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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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체성을 지켜야
2006년 05월 20일 00시 00분  조회:3691  추천:111  작성자: 정신철


우리의 선조들이 조선반도에서 두만강, 압록강을 건너 중국의 동북지역을 개척하기 시작한지도 어언간 근 20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 기간 수 세대를 이어 온 조선족은 중국에 뿌리를 내리고 문화, 교육 등 여러 면에서 앞장 선 어엿한 민족으로 자리 매김을 하였다. 이러한 조선족사회도 개혁개방이후, 특히 한국과 활발한 교류가 시작된 후에는 전에 없는 변화를 가져왔다. 경제에서 앞선 한국과의 교류에서 조선족은 한국진출과 국내에서의 합작 등을 통하여 경제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
다른 한편 이에 따른 폐단 또한 적지 않게 노출되었다. 그 가운데 민족의 주체성을 점점 잃고 있는 것이 제일 큰 문제가 아닌가 한다. 다시 말하면 현재 우리사회에는 한국을 너무 기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우리에게 한국이란 고국이 있는 것은 하나의 큰 우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의 기반이 중국에 있다는 것마저 망각하여서는 안 된다. 그리고 현재 한국 국적가입자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옳은 처사인지 의문이다. 물론 이들은 한국진출, 체류의 편리를 도모하는데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중국조선족이 한국에서 림시적으로 돈벌이하는 것은 별문제이지만 한국에 정착하여 생활하는데는 사회, 경제적 기반이 없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보면 한국에는 조선족의 설자리가 없다.
우리의 기반은 중국에 있다. 우리는 중국에서 각 분야 주류사회에 많이 진입하여야 한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한국바람에 비단 농민들뿐만 아니라 지식인, 기층 공무원까지도 이에 합세하고 있는 것이다. 또 우리의 많은 기업인들도 거의 한국만을 대상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시장과 기타나라 시장 개척에는 등한한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IMF시기 연변경제에 큰 곤혹을 초래한 원인이 한국에 너무 기울렸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조선족은 한국을 떠나지 못 하고 한국과의 연계가 단절되면 즉시 무너질 것처럼 보여진다. 우리의 올바른 길은 중국에 립각하고 중국의 큰 시장을 파악하여야 한다. 그리고 한국과의 깊은 혈연, 인연을 충분히 활용하여 중국의 경제, 사회 등 영역의 주류사회진출에 더욱 큰 힘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한국에만 집착하여서는 중국 주류사회에 진출할 수 없다.
중국조선족의 미래 한국에만 의탁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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