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학원가, 그 뒤배경은?
학교 학업부담경감 고심 학부모 과외학원열 조장
토요일인 14일 오전, 과외학원들이 올망졸망 모여있는 모 소학교 주변은 아침일찍부터 오가는 학생들로 분주했다. 아직 잠을 덜 깬 모습으로 엄마의 손에 이끌려 온 찌쁘둥한 얼굴의 아이, 책이며 소지품이 든 자그마한 가방을 들고 홀로 찾아오는 아이…저마다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았다.
“남들이 다 하는데 우리 애만 그저 놀게 할수는 없지요.” 어릴 때에는 마음껏 풀어주며 홀가분하게 키우고싶지만 다른 집 애들이 피아노요, 미술이요 하면서 각종 재능을 꽃피워가는것을 보면 출발선부터 뒤진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생겨 도무지 손을 놓고 있을수 없다며 젊은 엄마들이 모여서 넉두리를 한다. “어정쩡해 있다가는 앞으로 키다리 나무들속의 작은 풀처럼 찬란한 해빛을 보지 못할수도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엄마도 있었다.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욕심과 조바심이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교육부담을 가중시키고있다. 내 아이가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단기적이며 무계획적인 목적으로 아이를 과외학원에로 내몰면서 모두가 피곤한 상황을 만들어가는것이다. 내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우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교육할것인가 하는 옳바르고 일관된 방침을 세우는 대신 늘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하고 남들의 아이와 비교해 아이의 마음에 혼란을 조성한다.
“우리 엄마는 친구네 애를 더 이뻐해요.”
“우리 부모의 사랑은 무조건적이 아닙니다. 공부를 잘해야 선물도 사주고 하니까 조건있는 사랑이죠.”
부모의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이 푸술하다.
소학교 저급학년뿐만이 아니다. 지난 목요일 호북성 무창시의 교육국문앞에는 숱한 학부모들이 모여 고중의 저녁자습을 취소하지 말것을 요구했다. “다른 지역에서 계속 저녁자습을 진행하는데 우리만 안하면 대학입시에서 손해 본다”는것이 그들의 리유였다. 교육부문에서는 학생들의 학업부담경감을 위해 각종 조치를 강구하는데 오히려 학부모들이 이렇게 학습부담을 가중시키는 실정이다. 학교에서 못하게 하면 학교밖에서 교원을 찾아, 학원을 찾아 헤매다보니 과외공부, 과외학원들이 점점 기승을 부릴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주말이면 더 붐비는 학원가, 학부모들의 과욕과 조바심, 그리고 현명하지 못한 자녀교육리념이 뒤배경으로 숨쉬며 호황을 부채질하고있다.
연변일보 김일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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