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사랑하는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려 했던 아빠에게 찾아온 비극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아빠가 손수 만들어준 팬케이크를먹었다가 급성 '아나필락시 쇼크'로 사망한 소녀 나니카 티쿠(Nanika Tikoo, 9)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지난 5월 나니카의 아빠 비노드(Vinod)는 배가 고프다는 딸을 위해 손수 팬케이크를 만들어줬다.
비노드는 평소 유제품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딸을 위해 유제품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재료를 선별해 정성스레 팬케이크를 만들었다.
마침내 아빠의 야심작이 완성됐고, 나니카는 먹음직 스러운 팬케이크를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순간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팬케이크를 먹은 나니카가 갑자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쓰러진 것이다.
고통을 호소하는 나니카를 보고 당황한 아빠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엄마는 얼굴이 푸른 빛으로 변한 채 쓰러져 있는 나니카를 데리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의료진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상태가 워낙 심각해 손을 쓸 방도가 없었다. 5일 후 부모의 간절한 바람에도 나니카는 '뇌사' 판정을 받았다.
더이상 나아질 가망이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이어졌고, 고민 끝에 나니카의 엄마, 아빠는 딸을 놓아주기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나니카가 급성 쇼크로 쓰러진 원인은 '유제품' 알레르기 반응 때문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에 비노드는 "나는 그저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었다"며 "분명 유제품이 없는 제품을 구매했는데.. 내 손으로 아이에게 독을 먹였다"고 울부짖었다.
엄마 또한 "나니카가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평소에도 주의하긴 했지만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며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괴로워했다.
딸을 허망히 보낸 후 나니카의 부모는 "알레르기는 결코 가볍게 여길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그 위험성을 경고하며 알레르기 연구를 위한 기금을 모으고 있다.
한편 아나필락시스는 '원인 물질'에 노출된 후 짧은 시간에 급격한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전신적인 중증 알레르기 질환으로 불린다.
증상이 나타난 뒤 즉각 처치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미국에서는 한 해 200명 정도의 환자가 아나필락시스로 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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