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검은 헤어롤을 한 여성들이 파나마 공항에서 붙잡혔다. 언뜻 보기엔 파마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들이 머리에 만 것은 다름 아닌 코카인이었기 때문이다.
6일(현지 시각) 파나마 매체 크리티카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파나마 공항에서 코카인을 밀반출하려던 콜롬비아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처음으로 검거된 여성은 콜롬비아 칼리에서 출발해 파나마를 거쳐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고 있었다. 공항 당국은 검색 과정에서 그가 수상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를 불러 세웠다. 조사 결과 당시 이 여성은 코카인을 헤어롤처럼 비닐에 돌돌 말아 땋은 머리에 붙인 후 위에 가발을 눌러쓰고 공항을 통과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가 머리에 붙이고 있던 헤어롤은 모두 68개로, 유럽 밀매 시장에서 수백 만 달러에 거래될 정도의 물량이라고 한다.
'마약 헤어롤'을 제거하는 모습./파나마 경찰 트위터
몇 시간 뒤 같은 공항에서 두 번째 여성 또한 검거됐다. 첫 번째 여성이 검거된 후 공항에는 여성들의 헤어롤을 유심히 살펴보라는 특별지시가 내려졌다. 이에 첫 번째 여성처럼 이상한 헤어스타일을 한 이 여성 또한 공항 검색에 걸리게 됐다. 한 경찰은 “헤어 볼륨이 비율에 맞지 않게 커 보였다”며 “출발지를 물어보자 공교롭게도 콜롬비아라고 답해 스캐너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이 여성도 같은 방식으로 머리에 코카인을 숨기고 있었다. 그가 숨긴 코카인 헤어롤은 68개였다.
두 여성은 마약 밀매 혐의로 법원에 소환될 예정이다. 파나마 검찰은 “코카인을 헤어롤 형태로 만들어 머리에 숨긴 것은 파나마에선 처음 있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여성들이 스페인 등 유럽으로 가려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은 주로 세계 최대의 코카인 생산국으로 알려진 콜롬비아에서 파나마를 거쳐 북미 쪽으로 마약이 밀반출됐다. 이에 당국은 카리브해 항구를 통해 유럽으로의 마약 밀반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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