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울타리에 감전사한 호랑이가 인도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전통적인 화장(火葬)으로 장례식이 치러졌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 중앙부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 근처에서 수십 명의 현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야생 호랑이의 화장식이 진행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호랑이는 화장을 위해 쌓아 놓은 장작더미에 올려져 꽃으로 덮여 있다.
야생동물 전문가에 따르면 칼라라는 이름을 가진 호랑이는 이 지역의 4명의 주민을 물어 죽이고, 또 다른 4명에게 상해를 입혔다. 당초 칼라는 지난 7월 마을 주민들을 공격해 2명을 살해하고 4명에게 상해를 입혔다가 포획됐다. 하지만 마하라슈트라 주 당국은 칼라에게 갱생의 기회를 주고 다시 야생에 풀어줬다.
칼라의 흉폭한 ‘인간사냥’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 10월 초 한 여성이 또다시 칼라에게 죽임을 당하자 결국 주 당국은 호랑이 사살을 명령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칼라 사살을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하며 반발했으나 기각됐다.
보도에 따르면 칼라는 지난 10월 15일 새벽 야생 돼지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마을 인근에 쳐둔 전기울타리에 감전돼 죽었다.
이날 화장식을 주도한 이는 “호랑이에게 사후에 인도의 의식을 주겠다고 기도했다”라며 “기도 후에 우리는 호랑이를 인간처럼 태워서 천국으로 나아갈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뉴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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