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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한 식료품 가게가 상점 로고 대신 남들에게 보여주기 다소 민망한 문구를 새긴 비닐봉지를 만들어 화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밴쿠버의 이스트웨스트마켓이 장바구니를 가져오지 않은 손님에게 ‘성인 비디오 가게’ ‘사마귀 연고 도매점’ 등의 문구가 새겨진 비닐봉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켓은 손님들이 스스로 장바구니를 이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이같이 유쾌한 아이디어를 냈다.
데이비드 리 퀸 이스트웨스트마켓 사장은 “재밌으면서도 동시에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고객들을 당황하게 만들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무언가 강요하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데이비드 사장은 고객들의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비닐봉지 한 장당 5센트(약 400원)의 비용을 부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닐봉지 소비량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는 고심 끝에 비닐봉지에 민망한 문구를 넣는 아이디어를 냈다.
데이비드 사장은 “이 봉지를 통해 고객들이 자신의 소비 습관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스트웨스트마켓은 1000개 한정으로 해당 비닐봉지를 만들었다. 그런데 오히려 해당 비닐봉지를 사겠다고 나서는 손님이 생겼다. 데이비드 사장은 “몇몇 손님이 비닐봉지를 수집하는 의도치 않은 결과가 벌어졌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이번 계획은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일회용 비닐봉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봉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두세 번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사장은 “이 봉지를 갖고 다니게 되면 궁금증을 갖는 친구들에게 설명을 해야만 한다”면서 “그들은 환경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트웨스트마켓은 해당 비닐봉지의 디자인을 그대로 담은 에코백을 출시할 계획이다. 봉지의 인기에 힘입어 고객들에게 에코백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마켓 측은 “우리는 환경문제를 이슈를 만들고 싶었을 뿐인데 비닐봉지가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은 몰랐다”며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2021년부터 비닐봉지,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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