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해 아버지와 숱하게 여행을 떠나는 중국의 한 소년이 화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왕 룬시(11)군은 최근 뉴질랜드 퀸즐랜드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아버지와 함께 참석했다. 왕군의 결승선 통과 기록은 6시간30분이었다.
왕군의 마라톤은 2년여 전부터 시작했다. 다른 건 몰라도 교육에서만큼 ‘쿨’한 아버지는 이따금 아들을 학교에서 빼냈다. 자기와 함께 외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자는 이유 때문이다.
지금까지 부자(父子)가 참가한 마라톤 대회만 20개가 넘는다. 매달 한 번씩은 대회에 나간 셈이다.
아버지 왕 차오씨는 “지식 쌓는 것보다 상식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며 “아들 교육만큼은 자유롭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의 방과 후 수업에 질색하며, 숙제하는 건 더더욱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무지 보통 아버지라고는 볼 수 없다.
왕씨는 “아들에게 행복한 어린 시절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왕씨의 생각을 모두가 곱게 보는 건 아니다.
중국의 한 교육가는 “학생은 그 나이에 쌓아야 하는 지식이 있다”며 “어릴 때 알아야 할 것들이 결손되면 개인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왕군의 담임 교사도 제자가 수시로 결석하는 걸 우려하고는 있다.
반면 중국의 또 다른 교육가는 왕씨의 생각을 칭찬했다. 그는 “소년은 지금까지 많은 마라톤 대회를 잘 버텨왔다”며 “이들의 교육방식에 감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 1만권을 읽는 것보다는 1만마일을 걷는 게 아이들에게도 더 좋다”고 덧붙였다.외신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