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 올린 딸의 노출이 심한 셀카에 충격을 받아 지난 1년간 딸의 의상과 자세를 똑같이 따라 한 아빠가 딸보다 팔로워 수가 배(倍)가 되고 인스타그램의 유명인사가 됐다.
미국 워싱턴주 스포켄에 사는 아빠 크리스 버 마틴(49)의 취미는 소셜미디어에 딸 캐시(21)가 올리는 사진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그는 작년 6월 처음으로 딸이 트위터에 올린 ‘헐벗은’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커다란 문신과 가슴골이 드러난 옷을 입은 딸의 사진을 보고는 이를 그대로 흉내 내 놀리기 시작했다.(아래 사진)
아빠 크리스가 처음 따라 한 딸의 트위터 사진/트위터
당시 아빠는 “인스타그램은커녕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법도 잘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첫 따라 하기 사진이 그렇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줄 알았으면 딸의 문신도 좀 더 정교하게 그렸을 텐데”라고 4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말했다.
누가 쓴 왕관이 더 어울리죠?/인스타그램
하지만, 그건 그때 얘기다.
지난 1년간 아빠 크리스의 딸 모방하기는 계속 진화해서 그의 최근 게시물은 딸이 스냅챗의 ‘얼굴 왕관’ 카메라 필터(스티커 효과)를 쓰면 그것까지 똑같이 따라 한다. 자세는 물론이고 딸의 문신도 똑같이 몸에 그렸다. 가짜 피어싱과 눈썹도 붙였다.
초기에 49명이었던 아빠 크리스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는 현재 약 14만 명. 딸 팔로워 수(약 7만1000명)의 배를 넘었다. 아빠는 딸 캐시를 따라 하는 ‘모방 셀카’를 멈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딸에게 가르침을 주려는 의도도 있지만 딸 사진에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에게 ‘아빠가 보고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짜 속눈썹과 눈썹까지 그려넣고 딸을 흉내 낸 아빠 사진/인스타그램
딸 캐시는 “이제 사진을 올리기 전에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며 “아빠 셀카가 내 사진보다 더 멋지다”고 인정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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