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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여중생 살해범 추가 의혹 조사
서울 강남서 퇴폐 안마방도 운영
성매매 영상 중에 아내도 있는 듯
여중생 수면제 먹인 다음날 살해 추정
이영학
이른바 ‘어금니 아빠’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랑경찰서는 숨진 여중생 김모(14)양이 이영학(35·사진)의 집으로 간 이튿날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중랑서 길우근 형사과장은 이날 수사 브리핑에서 “이영학의 딸 이모(14)양은 지난달 30일 낮 12시쯤 김양과 함께 망우동 집에 들어갔으며 사망 시점은 이튿날인 1일 딸이 두 번째로 집 밖으로 나간 오전 11시53분 이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과 딸은 지난달 30일 미리 준비해 둔 수면제가 든 드링크제를 김양에게 건넸고, 이후 잠든 김양을 함께 안방으로 옮겼다. 딸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혼자 외출했고 이영학은 오후 7시40분쯤 딸을 데리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경찰은 당초 딸이 집을 비운 첫날 4시간 사이에 김양이 살해된 것으로 판단했다. 길 과장은 “이양은 1일 오전 11시53분 혼자 집을 나가 친구들을 만난 뒤 오후 1시44분쯤 돌아왔다. 이때 김양이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며 “딸이 첫 번째 외출과 두 번째 외출 시간을 헷갈려 수사에 혼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이영학의 서울 망우동 집에서 현장검증을 했다. 이영학은 살인과 사체 유기 혐의는 인정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그가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성매매 여성과 성 매수자를 모집했고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성매매 영상 중에는 그의 부인 최모씨가 촬영된 영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학은 서울 강남에서 퇴폐 안마방을 운영했으며 “원장님이 텐프로 출신이다” “일단 보면 안다. 원장님 몸매가 좋다” 등의 글을 인터넷 등에 올려 자신의 업소를 홍보하기도 했다. 부인 최씨의 자살도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 이영학은 일식집에서 일하던 2002년 최씨(당시 16세)를 만나 딸을 낳았다. 최씨는 지난달 1일 “이영학의 의붓아버지로부터 2009년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뒤 닷새 만에 투신자살했다. “성적 학대에 시달려 왔다”는 유서도 남겼다. 경찰은 최씨의 죽음에 의문점이 있다고 보고 자살 방조 혐의도 조사 중이다. 피해 여중생을 범행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도 의문점이다. 이영학은 범행 하루 전 딸에게 친구 김양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시켰다. 처음부터 김양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유력한 범행 동기로 거론됐던 성폭행의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영학이 수면제를 복용한 김양을 상대로 성폭력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가 후원금을 유용해 호화생활을 했다는 의혹도 남아 있다. 2005년부터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딸 치료비를 모금했지만 수입차를 구입한 뒤 개조하거나 혈통견을 기르는 등 고비용 취미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규진 기자 choi.kyujin@joongang.co.kr
‘어금니 아빠’ 실명·얼굴 공개합니다
중앙일보는 여중생 살인범 이영학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 보도합니다. 흉악범죄 피의자의 인권보다는 국민의 알 권리와 사회 안전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일입니다. 통상의 형사사건 피의자에 대한 보도에서는 무죄 추정의 원칙과 피의자의 인권 보호 차원에서 얼굴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끔찍한 범행을 자백한 이번 사건의 경우는 그의 얼굴을 공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공익이 더 크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존재하는 언론의 책임과 의무에 부합한다는 것이 중앙일보의 입장입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미국·영국 등 많은 나라가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한다. 범죄자의 얼굴과 이름은 공공 기록이며 국민이 당연히 알아야 하는 공공재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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