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전 끝에 도주범이 선택한 은신처의 정체를 보고 누리꾼들은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경찰이 끈질긴 추격전 끝에 도주범을 체포할 수 있었던 황당한 이유에 대해 전했다.
태국 남부 퉁야이(Thung Yai)의 경찰은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을 사용하는 청년들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메스암페타민은 일명 '필로폰'이라고 불린다. 자연적인 성분이 어느 정도 함양된 대마초와 아편과 달리 오로지 화학물질로만 이뤄져 있다.
세계적으로 최악의 마약이라고 꼽히며, 중독될 경우 불면증과 피부염증에 시달리다 죽게 된다.
수사망을 좁히던 경찰은 현지에 거주하는 청년 타나팁(Thanathip, 22)을 마약류 불법 거래 용의자로 지목하고 집을 기습했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타나팁은 증거 인멸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약을 모두 들고 화장실로 냅다 뛰어갔다.
그는 화장실 변기에 마약을 모두 버린 뒤 화장실 구석에 있던 커다란 대야를 들고 그 안에 몸을 숨겼다.
이후 화장실로 들이닥친 경찰들은 타나팁의 모습을 발견하곤 황당함과 어이없음에 웃음을 터트렸다.
자신을 완벽하게 숨겨줄 거라고 생각한 타나팁의 기대와 달리, 대야 밑으로 타나팁의 두 발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훤하게 드러난 두 발이 민망한 듯 대야를 내려보지만 이번에는 얼굴이 빼꼼히 보여 결국 타나팁의 은신은 실패했다.
심지어 타나팁은 변기 물을 내리는 것도 잊어 경찰들에게 완벽한 증거물까지 제공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타나팁을 마약류 관리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다.
한편 태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메스암페타민 소비 국가 중 하나로 지난 2003년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2000여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여전히 태국의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32만여 명 중 마약사범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그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태국 정부가 불법 마약 거래와 복용에 대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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