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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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공이산(愚公移山)
2010년 07월 04일 09시 16분  조회:2406  추천:42  작성자: 주성화

주성화의 중국문화풍경2

만만디의 진실(2): 우공이산(愚公移山)



중국에는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익숙한 ‘우공이산’ 이야기가 있다. 도가(道家) 계열의 책인 <열자>(列子)에 실려 있는 우화이지만 중국에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도가의 책이어서가 아니다. 고 마오쩌둥(毛澤東-모택동 1893-1976, 중화인민공화국의 창시자)주석이 1945년 중공당대표대회에서 ‘우공이산’이란 제목의 폐회사를 하여 유명해졌고 지난 세기 70년대에 와서는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자", "뻬쥰을 기념하여"와 더불어 노3편으로 선정되어 128절지 크기로 수천 만 권(발행부수가 1억 권을 넘을 수도 있다)이 중국 전역에서 발행되었으며 직장인이나 학생이나 퇴직한 노인들은 거의  한 사람이 한 권씩 지니고 다니며 날마다 학습하는 필수 책으로 된 적도 있다. 

옛날에 우공(愚公, 미련한 자)이라는 90대 노인이 자기 집 앞을 가로막고 있는 두 개의 산을 삽과 삼태기를 가지고 허물기 시작하였다. 흙을 버리기 위해 바다까지 가는 데만도 3년이 걸리는 아득한 공사였다. 지수(智叟:영리한 자)라는 사람이

‘어처구니없는 바보짓을 시작했군.’하고 비웃자 우공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자네야말로 정말 답답한 사람이구먼. 가령 내가 죽는다 해도 내 아들이 있고 내 아들이 죽으면 손자가 있고 손자가 죽으면 또 손자의 자식이 있네, 그 자식은 또 아들을 낳을 것이고 이렇게 자자손손 대를 이어 계속한다면 산이 지금보다 더 높아지지는 않을 것 아닌가 그런데도 산을 허물어 평지를 만들지 못한다는 말인가"

중국인의 만만디를 설명해주는 좋은 예이다. 그들은 ‘천천히 해도 상관없다’고 자인하면서   ‘만만디 주의’를 주장하지만 브레이크를 거는 것 마는 삼가하고 있다. 황소처럼 느릿느릿 가도 상관없으나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해석이 따르고 있다. 즉 한민족의 우화의 토끼와 거북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거북의 형상인 것이다. 중국인은 만만디로 인하여 불필요한 중복을 피해가면서 세인이 주목하는 거대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달에서도 보인다는 중국의 만리장성, 항저우(杭州-항주)에서 베이징(北京-북경)까지 이어지는 수천 리 운하, 7만 9339권에 달하는 사고전서(四库全书), 공간과학기술, 원자과학, 서예, 미세한 공예품 등 많은 분야에서 이들은 만만디의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 머리털 한 가락에 역대 미국 대통령을 몽땅 그려 넣은 초상화는 만만디를 떠나서는 거의 불가능한 기적일 것이다.

 ‘성질이 급하면 따스한 두부 못 먹는다.’ 이것이 중국인이다. 중국인의 만만디는 상황의 판단에 따라 양면성을 지니고 있으며 관건적이고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있어서는 한국인보다도 빨리 빨리 하는 것이다. "밤이 길면 꿈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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