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만 펜실베니아대 교수 지적
지구온난화의 충격 실시간 진행 중
이번 여름이 그 증거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트 북쪽 샤스타 카운티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하며 검붉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지구촌에서 전례없는 폭염과 홍수, 산불 등 재난이 이어지는 상황을 두고 “기후변화의 본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8일AP통신, 영국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기후변화분야 학자로 손꼽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마이클 만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의 충격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변화 충격이 더는 모호하지 않다”면서 “이번 여름의 극단적인 기후들이 완벽한 예”라고 했다.
만 교수의 지적을 통해 특정 기상현상을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돌리는 흐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그간 광범위한 연구 없이 특정 기상현상을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탓으로 직접 연관 지을 수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직접 지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와 유럽, 미국 서부를 휩쓸고 있는 이상 열파로 이달 들어 지금까지 적어도 118차례에 걸쳐 최고 기온이 경신되거나 같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 주에서SK건설이 건설 중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보조댐이 폭우로 인해 무너져 50억 ㎥의 물이 6개 마을에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해당 지역이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기상학자 제니퍼 프랜시스 미국 럿거스 대학 교수는 “이상기후가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고, 스탠퍼드대학 노아 디펜바우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80% 이상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염 가능성을 높이고, 지구 절반가량의 지역에서 기록적인 홍수 위험을 증가시켰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유럽 과학자들도 현재 진행 중인 북유럽 지역의 폭염이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때문에 두 배로 더 악화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다국적 기후분석 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 연구팀이 내놓은 이 연구는 핀란드와 덴마크, 아일랜드 등 7개 기상관측소 자료를 1900년대 초와 비교하고 컴퓨터 모델을 통해 지구온난화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리면서 이번 여름 열파에는 “기후변화의 신호가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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