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창문서 맨땅 화단으로 추락
당일 퇴원… 비 내려 무른 땅 영향인듯
아파트 9층 베란다에서 화단으로 떨어진 네 살 여자아이가 가벼운 찰과상만 입고 목숨을 건졌다. 화단은 추락 충격을 완화할 만한 나무가 없는 풀밭이었다.
10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30분경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15층짜리 아파트 9층에 사는 이모 양(4)이 거실 베란다에서 화단으로 떨어졌다. 경찰은 이 양 부모가 쓰레기를 버리고 슈퍼마켓을 다녀오는 사이 이 양이 베란다에 있던 빨래 건조대를 밟고 창문에 올라갔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당시 베란다의 방충망이 열려 있었는지 아니면 이 양이 닫힌 방충망을 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아파트 앞을 지나던 행인이 화단의 이 양을 발견했고 이를 전해 들은 아파트 경비원이 119에 신고했다.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이 양은 정밀 검사 결과 찰과상 외에 특별히 다친 곳이 없어 이날 밤늦게 퇴원했다.
이 양 부모는 경찰에서 “딸을 동생과 함께 씻겨 재워놓고 잠시 나갔다 오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며 “평소 딸아이가 베란다에서 귀가하는 아빠를 향해 손을 흔들곤 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비가 많이 내리면서 땅이 물러져 다행히 이 양이 큰 충격을 받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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