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서서 당당하게 버진 로드를 걷고 싶었던 신부의 꿈을 지켜준 신랑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결혼식장에서 여자친구를 번쩍 들어안고 춤을 추며 사랑을 맹세한 신랑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영국 웨스트 요크셔(West Yorkshire)에 살고 있는 여성 마틴 킬미니스터(Martine Kilminister, 28)는 얼마 전 척추암 말기를 진단받았다.
하지만 더 큰 비극은 8주 만에 다시 찾아왔다.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하반신 마비가 오면서 더이상 걸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여자친구가 크게 슬퍼하며 실의에 빠지자 남자친구 크리스토퍼(Christopher)는 오랜 시간 함께한 마틴에게 "결혼하자"며 프러포즈를 했다.
당시 마틴은 크리스토퍼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한다.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두 사람은 한 달 만에 결혼 준비를 마치고,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당일, 크리스토퍼는 휠체어를 탄 마틴에게 다가와 함께 춤을 출 것을 제안했다.
마틴은 하반신이 마비돼 실질적으로 춤을 출 수 없었지만 크리스토퍼의 속뜻을 알아채고 그의 목에 매달려 진한 키스를 나눴다.
이후 크리스토퍼는 마틴을 휠체어에서 번쩍 들어 올려 껴안고 결혼식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하객들은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춤을 감상하며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마틴은 "나에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고작 1년 정도 남았을 뿐이다"라며 "의사에게 그 말을 듣는 순간 크리스토퍼와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토퍼가 옆에 있어준다면 병을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변함 없이 내 곁을 지켜준 지금의 남편에게 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마틴은 크리스토퍼의 도움을 받아 항암치료를 하는데 매진하고 있으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의 사랑이 지극 정성이다", "영상만 봐도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잘 느껴진다", "꼭 암을 이겨내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마틴은 병을 알기 전 주기적으로 허리에 통증을 느꼈으며 병원에서는 마틴의 나이가 젊어 척추암을 의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