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된 남자가 전 재산을 탕진하고 강도 행각을 벌이다 붙잡혀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처지가 됐다.
18일 미국 뉴스윅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제임스 앨런 헤이즈(55)가 최근 열린 재판에서 은행강도 4건의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했다.
이 남자는 20년 전인 1998년 1월 1900만 달러(약 203억원)의 슈퍼로또 복권에 당첨됐다. 경비원이었던 그는 하룻밤에 인생이 달라졌다.
당첨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이 보다 더 행복한 적은 없었다”며 “새 집과 자동차를 장만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후 마약에 빠져 헤로인을 구입하는 데만 1주일에 1000달러(107만원)를 사용하는 등 돈을 흥청망청 썼다.
결국 전 재산을 탕진해 더 이상 마약을 구할 돈이 없게 되자 지난해 4월~9월 사이에 LA 인근 도시 뉴홀, 발렌시아, 스티븐슨랜치, 퍼시픽 펠리세이즈를 돌며 연쇄 은행강도를 벌였다. 그는 은행 창구에 돈을 내놓으라는 메모지를 내밀고 총기로 위협하는 방법으로 총 4만 달러를 강탈해 달아났다.
지난해 10월 FBI가 헤이즈를 채포했을 때 그는 버려진 차고에서 홈리스로 살고 있었다. 복권 당첨의 기쁨을 함께 했던 아내도 이미 오래 전 당첨금의 일부를 챙겨 떠나버린 상태였다.
미국 검찰은 헤이즈의 예상 형량에 대해 혐의당 각각 20년씩 최대 최대 80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선고 공판은 오는 6월 7일에 열릴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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