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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만우절, 과학계가 놀란 희대의 '뻥' 뉴스, 올해는?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4월1일 11시46분    조회:2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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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불을 뿜고 하늘을 나는 용이 실제로 있었다?"…외신發 역대 만우절 독자를 속인 과학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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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의 한 장면


만우절이다. 4월 1일은 언론사 국제부 기자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날이기도 하다. 자칫 외신들의 거짓 기사에 속아 넘어가 시말서를 써야 하는 입장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우절이 세계인들의 '거짓말 축제의 날'로 자리를 잡으면서 세계 유명 과학저널과 공영방송들도 이날만큼은 한 꼭지씩 '거짓말 뉴스'를 내놓는다. 그 내용이 때로는 상당히 구체적이라서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니면 사실인지 거짓인지 판단이 모호할 때가 있다. 지금까지 과학기술계에서 나온 희대의 '뻥(허구)' 뉴스들을 묶어봤다.

◇다관왕 英 BBC "나무에 스파게티 열렸다"

역대 만우절용 기사 중 다관왕을 차지한 해외 언론은 영국 BBC방송일 것이다.

1957년, BBC는 스위스의 이상기온 탓에 "나무에 스파게티가 열렸다"고 속보로 대서특필했다. 이를 믿도록 하기 위해 농부들이 나무에서 스파게티 국수 가닥을 뽑아내는 사진을 합성으로 만들어 넣었다.

1965년, BBC 방송은 스멜오비전(smellovision)이라는 기술을 통해 방송국 촬영 현장의 냄새를 이제 집에서도 맡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1976년, BBC 라디오에 등장한 영국의 천문학자 패트릭 무어는 "오전 9시 47분 명왕성이 목성 뒤로 지나며 행성이 일렬로 정렬될 때 지구에 중력이 일순간 감소하게 된다"며 "이 때 제자리에서 높이뛰기를 하면 오랜 시간 공중에 머무는 이색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패트릭 무어 박사가 방송국과 짜고 한 거짓말이었으나 이후 놀랍게도 공중부양을 직접 경험했다는 제보전화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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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서 이동하는 펭귄/사진=BBC

2008년, BBC는 또 "어느 한 다큐멘터리PD가 남극대륙 킹조지섬에서 날아가는 펭귄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해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대히트 친 네이처, '신화속 용 화석' 발견

이날만큼은 세계 최고 학술지인 '네이처'도 잠시 명성과 체면을 내려 놓고 만우절용 기사 생산에 동참한다. 대히트를 친 만우절용 기사는 1998년에 터졌다. 네이처 인터넷판은 조류 기원에 대한 논쟁을 소개하면서 미국 노스 다코다주에서 사우던노스다코다대 박물관 연구자가 티라노사우르스와 비슷한 골격의 '스마우그(Smaug)' 화석을 발견했다는 내용을 다뤘다.

이 공룡 뼈대를 분석해 본 결과 하늘을 날았고, 불도 뿜은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이는 분명 신화 속에 나오는 '용'일 것이란 추측을 달았다.

하지만 스마우그는 영화 호빗(The Hobbit)에 등장하는 용의 이름이고, 사우던노스다코다대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대학이었다.

◇의도치 않은 반향 디스커버지, 거짓 보도가 기현상 이해 실마리

1995년, 디스커버지는 남극에서 머리뼈를 뜨겁게 달궈 얼음을 뚫는 신종 펭귄을 생물학자인 에이프릴 파조(이탈리아어로 만우절) 박사가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음해 디스커버지는 기본적인 입자물질인 '빅온'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빅온' 수명은 수백만분의 1초이지만 크기는 볼링공만큼이나 크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더해 빅온은 한 물리학자가 파리의 한 연구소에서 컴퓨터에 연결된 진공용기 폭발 사고로 우연히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는 물론 거짓 보도였지만, 구전광(공모양의 번개) 등 현 과학이론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줘 과학기술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밖에 1998년, '뉴멕시칸 과학과 이성' 뉴스레터는 원주율 파이값(3.14150…)을 성경에 나오는 3.0으로 변경했다고 엉뚱한 보도를 했다. 1984년, 시카고트리뷴지는 시베리아대 수의학 교수가 얼어붙은 매머드의 시체에서 난자를 분리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코끼리 정자와 수정을 통해 '코끼리 반, 매머드 반'의 잡종 매머드를 탄생시켰다는 황당한 보도로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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