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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선배의 약혼녀를 성폭행하려다가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강간치사)로 구속된 30대 남성이 사고 후 아직 살아있는 피해 여성을 집으로 옮기는 장면이 담긴CCTV를 경찰이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해 여성이 이후 살해됐을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30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가해자 A씨(36)는 지난 27일 오전 5시 30분쯤 직장 선배의 약혼녀인 B씨(43)가 사는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를 찾아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40분 뒤 B씨는 6층 자신의 집에서 추락했다. 이후 A씨는 떨어진 B씨를 확인하기 위해 아파트 로비로 내려왔다. A씨는 쓰러진 B씨를 끌고 다시 집으로 데려다 놓았다. 한 시간 뒤 A씨는 해당 아파트를 빠져나왔으며, B씨는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B씨의 사인은 추락사가 아닌 경부압박질식사로 드러났다. 경찰이 확보한 엘리베이터CCTV에서도 끌려 올라가는 B씨가 입술을 미세하게 움직이며 말을 하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A씨가 추락해 다친 B씨를 집으로 끌고 간 뒤 살해(강간살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B씨에게 성관계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으며 추락한 B씨를 방으로 옮겼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살해혐의에 대해서는 입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현장을 빠져나오는 모습도CCTV에 담겼다. A씨는 성폭행을 시도하기 위해 B씨의 집에 올라갈 때는 빨간 모자에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이었다. 추락 이후 B씨를 확인하러 간 A씨는 얼굴을 가리려는 듯이 머리에 수건을 덮은 채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옷까지 보라색 긴 팔 티셔츠로 갈아입은 모습이었다.
범행 이후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갈 때까지 A씨는CCTV에 얼굴을 찍힐까 봐 하얀 수건을 머리 전체에 덮어쓴 채 움직였다.
한편, A씨는 이미 두 차례의 성범죄 전과로 10년을 복역해 전자발찌를 부착한 채로 지난해 출소했다. A씨는 2013년부터 강간죄로 보호관찰 중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관리 업무가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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