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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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아문의 턱은 높아: 벼슬 '관' (官- 관)의 매력
2010년 12월 28일 08시 51분  조회:1375  추천:23  작성자: 주성화

중국문화풍경 40

40. 아문의 턱은 높아: 벼슬 ‘꽌‘ (官- 관)의 매력


성인 쿵즈(孔子-공자)는 논어에서 연장자를 높이 모시고 권력자를 존경할 데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역시 군자가 지켜야 할 예절의 하나였다.

중국인은 권력, 벼슬에 대하여 존경하고 흠모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그들은 권력자를 우러러보며 권력을 숭배하는 심태를 대대로 이어가면서 가지고 있다.

옛적부터 중국인들이 벼슬을 사고파는 일이 종종 있었다. 돈이 있어 무엇 하겠는가? 벼슬이 있어야 얼굴에 빛이 나고 가문에 영광이 있다고 늘 생각하군 했다. 구관(求官)-벼슬을 구하기; 매관(賣官)-벼슬을 팔기란 말은 낯설지 않다. 지금은 이러한 현상이 거의 근절되었으나 중국인의 의식과 실생활에서 여전히 그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뒷짐을 쥐고 아랫배를 내밀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유유작작하게 걷는 모양을 일러 관보(官步)라고 한다. 벼슬아치의 걸음걸이란 뜻이다. 벼슬아치가 사주는 술은 관주(官酒), 벼슬아치 가 사주는 밥은 관반(官飯), 관반을 먹는 사람은 관복(官服)을 입었고 벼슬아치가 타는 차는 관차(官車)라 부른다. 또 눈길 사나운 벼슬아치를 욕하는 말로 관덕성(官德性)이 있다. 자그마한 벼슬아치처럼 폼을 잡는다는 비하의 말이다.

지금의 정부기관을 옛날에는 아문(衙門)이라 불렀다. 백성에게 있어서 아문은 감이 엄두도  내지 못하는 하늘 밖 세상이었다. 아문에 관한 말들을 살펴보면 퍽 재미가 있다.

"一字进衙门,九牛二虎拔不出"   한 글자 공문이래도 관청에 들어만 가면 아홉 마리 소도 끌어내오지 못한다.
'衙门的钱,下水的船'    관청에 먹인 돈은 물에 들어간 배와 같다. 건질 수 없는 것이다.

衙门口朝南开,有理无钱莫进来   관청의 문 남쪽으로 열려 있지만 돈이 없으면 도리가 있어도 들어오지 못한다.
衙门八字开,有理无钱莫进来   관청의 문 팔자로 쫙 열려 있어도 도리가 있더라도 돈이 없으면 들어오지 마라.
铁打的衙门,流水的官   철로 만든 아문이요 유수 같은 관리여라,

도리가 있어도 돈이 없으면 안 되고 돈이 있어도 '관계'가 없으면 아문의 문턱을 넘기가 힘들다. 소향무문(燒香無門) - 부처님께 향을 피여 올리려고 하여도 부처님이 계시는 문을 찾을 길 없는 것이다. 한숨 쉴 일밖에 남지 않았다.

한국인들이 관리나 벼슬아치를 허술한 존재로, 마구 욕하고 분풀이 하는 상대로 보는 것(한국에 있으면서 늘 이런 느낌을 받는다.)들이 더 짙은 노예성이 있다할까. 아니면 더 문명한 자질을 소유하고 있다 할까?

조금은 궁금하고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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