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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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위장의 고수: 소리장도(笑里藏刀)”
2010년 09월 26일 15시 49분  조회:1269  추천:30  작성자: 주성화

주성화의 중국문화풍경 22

위장의 고수: 소리장도(笑里藏刀)”(22)


소리장도(笑里藏刀-쑈리창도),  웃음속의 칼, 곁으로는 웃음을 지으면서 속으로는 시퍼런 앙심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인은 위장의 고수이다. 중국인과의 교제에서 이들의 말만 듣고는 도무지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인은 ‘니 칸저 빤(你看着辦)’이란 말을 곧 잘 던진다. 너 판단해서 일을 처리하라는 말이다. 얼핏 보기에는 상대를 무척 신임하고 자주권을 주는 것 같지만 실은 상대를 꽤나 어려운 처지에 몰아세워둔다. 어떻게 해란 말인지?, 어느 정도까지 일을 처리하란 뜻인지, 아니면 아예 하지 말란 뜻인지? 참 코 막고 답답한 일이다.

찰언관색(察言觀色-차/얜/꽌/서어)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얼굴을 관찰하고 기색을 살피라는 뜻으로 풀이 된다. 말(話)만을 가지고는 화자의 참뜻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자의 일거일동, 낯색과 숨소리, 나아가 어조의 변화에서 참뜻을 읽어내야 한다.

중국인은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말하는 속도, 어조, 템포에 따라 전달되는 뜻이 다르다. 또 화자가 말하는 평상시의 습관에 따라 뜻을 다르게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평소보다 말하는 속도가 빠르다면 화자는 마음속에 불안을 지니고 있을 것이며 속도가 늦어진다면 화자는 무엇인가를 거짓 꾸미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또 평소보다 말하는 소리가 낮아지면 불확정한, 마지못한 판단을 하는 것이며 소리가 높아진다면 명확하게 불만을 토하는 것이다.

쏘리창도(笑里藏刀), 함께 앉아서 형님 동생 언니 하면서 사이좋게 술을 마시다가도 속으로는 무슨 궁리를 할까? ‘너 이 되질 놈, 콱 마시고 간이나 동동 떠라’, ‘이놈의 입을 열어 돈벌이나 해야겠는데.’ 아니면 ‘나 너 놈을 꼭 잡고야 말겠다.’고 벼르고 있을지, 아니면 돌아가는 길에 뒤에 대고 손을 흔들며 욕설을 퍼부을지, 귀신이나 알 일이다. 함께 술을 쳐먹다가 시퍼런 칼로 상대를 찌른 일을 종종 읽을 수 있다. 누구도 내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중국 사천에는 뺀랜(變臉)이란 민간예술이 있다. 1분 동안에 많으면 30차례나 얼굴모습을 바꿀 수 있다. 얼굴의 가면을 순식간에 바꾸는데 이를 처랜(澈臉)이라 하고 얼굴에 염료를 발랐다가 순식간에 문질러 얼굴색을 바꾸기도 하는데 이를 머랜(抹臉)이라 한다. 또 무대설비를 이용한다. 자그마한 분말가루가 든 통을 무대밑바닥에 감추었다가 이를 살짝 넘어뜨린 뒤 훅 불어 얼굴색을 바꾸기도 한다. 추이랜(吹臉)이다. 위장의 고수가 아닐 수 없다. 일본 고이즈미 전 총리가 중국 전 주룽지 총리에게 얼굴을 어떻게 저렇게 빨리 바꾸는 가고 물었을 때 주 총리는 ‘국가기밀’이라는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그만큼 중국인은 수시로 바뀌는 모습으로 자신을 위장하고 이것을 자아보호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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