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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선거 주기별 ‘검은돈’ 지출 규모 (오른쪽)과거 선거 대비 현재까지 ‘검은돈’ 지출 규모 (매 주기의 2차 년도 4월29일 현재 기준) [자료 : 책임지는정치센터(OpenSecrets.org)] |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에선 오는 11월 상ㆍ하원 선거를 앞두고 억만장자들의 대리전이 한창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억만장자 톰 스테이어(57)가 공화당을 지지하는 억만장자 ‘코치 형제’를 공격하는 TV 광고를 내보내면서, 부자들의 정치후원 행태가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 지난 4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개인의 정치후원금 총액 제한을 위헌 판결한 뒤, 선거자금 빗장이 무한대로 풀리면서 올해 미국의 중간선거는 사상 유례없는 ‘돈 잔치’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각종 비영리 후원단체, 기업 협단체에 기부되는 ‘검은 돈’이 이번 선거 준비기간에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출처 불명 선거자금은 2012년 대선 때에 비해 3배, 2010년 중간선거에 비해 무려 17배나 급증했다.
선거자금 감시단체인 책임지는정치센터(CRP)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해 선거에서 ‘검은’ 후원금은 대략 10억달러(1조225억원) 이상이다. 상원 경선을 위해 쓰인 TV광고 비의 59%가 ‘검은’ 후원 조직에서 흘러나왔다. TV광고 액수만 보면 찰스 코치(78)와 데이비드 코치(73) 형제가 후원하는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가 총 900만달러(92억원)를 써 가장 ‘큰 손’이었다. AFP는 비 TV, 출판 등 다른 홍보채널까지 포함하면 3000만달러(306억원) 이상을 집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민주당을 후원하는 ‘검은 돈’이 급증한 것도 이채롭다. 2010년과 2012년에 전체 ‘검은 돈’의 88%, 85%가 공화당 차지였다면, 올해는 민주당 몫이 40% 이상이다. 2012년과 비교해 진보단체 후원금은 4배, 보수단체 후원금은 3배 각각 불어났다.
하지만 CRP의 로버트 맥과이어는 FT에 “포착된 액수는 일부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액수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코치 형제가 미국 민주주의의 다수를 차지하려는 것은 그들 자신이 보다 부유해지고자 하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유정제, 제지, 화학 산업을 소유한 코치 인더스트리의 회장과 부회장인 형제는 ‘AFP’ 뿐 아니라 ‘자유동반자(FP)’에도 거액을 기부하고 있다. 하지만 TV광고 등 추적이 가능한 채널만 집계하기 때문에 코치 형제의 정확한 후원액도 알기 어렵다.
펀드매니저이자 환경운동가인 스테이어는 기후변화를 위해 정치후원금으로 1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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