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결혼해줄래?”
미첼 와이코프는 남자친구를 바라봤다.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자신을 쳐다보는 비달 나바스의 눈빛은 진심으로 가득 찼다. 주변의 가족과 지인을 본 와이코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얼싸안았다. 주위에 둘러선 사람들도 커플을 축하했다.
어디선가 ‘빵’하는 소리가 들렸다.
남녀를 축하하는 팡파레가 아니다. 실제 차량 경적이다. 심지어 분노로 가득하다. 한 대가 아니다. 여러 대다. 한 쌍의 커플이 장밋빛 앞날을 축하하는 이때 사람들이 왜 화를 내느냐고?
나바스가 청혼한 장소가 도로 한가운데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울 것 같은 프로포즈는 차들이 오가는 한 도로를 막고 진행됐다. 따라온 커플 지인들이 자신들의 차량으로 도로를 막았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도로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약 1분에 걸친 청혼 동안 커플 지인들이 도로를 막았으며, 나바스는 ‘완벽한’ 장소에서 와이코프에게 “결혼해줘”라고 말했다. 감동한 와이코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청혼장소는 평소 오토바이 타기를 즐겨온 커플이 두 번째 데이트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나름 옛 추억을 되살렸지만, 많은 이들을 화나게 한 것만은 분명하다.
와이코프의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영상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는 “멋지다”고 했지만 “어리석다” 혹은 “이기적이다”라는 반응이 훨씬 많았다. 문제가 되자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한편 휴스턴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공식 신고가 들어왔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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