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에 따라잡혔다. 고가 스마트폰만 파는 애플이 10만원 미만 초저가 제품부터 100만원 가까이하는 고가 제품까지 파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수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나란히 745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삼성전자 판매량은 2013년 4분기의 8600만대에서 13% 이상 감소했다. 애플은 5100만대에서 46%나 늘어났다. 두 회사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19.6%로 집계됐다.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이익은 많이 올렸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에선 삼성전자에 계속 뒤졌다. 삼성전자는 2011년 말 애플을 앞질렀다. 2013년 3분기에는 8840만대를 팔아 3380만대를 판매한 애플보다 2.6배나 많았다. 하지만 이 차이는 지난해 2~3분기 삼성전자 판매 실적이 뒷걸음질치며 좁혀졌고, 지난해 4분기 결국 애플에 판매량 공동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3~4위는 중국업체가 차지했다. 미국의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판매대수 2470만대로 3위, 화웨이는 2410만대 판매로 4위에 올랐다.
SA는 애플에 대해 “큰 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중국·북미·유럽 등에서 큰 인기를 끌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서게 됐다”고 호평한 반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고가 시장에서는 애플, 중저가 시장에서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고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3억1720만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은 1억9270만대로 2위였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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