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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풍경 77
77. 중국남성의 미덕: 치꽌얜 (妻管嚴-처관엄)
중국 대문호 소동파(苏东坡)의 수많은 명시, 명구 중 백성들에게 널리 전해진 ‘하동사후(河东狮吼)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북송시기에 진계상 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용구 선생이라 자칭하였다. 박식하고 또 글재주도 있었고 호랑이도 쏘아 명중하는 활쏘기 명수였다. 하지만 진 씨도 약점이 많아 술과 가무에 빠져있었고 집에는 가기(歌妓)를 두고 있었다. 부인 유 씨는 이에 불만이 컸으며 늘 진 씨와 다투었다. 매번 아내 유 씨가 소리 한번 지르면 진 씨는 사시나무 떨듯 했으며 손에 쥔 지팡이마저도 떨어 드리곤 하였다. 소동파는 이를 시로 써 풍자하였는데 이 시가 하동사후(河东狮吼)의 전고(典故)가 된 것이다.
현대 중국에는 치꽌얜(妻管嚴)-여자가 남편을 엄하게 굴다-이란 유행어가 있는데 곧바로 하동사후의 뜻과 같다. 지난번 인터넷에서 우연하게 중국도시 ‘치꽌얜’ 순위표를 보았는데 재미가 있었다.
상하이 남자들이 아내들을 제일 무서워한다. ‘치꽌얜’이 가장 심하단 뜻이다. 오래 역사를 거쳐 날린 명성을 날리었다. 이로 인하여 상하이여성은 중국에서 가장 부러움 받는 여성으로 되었다.
청두(成都-성도)에는 유명한 교통도구가 있다. 자전거 오른편에 휠체어를 다는 것이다. 아내가 편안하게 앉아라고 발기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속칭 ‘퍤싼룬(偏三轮-편삼륜)’이다. 애칭은 ‘빠얼두어(粑耳朵-파이타)이다. 아내의 무엇이라고 말하면 무엇인 것이지, 따르지 않으면 귀는 비틀어지는 것이다.
우한(武漢-무한)의 여자들은 무섭기로 소문이 났다. 그녀들은 칼처럼 날카롭고 고추처럼 매우며 단독직입 적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출중한 살림꾼이다.
조주(潮州)의 남자들은 자고자대하지만 여자들이 남자의 모든 것을 조종한다. 벌어온 돈은 아내가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치꽌얜에 대한 유모아도 많이 있다. 남편이 퇴근하여 집에 오니 아내가 말하는 것이었다. ‘오늘 저녁 요리는 마음대로 선택하라’고, 남편이 ‘무슨 반찬을 있는가?’ 물으니 오이 반찬이란 것이다. 반찬 하나를 가지고 선택하라니, 남편의 말에 ‘먹든지 말든지 선택하는 거죠.’라고 태연하게 대꾸하는 아내였다.
중국 민간에서는 1등 남편은 아내를 무서워하고 2등 남편은 아내를 아끼고 3등 남편은 아내를 구타하는 것이다. 많은 중국남편들은 치꽌얜(妻管嚴)을 부끄러움이 아닌 자아만족으로, 심지어 남 앞에서의 자랑거리로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꼴사나울지 모르지만 중국남자들에게는 좋은 일일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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