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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청년보가 17일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치의 중국어 이름 '신치'를 짓게 된 경위를 보도하자, 네티즌들의 반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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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한국인의 이름을 '방쯔(棒子, 혐오스런 한국인)라고 지으라는 것과 똑같다", "이름을 바꿔도 우리는 '파오차이'(泡菜·소금에 절인 채소)라고 부를 것이다", "파오차이라고 부르면 어떠냐? '방쯔'만이 이름을 이렇게 바꿀 수 있다", "김치는 중국 동북지역에서 유래된 것으로 우리가 한국 이름을 지어줘야 한다", "구역질이 나올 것 같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가 17일자로 김치의 중국 이름이 '신치(辛奇)'로 정해졌다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 달린 댓글 내용이다.
최근 한국 정부가 중국식 절임채소와의 구별을 위해 김치의 중국식 이름을 '신치'로 정했다는 소식이 중국 현지에 알려지자, 대다수 네티즌이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이에 대해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 등 주요 언론은 앞서 지난 8일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김치의 중국식 이름을 '신치'로 정했다"고 집중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청년보는 이와 관련해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관련 내용을 좀 더 상세하게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치의 이름을 '신치'로 정한 이유에 대해 "김치(Kimchi)의 중국명을 신치로 바꾼 것이라기보다는 김치의 중국식 이름이 애초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국제식품표준위원회(CODEX)에서 김치의 영어 이름은 'Kimchi'로 규정했으나 중국어 이름은 없어 중국에서는 '신치'를 한국식 파오차이라는 뜻의 '한궈파오차이(韩国泡菜)'로 불러왔다. 따라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신치'는 '한궈파오차이', '바이차이파오차이(白菜泡菜, 배추 절임채소)'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김치의 독특성 및 고유성을 알리고자 중국 대륙 및 홍콩, 타이완(台湾) 지역에 수출되는 김치의 이름을 '신치'로 통일하고 해외에 한국 김치의 지명도를 제고하고자 김치의 중국어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신치'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상표 출원을 신청했고 상표권이 등록되면 수출 과정에서 이 명칭이 이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신문은 "중국 내 한국 김치 생산업체들은 아직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일부 업체 대표는 '신치'라는 이름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김치의 중국어 이름 개명 이유가 경제적 요소를 고려한 선택이며 수입식품의 중국어 이름은 중국 현지 시장 관계자가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 국제시장연구부 바이밍(白明) 부주임은 "이같은 개명은 한국 정부가 몇년 전, 서울의 중국어 이름은 '한청(汉城)'에서 '서우얼(首尔)'로 바꾼 것과 일맥상통하며 사회적 요소 외에 경제적 요소의 영향도 있다"며 "중국 각지에 '파오차이'가 있고 국제시장에서 중국의 각종 식품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점점 커지자, 한국이 이름을 바꿔 중국 김치와 차별화를 줘 시장 진입 저항력을 줄이려는 목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치'라는 이름이 김치의 맵고 특이한 맛의 특징을 잘 살린 이름인만큼 이름 자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광고'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법률은 관할 구역이 있듯이 중국에 어떤 이름을 지을 때는 중국 시장 관계자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며 "김치의 이름을 '신치'로 하든 '파오차이'로 하든 소비자들에게 '신치'가 어떤 식품인지를 명확히 밝혀야 하며 중국에 수입되는 식품은 우리 위생기준에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보도 이후, 대다수 네티즌이 관련 기사의 댓글과 웨이보 등을 통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네티즌은 욕설을 퍼부을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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