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날짜와 사망일이 같다면 무슨 느낌일까? 게다가 출생 시와 사망 시가 똑같다면?
10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영국의 한 할아버지가 이 같은 사연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913년 10월11일에 태어난 할아버지는 지난 11일 생을 마감했다. 사망시각은 그가 태어났던 정오와 불과 몇 분 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잉글랜드 데번 주 디티샘에 살던 짐미 뉴웰 할아버지가 10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아들 그라함(65)의 손을 잡은 채 편안히 눈을 감았고, 아버지의 사망을 알게 된 아들은 수화기 너머 친아들에게 할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전했다.
그라함은 “정오에 태어나신 아버지께서는 정오 무렵에 돌아가셨다”며 “12시에서 불과 몇 분 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께서는 103세를 채우기를 원하셨다”며 “아마도 자신이 원하던 바를 실현하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짐미 할아버지는 약 2주 전 쓰러진 뒤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다.
리즈에서 태어난 짐미 할아버지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세계 대공황 그리고 자동차와 비행기의 탄생 등 역사 페이지에서 함께했다. 그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세상에 나오는 것도 봤으며, 우주비행 그리고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지금의 우리 생활을 수놓는 다양한 물건이 탄생하는 것도 지켜봤다.
짐미 할아버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ATM이 탄생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기술자였던 그는 세계 2차대전 당시 자원입대하려 했으나 나라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보유했다는 이유 때문에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짐미의 손자 앤디는 “범상치 않았던 우리 할아버지의 인생이 막을 내렸다”며 “수많은 즐거움과 고통이 그의 심장에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인생 여정이었고 정말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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