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컴퓨터 열었더니, 이게 무슨...
직접 쓴 일기장엔 "서양은 도덕적으로 느슨"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지난 2011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 과정에서 획득한 기밀 자료 47만건을 공개했다고 CNN 등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는 빈라덴의 아들이자 알카에다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는 함자 빈라덴의 결혼식 영상이 포함됐다. CNN에 따르면, 빈라덴은 함자의 결혼식 영상을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있었으며 여러 차례 재생했다.
빈라덴이 직접 쓴 228쪽짜리 일기장도 이날 공개됐다. 그는 일기에서 14세이던 1971년 영국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서양은 도덕적으로 느슨한(loose) 사회'라고 적었다.
알카에다 간부가 작성한 문서에는 이란이 알카에다에 자금과 무기를 제공하고, 레바논 남부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훈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알카에다는 이슬람 수니파여서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는 교류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에 맞서기 위해 종파(宗派)가 다른 데다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에 각종 지원을 한 셈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주장한 '이란의 테러단체 연계설'의 증거 자료에 해당된다.
이 밖에 빈라덴의 컴퓨터에서는 미국 만화영화 '톰과 제리', 뜨개질 강의 동영상 등도 발견됐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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