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을 집어삼킨 초대형 허리케인도 새 생명의 기적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플로리다 지역에서 태어난 여자아기 스톰(Storm)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 키 웨스트(Key West) 지역에 사는 카라 케슬링스(Cara Keslings)는 지난 9일 허리케인 어마(Irma)를 피해 마이애미 데이드(Miami-Dade) 지역으로 이동 중이었다.
당시 미국 정부 당국은 초대형 허리케인이 플로리다 지역으로 다가오자 주민 630만명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령을 내린 상태였다.
이에 카라는 만삭의 몸을 이끌고 남편과 함께 차에 올라타 마을을 빠져나오려 했다.
그러던 중 카라는 갑작스럽게 진통을 느꼈고, 출산이 임박했음을 직감한 남편은 곧장 지역 산부인과로 향했다.
이후 분만실에서 진통을 호소하던 카라는 자신을 쏙 빼닮은 여자아기를 낳았다. 이들 부부는 재난 상황에 기적처럼 얻은 아기를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카라는 아기가 허리케인이 덮쳐 왔을 때 탄생한 것을 기념하면서 이름을 스톰으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위급한 상황에서 진통을 느끼고 무척 당황했다"라며 "서둘러 병원으로 향해 아기를 낳았다. 아기가 건강해서 다행이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인 것 같다. 아기가 커서 '내 이름이 왜 스톰이야?'라고 물어볼 때,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해줘야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카라는 출산 이후 남편과 함께 인근 호텔에서 머물며 허리케인이 잠잠해지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 전역을 강타하면서 미국 시민들은 아비규환에 빠졌다.
최고 풍속이 시속 177km로 강풍과 함께 폭우를 동반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로리다 일대에서 최소 3명이 사망했고 약 240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이미 630만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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