 맨물보다 더 못할수도 있는 똥물이나 다름이 없소?”하고 내가 다시 공격하였더니 그친구는 졸지에 얼굴이 붉그락 푸르락 하더니 “당신 인터넷에 다 올라 있는 약을 믿지 않는구만 한번 인터넷에 들어가 보오!” 하는 것이였다.
 
난 또 한마디 던졌다. 요즘은 인터넷은 누구나 홈페이지를 만들수 있고 소유할수 있다고 나도 나의 자그마한 블로그를 갖고 있는데 … 인터넷에 검색하면 똑같이 나온다고 … 인터넷을 모르는 노인들을 얼려 가지고 이런 개사료보다도 영양가가 더 없는 물건을 보약이라고 어떤 병이라도 다 맞는 만병통치약으로 둔갑시켜서 노인들을 얼려 먹는 그들은 정말 너무 하오 하고 그자리에서 되받아 주었다.
 
그분이 얼굴이 지지 벌개지여 말문이 막히자 나도 어딘가 좀 너무한 감이 있어서 다시 자세히 해석했다.
 
약이란
첫째 그약 성분이 밝혀 져야 하고
둘째 약의 부작용이 필히 표시되여야 한다. 세상에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다. 말하자면 임신부 산모는 복용금지나 고혈압환자나 저혈압환자는 복용금지 등 … 셋째는 약의 생산일과 유통기한이 명확히 표시되여야 하고
넷째 생산지나 상호가 꼭 표시되여야 하고 마지막으로 중요한것은 의학검증을 거쳤다는 의학등록번호가 꼭 있어야 하는 것이다.고 조용히 해석하였다. 이런 것들이 적혀 있는 약도 가짜가 기지부수이라고 ... 약은 꼭 의사의 처방하에 써야 된다고 부언하였다.
 
병원주원실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환자가 하나뿐인 주원실에서 노가리를 까던 친구들이 자리가 슴슴해 졌던지 하나들 떠나 갔다.
그 약장사 친구도 떠나 갔다. 내가 악수를 청하였지만 그친구는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바이바이 하더라
 
 
나도 머쓱해졌다. 초면목인 친구의 친구를 내가 너무 했나 싶어 친구를 돌아 보니 친구는 나를 보고 웃었다.
 
그리고 한마디 던진다.
“너는 너무 아는게 힘이고 참지 못하고 말하는 그입이 문제야 그래서 친구를 잃어 버리지 …”
 
나도 수긍하였다. 하지만 아이때 버릇 여든 간다고 반백이 넘어도 이렇게 할말은 참지 못하는 나다. 특히 주정배는 술만 들어가면 더 참지 못한다. 그래서 여직까지 이렇게 승진도 못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르고 팔았다면 바보같은 친구이고 알면서 돈벌기 위해 친구를 속이고 판 친구라면 이런 친구는 나도 굿바이다.
 
그리고 덧붙힌다면 오늘은 정말 한잔도 하지 않았는데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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