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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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중국인의 상상 초 상상
2011년 04월 25일 15시 33분  조회:1921  추천:41  작성자: 주성화

중국문화풍경 74

74. 중국인의 상상 초 상상:  요리의 명물 허우노탕(猴腦湯-후뇌탕)


중국인의 상상은 현실적이고 그들의 실용원칙은 초사상적이다. 역사가 길고 지역이 광대하고 인구가 많고  종족이 다양한 것과 정비례 되게 이들은 현실적이고 초상상적이다.

중국인에게서 가장 현실적인 것은 먹고 자는 것이다. 그중 먹는 것이 첫째이다. 현실적이며 또 상상적이다. 상상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은 스쳐 지나지 않으며 그 상상은 또 현실로 돌아온다. 괴상한 논리로 생각된다.

먹는 것에서 야, 미, 향을 빠뜨리지 않는다. 짐승이라면 원숭이에서 오소리까지, 날짐승은 소쩍새, 꿩에서 참새, 제비까지, 나무 타는 다람쥐, 올빼미, 풀숲을 기어 다니는 뱀, 물 위의 오리, 바다의 오징어, 물개, 새우, 자라, 거북, 진품으로 알려진 상어등지느러미, 제비집, 해삼 등은 중국인의 식탁에 이름을 올린 손님들이다. 요리의 재료가 이렇듯 요리 방법도 다양하다. 또 어떤 요리방법에는 잔인무도한 인간의  그림자까지 깔려있다.

허우노탕(猴腦湯)은 명말청초(明末清初)부터 식탁에 올려졌다. 전하는데 의하면 중국 우싼뀌이(吴三桂-오삼계)가 청나라 군대를 이끌고 광동에 진입한 후 그의 무장들은 용맹함을 뽐내며 산 원숭이를 우리에 가두고 몽둥이로 머리를 까고 골을 식용하였다고 한다.

허우노탕은 현재 광동의 유명요리이다. 살아있는 원숭이를 기절시켜 목을 따고 피를 뽑아낸 다음 털을 뽑고 두개골을 쪼개 골을 꺼낸다. 머리가 없는 원숭이 고기는 참새나 올배미의 살과 함께 살이 뼈에서 떨어질 때까지 충분이 고아낸다. 이것이 허우노탕이다. 뇌에서 꺼낸 골을 대접에 담아 돼지 허벅자살과 닭고기, 생강, 화학조미료, 설탕, 소금 등을 첨가한 탕의 한가운데 띄우고 탕이 충분히 고아지도록 끓인다. 골이 익으면 그 골을 다시 원숭이머리에 집어넣고 골이 들어있는 머리를 탕에 넣고 약한 불에 천천히 끓인다. 이 허우노탕을 반드시 자기그릇에 담아 식탁에 올린다. 탕은 황금색으로 입안에 들어가면 맛이 달고 부드러우며 영양이 풍부하다.

허우노탕을 먹는 방법도 특이하다. 살이 있는 원숭이 머리를 식탁 중앙에 나오게 장치하고 손님들은 테이블 가장자리에 빙 둘러 앉는다. 다음에 뜨거운 물을 원숭이 머리에 끼얹고 두개골을 뽀개면 물렁물렁한 골이 나온다. 여기게 뜨거운 기름과 갖가지 조미료를 뿌려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한편, 원숭이의 비통한 울음소리를 들으며 한편 맛있게 먹는다.

허우노탕의 높은 영양가가 비명소리와 함께 인간의 욕망에 가접된다. 연민의 반대는 잔인이다 하는데, 우린 이때 부처의 자비가 연민이 아니라 잔인하다는 느낌이 든다.
불심(佛心)의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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